[서울=뉴스핌] 김세혁 기자 = 코로나19 여파로 개봉일을 연기했던 '테넷'이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선을 보인다.
28일 워너브러더스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이자 코로나로 침체된 세계 극장가를 구할 대작으로 주목 받는 '테넷'은 오는 8월 26일 가장 먼저 한국 관객과 만나게 됐다.
'테넷'과 같은 대규모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가 북미가 아닌 해외에 먼저 선을 보이는 것은 이례적이다. 최근 중국 극장가가 일제히 재개장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아시아 국가 중 한국이 최초 개봉국가로 낙점된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
[서울=뉴스핌] 김세혁 기자 = '테넷'의 크리스토퍼 놀란(왼쪽)과 존 데이비드 워싱턴 [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 2020.06.17 starzooboo@newspim.com |
워너브러더스는 코로나19 상황이 여전하지만 해외 극장가가 방역지침을 지켜가며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 점에 주목했다. 더욱 많은 관객을 극장으로 모으기 위해 할리우드 영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직시, 한국 최초 개봉을 선택했다. 이에 따라 '테넷'은 8월 26일 한국을 비롯해 독일,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홍콩 등을 시작으로 세계 70개국에서 잇따라 개봉한다. 미국은 9월 3일부터 선별적으로 개봉할 예정이다.
배급사의 이 같은 결정은 '영화는 극장서 봐야 한다'는 놀란 감독의 뜻과도 일치한다. 극장 옹호론자로 유명한 놀란 감독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언택트 문화가 가속화하더라도 영화를 위해 극장이 존재해야 한다고 역설해 왔다. 그는 "현재처럼 불확실한 시기, 우리가 함께라고 생각하면 큰 위안이 된다"며 "위기가 지나면 함께 울고 웃는 집단적 경험의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커질 것"이라고 극장 예찬론을 펼쳤다.
영화 '테넷'은 제3차 세계대전을 막기 위해 미래 공격에 맞서 현재 진행 중인 과거를 바꾸는 멀티 장르 액션 블록버스터다. 하이스트 무비에 스파이 액션이 더해진 작품으로 해외 로케이션 사상 역대 최대 규모인 7개국 촬영이 이뤄졌다. 놀란이 고집해온 아이맥스(IMAX)와 70mm 필름 카메라로 촬영한 만큼 스케일 자체도 관심사다.
존 데이비드 워싱턴을 비롯해 로버트 패틴슨, 케네스 브래너, 엘리자베스 데비키, 애런 존슨, 마이클 케인이 출연한 '테넷'은 8월 26일 한국에서 최초로 개봉한다.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