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등 증거 확보해 면밀·엄정 수사...진상 밝힐 것”
추석 연휴 전후로 노엘 소환해 조사 예정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의 아들 래퍼 노엘(19·본명 장용준)이 음주운전 사고를 내고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했다는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경찰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조만간 장씨를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9일 장씨 음주운전 사건에 대해 “단순 교통사고와 달리 많은 의혹이 제기되고 신속한 진상 규명 요구가 있다”며 “관련 사항을 면밀하고 엄정하게 수사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폐쇄회로(CC)TV 등 물적 증거가 확보되면 사건의 진상을 금방 밝히리라 본다”며 “수사팀 보강을 통해 신속하게 조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2019.09.06 leehs@newspim.com |
경찰은 조만간 장씨를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이르면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 장씨를 불러 ‘합의 종용’, ‘운전자 바꿔치기’ 등 여러 의혹에 대해 캐물을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지난 7일 새벽 2~3시쯤 서울 마포구에서 음주 상태로 차를 몰다 오토바이를 충돌하는 사고를 냈다. 음주 측정 결과 당시 노엘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인 0.08% 이상으로 조사됐다.
장씨는 사고 당시 피해자에게 ‘아버지가 국회의원’이라며 합의를 종용하고, 사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게 운전자가 다른 사람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보다 뒤늦게 현장에 도착한 A씨는 장씨가 아닌 자신이 운전자라는 취지로 주장했다.
경찰은 A씨만 조사한 채 장씨를 귀가 조치했으나 장씨가 어머니와 변호사를 대동해 경찰서를 찾아 음주운전을 시인하면서 ‘부실수사’ 논란이 일었다.
경찰은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현재 관련 의혹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실수사 논란에 대해서는 “운전자가 자신은 아니라고 하고, 피해자는 운전자를 보지 못한 상황이어서 정확히 판단하는 데 상당한 애로가 있었던 것 같다”며 “초동대응의 눈으로 봤을 때 조금 미흡한 부분이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현장에서 초동대응을 어떻게 할지 실태점검을 했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게끔 초동대응을 더 체계적으로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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