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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해석은 관객의 몫…새롭게 돌아온 연극 '언체인'

기사입력 : 2019년04월10일 17:44

최종수정 : 2019년04월10일 17:44

'마크'와 '싱어', 사건의 실마리를 찾는 심리게임
6월 9일까지 대학로 콘텐츠그라운드에서 공연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기억의 조각을 맞춰나갈 때, 그 끝에는 어떤 해답이 기다리고 있을까. 두 남자는 과연 어떤 관계일까. 모든 것을 열어둔 채 관객의 흐름에 맡긴 연극 '언체인'이 공연 중이다.

연극 '언체인' 공연 장면 [사진=콘텐츠플래닝]

10일 오후 서울 대학로 콘텐츠그라운드에서 연극 '언체인'의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전막 시연에 이어 진행된 간담회에서 창작진과 배우 모두 "해석의 여지가 많은 작품"이라고 입을 모았다.

연극 '언체인'은 밀폐된 공간 안에 갇힌 두 남자 '마크'와 '싱어'가 의문의 사건에 대한 실마리를 찾기 위해 벌이는 심리극이다. 2017년 영화 '메소드'와 동시 기획 및 제작돼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새롭게 수정과 보완을 거쳐 무대에 다시 올랐다.

프로듀서 노재환은 "몇 년 전 개인적인 사건으로 기억을 3일간 잃었다. 시간이 지나고 어느 날 갑자기 기억의 조각이 하나하나 맞춰지는 걸 깨닫고 공연으로 만들면 흥미롭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제목인 '언체인(unchain)'이 사슬에서 풀어주다, 해방하다는 뜻이다. 처음에는 끝이 없이 흘러가는 '파이(π)'라는 제목을 하고 싶었지만, 작품을 만들어나가면서 '언체인'이 더 의미가 맞았다"고 설명했다.

연극 '언체인' 공연 장면 [사진=콘텐츠플래닝]

연출은 초연에서 활약한 연출가 신유청이 다시 한번 참여했다. 기하학적이고 초현실적인 분위기의 무대, 조명 등을 선보인 전작과 달리 이번에는 '싱어'의 작업실이라는 조금 더 현실적인 공간을 재탄생시켰다.

신유청 연출은 "해석의 여지가 워낙 많은 작품이라 대본에 가장 충실하려고 했다. 지문 중에 '싱어의 지하실일 수도 있다'는 말이 재밌었다. 시간과 공간에 대한 은유적인 표현이 필요했다. 첫인상은 '지옥' 같았지만, 여기에 지배당하지 않으려고 했다. 사방이 갇혀있고, 알 수 없는 외부세계, 지워진 줄 알았는데 계속 떠오르는 과거의 기억들, 미래는 없고 현재와 악몽 같은 과거들만 존재하는 공간들로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사랑을 잃은 남자 '마크 데이먼' 역은 배우 정성일, 이강우, 양승리가 맡는다. 사랑을 갈구하는 남자 '싱어 램버트' 역은 배우 김대현, 김바다, 최석진, 강승호가 캐스팅됐다.

강승호는 초연에 이어 유일하게 재연에도 참여한다. 그는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고, 다른 작품들을 해오면서 제게 어떤 변화가 있을 지 작품을 통해 많은 시도를 해보고 싶었다. 무대에서 더 편하게 숨 쉬고 시야를 넓게 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초연과 달리 무대, 음향, 조명, 배우들이 다 바뀌었다. 남은 건 '싱어' '마크' 두 인물이고 2인극이라는 형식이다. 2인극이 엄청 매력적이다. 두 배우가 어떤 식으로 에너지를 주고 받는지, 하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잘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연극 '언체인' 공연 장면 [사진=콘텐츠플래닝]

이번 작품은 '사건을 파국으로 치닫게 하는 실마리를 찾는 과정'이라는 큰 줄기는 유지한 채 각 캐릭터의 행동이 불러온 인물들의 기본 성향에 더 주목한다.

배우 김대현은 "사실 이해 안되는 부분이 많았다. 배우들끼리 이야기를 많이 했다. 각자 이야기를 공유하면서 캐릭터를 구축해나갔다"고 밝혔다. 양승리는 "첫 리딩이 끝나고 대본을 봤는지 문제집을 봤는지 모를 정도로, 앞으로 풀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았다. 작품이 어렵다보니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많아 그런 점은 좋았다"고 돌아봤다.

'마크'와 '싱어'는 기억의 조각을 맞춰가는 과정 속에서 정신적, 육체적으로 점차 파멸돼가는 모습을 심도있게 표현한다. 관객들은 두 사람의 모습을 통해 연민과 두려움을 동시에 느끼게 된다는 게 제작진 설명이다.

연극 '언체인'은 오는 6월 9일까지 대학로 콘텐츠그라운드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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