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7호실'의 주역 배우 신하균(왼쪽부터), 도경수, 이용승 감독 <사진=뉴스핌DB> |
[뉴스핌=장주연 기자] 장르적 재미와 사회적 의미를 모두 챙겼다. 냉혹한 현실을 고스란히 녹인 블랙 코미디 한 편이 올가을 극장가를 찾는다.
7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관에서는 영화 ‘7호실’ 언론시사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메가폰을 잡은 이용승 감독을 비롯해 배우 신하균, 도경수(엑소 디오)가 참석, 작품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이용승 감독은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며 “전작(10분)보다 이야기적으로는 조금 더 재밌게 보여주고자 했다. 블랙코미디라는 장르 안에서 여러 장르를 섞어서 보여주고 싶었고 거기에 중점을 뒀다. 반면 가장 중요한, 사람을 보는 가치는 그 전 영화와 같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의 첫 장편 상업 영화 ‘7호실’은 서울의 망해가는 DVD방 ‘7호실’에 각자 생존이 걸린 비밀을 감추게 된 사장과 청년, 꼬여가는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두 남자의 열혈 생존극을 그렸다.
하루빨리 가게를 처분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망해가는 DVD방 사장 두식 역은 신하균이 맡았다. 신하균은 태정을 두고 “제가 맡은 역할 중 가장 현실적”이라며 “우리 사는 게 그런 거 같다. 가까이에서 보면 힘들지라도 떨어져서 보면 우스꽝스럽기도 하다. 제 주변의 비슷한 처지에 있는 분들이나 많은 분이 공감할 수 있는 인물이 나올 수 있도록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영화 '7호실'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신하균(왼쪽)과 도경수 <사진=뉴스핌DB> |
도경수는 학자금 대출 상환을 위해 망해가는 DVD방에서 일하는 휴학생 태정을 연기, 자타공인 최고의 ‘연기돌’다운 열연을 펼쳤다. 도경수는 “사람 살아가는 현실적 이야기에 많이 끌렸다”며 “직접적으로 공감하지는 못했는데 제 옆에 친구들도 있고 간접적으로나마 많이 물어봤다. 태정 캐릭터를 통해 청년들이 많이 공감하고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계속 연기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호흡도 ‘7호실’의 백미. 이와 관련, 신하균은 “처음 도경수와 연기했는데 너무 편했다. 준비도 많이 해오고 현장에서 유연하게 잘 받아쳐서 재밌게 잘했다”고 회상했다. 이에 도경수 역시 “어렸을 때부터 선배 영화를 보면서 꼭 같이하고 싶었는데 만나게 돼 영광”이라며 “편하게 해줘서 재밌게 촬영했다”고 화답했다.
예민하게 다가올 수 있는 문제는 이 감독이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극중 결말을 두고 조선족 비하의 시선이 우려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저도 처음부터 조심스러웠던 게 그 부분”이라며 “한욱(김동영)이 조선족 캐릭터이긴 하지만, 그것보다는 유일한 신뢰할 수 있는 동료, 직원, 친구 관계로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감독은 “영화를 보여주는 자리여서 너무 조심스럽고 긴장됐다. 많은 관객에게 동의를 얻고 싶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한편 ‘7호실’은 오는 15일 개봉한다.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