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신곡리 유적, 경산 양지리 유적 등에 증강현실 구현
하남 감일동 유적 가상현실 콘텐츠 적용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고고학저널'이 쉬워진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저널 내용이 전공자 수준으로 맞춰져 어렵고 배포 방식도 불편하다는 의견을 반영해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콘텐츠를 구현한 국내 첫 문화재 분야 보고서인 '2018 한국고고학저널'을 발간했다.
AR(Augmented Reality)은 현실의 이미지나 배경에 3차원 가상 이미지를 겹쳐서 하나의 영상으로 보여주는 기술이고, VR(Virtual Reality)은 실제 혹은 가상의 환경을 기반으로 제작되고 머리에 HMD(Head Mounted Display)를 통해 원격으로 생생하게 체험하는 기술이다.
'2017 한국고고학저널'은 한국고고학의 주요 발굴조사 성과를 담은 잡지 형식의 보고서로서 학계와 언론으로부터 주목받은 유적을 선정해 그 성과와 의미를 종합·정리했다. 이번 보고서는 그간 전공자 시각에서 발간되던 보고서를 수요자 시각에 맞춰 일반인도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2017 한국고고학저널』의 증강현실 시연 모습 [사진=문화재청] |
보고서에는 22개소 유적의 발굴조사 성과가 담겨 있는데, 이 중 5개 유적의 사진·도면에 증강현실과 가상현실 콘텐츠 기술을 구현했다.
증강현실 콘텐츠가 적용된 유적은 △김포 신곡리 유적 △경산 양지리 유적 △서울 방이동 고분군(사적 제270호) 3호분 △경주 동궁과 월지(사적 제18호, 옛 명칭: 안압지)이다.
안드로이드 휴대폰에서 '한국고고학저널' 앱을 내려 받아 설치한 후 앱을 실행한 상태로 책자에서 'AR'이 표시된 곳을 모바일 휴대전화로 비추면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다. 함정 유구에 관한 영상, 출토 유물의 3D 표본과 층위사진, 인골 복원 과정 등이 휴대전화 화면에서 증강현실 형태로 구현된다. iOS에서는 지원되지 않는다.
국립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20일 뉴스핌에 "우선 시범적으로 안드로이드 휴대폰에 콘텐츠 구현을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가상현실 콘텐츠가 적용된 유적은 하남 감일동 유적으로 도면을 통해 실제 유적 현장에 가서 보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여기에 음성 설명 기술을 구현해 시각 장애인 등 배려계층을 포함, 청소년 등 다양한 고객층에게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책임운영기관으로서 앞으로도 시대의 요구를 반영한 연구 정보 제공 방식의 변화를 선도적으로 이끌고 다양한 고객층의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