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효율성 높일 레그테크도 중점 둬야"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권용원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금융투자산업의 디지털화(Digitalization)는 우리 자본시장이 직면한 국가적 과제 성공을 결정할 핵심 과제"라며 "AI와 빅데이터 기술 결합을 통한 서비스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용원 금투협회장은 2일 자본시장연구원 주최로 여의도 콘레드호텔에서 열린 '금융투자산업의 디지털리제이션(Digitalization)' 컨퍼런스 축사를 통해 "우리 자본시장이 직면하고 사력을 다해야 할 국가적 미션에는 크게 네 가지가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권 협회장은 이 네 가지 미션에 대해 △모험자본 공급으로 혁신 아이디어가 산업화되도록 지원하며 △국민재산을 증대시키는 역할을 강화하고 △동북아 금융중심지 정책을 위해 법·규제·세제제도의 글로벌 정합성을 제고하며 △금융투자업권의 자체적인 디지털혁신을 진전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금융투자산업의 디지털화는 다른 미션들과 맥을 같이 하는 화두이자, 혁신금융을 통해 이 모든 미션들의 성공여부를 결정할 핵심과제"라면서 "급변하는 미래에 도태되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과는 차원이 다른 과감한 기업가 정신과 투자가 필요하다"
그러면서 "상품구조가 복잡하고 전문적인 우리 업권의 특성상 AI와 빅데이터 기술을 결합한 서비스 개발은 우리가 주력해야 할 핵심영역"이라며 "규제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레그테크(Regtech)도 중점을 두어야 할 영역"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권용원 한국금융투자협회장. 2019.07.03 leehs@newspim.com |
다음은 권용원 금투협회장 축사 전문이다.
안녕하십니까, 금융투자협회 회장 권용원입니다. 자본시장연구원 개원 컨퍼런스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오늘 뜻깊은 자리에 초대해주신 박영석 원장님께 감사와 축하의 말씀을 드리며, 바쁘신 와중에도 이 자리에 참석해주신 은성수 금융위원장님, 그리고 오늘 발표와 토론을 맡아주신 발표자님들과 패널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지난 1992년 한국증권업협회내 ‘한국증권경제연구원’으로 출범한 자본시장연구원은 오랜기간 동안 저희 협회와 깊은 인연을 맺어왔습니다. 이후 1997년 독립된 한국증권연구원으로 개원한 이래, 깊이있는 연구와 실효성 있는 정책제언으로 우리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해왔습니다.
특히 한국 자본시장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평가되는 자본시장활성화 특위에서도 역량있는 박사님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셔서 발전적인 과제들을 도출하는데 많은 기여를 해 주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박영석 원장님을 비롯한 연구원 여러분들의 열정과 노고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전 세계의 경제·사회가 급변하고 있는 지금, 우리 자본시장이 직면하고, 사력을 다해야 할 국가적 미션에는 크게 네 가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원활한 모험자본 공급을 통해 기업들의 혁신 아이디어가 실제 ‘산업화’되도록 지원하여 경제구조 고도화와 산업경쟁력 제고를 이끌어야 합니다. 둘째, 국민들의 안정적인 노후가 보장되도록 국민재산을 증대시키는 역할을 강화해야 합니다. 셋째, 법·규제나 세제제도 측면에서 글로벌 정합성을 제고하여 동북아 금융중심지 정책을 실효성 있게 재추진해나가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국민과 기업들의 편익을 높이기 위해 우리 금융투자업권 자체적인 디지털혁신을 진전시켜야 합니다.
그 중에서도 오늘 컨퍼런스의 주제인 금융투자산업의 디지털화(Digitalization)는 다른 미션들과 맥을 같이 하는 화두이자, 혁신금융을 통해 이 모든 미션들의 성공여부를 결정할 핵심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디지털화를 위해 우리 금융투자회사들도 자산관리와 트레이딩 플랫폼 고도화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2017년에는 저희 협회와 업권을 중심으로 세계 최초의 블록체인 기반 공동인증 서비스인 체인아이디(Chain-ID)를 개시한 바 있습니다.
특히 지난 4월부터 정부가 시행 중인 금융규제 샌드박스는 시장플레이어들이 규제장벽 없이 마음껏 창의성을 발휘해 다양한 혁신을 시도해 볼 수 있는 매우 좋은 토대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제도 시행이 얼마 되진 않았지만, 이렇듯 유례없는 규제완화 환경 속에서 등장할 다양한 혁신 성과물들에 대한 기대가 매우 크며, 이러한 환경을 조성해주신 금융위원회에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현재 우리 업권내에서 많은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급변하는 미래에 도태되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과는 차원이 다른 과감한 기업가 정신과 투자가 필요합니다. 특히, 상품구조가 복잡하고 전문적인 우리 업권의 특성상 AI와 빅데이터 기술을 결합한 서비스 개발은 우리가 주력해야 할 핵심영역이라 생각합니다. 아울러 규제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레그테크(Regtech)도 중점을 두어야 할 영역일 것입니다.
이런 시점에 디지털 혁신금융의 선진 사례를 듣고, 우리 금융투자업권이 나아갈 방향과 과제를 논의하는 오늘 이 자리는 금융투자산업 종사자 모두에게 매우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라 기대합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자본시장연구원이 올해로 스물두살이 되었습니다. 가장 활력이 넘치는 20대를 이제 막 시작했기 때문에 무궁무진하게 발전해나갈 앞으로의 모습에 거는 기대가 큽니다. 앞으로도 뜨거운 열정과 냉철한 분석력, 그리고 자본시장 발전에 이바지 한다는 사명감으로 우리 시장과 산업을 이끌어 주시길 바랍니다. 다시 한 번 개원 22주년과 컨퍼런스 개최를 축하드리며, 더욱 발전하여 국제적으로도 인정받는 자본시장 분야 최고의 연구기관이 되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