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서비스 등, "이재용 부회장 나서라" 촉구
"삼성 노조 파괴 문건 대응..책임 물을 것"
[뉴스핌=김준희 기자] 삼성그룹사 4개 노동조합이 서울 삼성그룹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 3권을 보장하고, 노조와 면담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삼성그룹 계열사 4개 노조는 3일 오전 삼성그룹 본사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노동 3권을 무시한 부당노동행위를 중단하고 이재용 부회장이 노동자와 면담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4개 노조는 전국금속노조 산하 삼성전자서비스지회·삼성지회(구 에버랜드노조)·삼성웰스토리지회와 전국서비스산업노조 산하 삼성에스원노조다.
4개 노조는 오늘 공동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삼성그룹사 노동조합 대표단으로서 연대를 공식화하며 삼성을 상대로 공동 투쟁 전술을 짜 나갈 것을 결의했다.
노조 측은 "노동조합할 권리를 보장한 헌법과 법률은 삼성의 무노조경영 앞에 무력했다"며 "4개 노조 각각의 마주한 상황은 다르지만 공동의 행동만이 문제해결의 지름길이라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며 연대 이유를 밝혔다.
발언자로 나선 나두식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대표지회장은 "삼성의 노조 파괴 문건에 대응해 4개 단위가 이후 대응을 논의하고, 강경하고 엄중하게 삼성에 책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검찰은 '다스 소송비 대납' 수사를 위해 삼성그룹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삼성의 '노조 파괴' 문건을 6000여 건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건에는 최근까지 노조 와해를 위해 작성한 문서도 포함됐다.
4개 노조는 "헌법은 노조할 권리를 보장하는데 삼성은 무노조 경영전략으로 당연한 권리를 짓밟아 왔다"며 "이재용 부회장은 결자해지하는 마음으로 노조와의 면담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한편, 이날 면담요청서를 전달하겠다며 삼성 본관에 들어가려던 노조원들은 이를 저지하는 경비원들과 5분 가량 마찰을 빚다 자리에서 문서를 낭독하고 내용증명을 보내는 쪽으로 마무리했다.
[뉴스핌 Newspim] 김준희 기자 (zuni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