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최승우 대표 1년’ 카페베네 자본잠식의 오해와 진실

기사입력 : 2017년04월06일 14:11

최종수정 : 2017년04월07일 10:45

지난해 말 148억 자본잠식..실적 부진ㆍ차입금 원인
국내 영업적자 축소는 희망.."올 턴어라운드 자신"

[편집자] 이 기사는 4월 6일 오전 11시38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전지현 기자] 국내 대표 커피전문점 카페베네가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다만 자본잠식 규모에 대해 카페베네는 작년말 기준 장부상으로는 148억원이지만, 3월말 시점에서 보면 38억원으로 크지 않다고 주장한다. 2대 주주인 한류벤처가 110억원을 투자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차입금 형태로 들어온 80억원이 회계상 부채로 인식됐다는 것이다.

카페베네는 부실 해외법인과 마인츠돔 매각등 경영 효율화를 통해 올해를 '턴어라운드'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그러나 5년 단위의 가맹계약 만료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많은 점은 여전히 불안 요인이다.

6일 관련업계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카페베네의 지난해 말 기준 자산과 부채는 각각 842억원, 990억원으로 148억원의 자본 잠식이 발생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2% 감소한 817억원, 당기순손실은 25% 증가한 336억원에 달했다. 

▲부채로 인식된 '투자금'이 자본잠식 원인?

가장 큰 원인은 투자금에 있었다. 지난해 12월 한류벤처로부터 수혈한 차입금 형태의 80억원이 회계상 부채로 인식된 것. 한류벤처는 글로벌 식품기업 푸드엠파이어와 인도네시아의 살림그룹이 각각 51:49로 출자한 합작법인으로 현재 카페베네 지분 38%를 보유한 2대 주주다.

당초 카페베네는 한류벤처를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110억원의 제 3자배정방식 유상증자를 단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사회 일정이 주총 시기에 맞춰지며 올해 초로 지연, 유상증자 결정이 늦춰졌다. 현금조달이 앞서면서 회계 계정상 차입금 항목에 반영됐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통상 빌린 돈을 말하는 차입금은 국내 회계상 외부로부터 받은 돈인 투자금을 ‘차입금'으로 인식, 부채로 처리한다. 따라서 카페베네 주장대로라면, 실제 자본잠식은 68억원.이마저도 지난 1월 한류벤처로부터 투자받은 30억원을 추가할 경우 38억원으로 줄어든다. 따라서 현재 시점에서의 카페베네 자산과 부채 규모는 872억원, 910억원이 되는 셈이다.

카페베네의 실적이 부실에는 해외 법인이 한몫했다. 카페베네는 2010년 미국법인 ‘카페베네 Inc’를 지분 100%로 설립해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등 중심가에 직영점을 열었지만, 비싼 임대료 등 영향으로 국내 법인의 재무상태까지 악화시키고 말았다. 지난해 미국 법인은 132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다만 카페베네측 주장에도 시장전문가들은 냉담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국내 한 증권사 연구원은 "2대주주 움직임을 놓고 볼때 기업 상황이 나빠질 경우 자금을 먼저 회수할 여지를 남겨놓은 셈"이라며 "그렇지 않았다면 지분을 통해 기업에 참여했어야 했다. 모양새가 좋진 않다"고 말했다. 

▲'구조조정 달인' 최승우 대표, 분위기 전환

카페베네가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지만, 희망의 징후도 있다. 

최승우 카페베네 대표이사가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카페베네 압구정갤러리아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BI(Brand Identity)와 2016년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카페베네는 개별재무재표 기준 2015년 43억8000만원이었던 국내 영업적자가 지난해 5억5000만원까지 약 8배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재무제표가 국내 사업에 국한된 실적이라면, 연결재무제표는 종속된 기업이 포함된 것. 카페베네의 경우 해외법인과 마인츠돔 등 해외사업 실적이 포함됐다.

더군다나 이 영업적자에는 최승우 대표가 직접 나서 실시한 리뉴얼 비용과 이미지 개선을 위한 BI교체, 대표 매뉴개발 등 일회성 광고비 39억원도 반영됐다.

최 대표는 취임 직후부터 전국 가맹점주들과 ‘1대 1’ 인터뷰와 '점주 소통 간담회'를 진행하며 낙후된 이미지 개선이 시급하다는 점주들 요구를 받아들였다.

이후 전무했던 온라인 신규고객 영입과 매장 및 메뉴 리뉴얼 등을 최우선 정책으로 펼쳤고, 근본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한 커피 맛과 서비스 품질개선을 공격적으로 추진하면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것.

하지만, 결과가 좋았다. 지난해 4월부터 진행한 리뉴얼 매장 70여개 매출이 올해 3월 기준 전년 대비 최대 33%까지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전년 대비 감소하던 매장당 매출은 여름을 지나면서 긍정적으로 돌아섰고, 10월부터 상승세를 보였다.

카페베네는 경쟁브랜드 약진, 개인숍, 프랜차이즈 매장 증가와 경기불황에도 성장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회복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성수기인 여름철이 되면 가파른 매출 상승폭을 보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 대표 "올 영업이익 80억 달성..턴어라운드 원년"

카페베네는 올해를 '턴어라운드' 원년으로 삼았다. 국내 영업적자가 축소되는 데다, 무리하게 확장했던 부실 해외법인과 마인츠돔 매각 등 경영효율성 작업을 마쳤기 때문이다. 올해는 당초 최 대표가 선언했던 흑자전환 약속도 지킬 것이란 자신이다. 카페베네는 올해 목표도 매출액 930억원, 영업이익 80억원으로 잡았다.

다만, 풀어야할 숙제도 있다. 지난해와 올해 몰린 5년 단위 가맹계약 기간만료로 폐점률이 늘면서 전체 매출이 335억원 줄었다. 지난 2008년에 등장한 카페베네는 사업 첫해 매장이 8개에 불과했지만 2009년 이후 무섭게 매장을 늘리면서 2010년~2012년에 확대가 집중됐다.

카페베네는 프랜차이즈 계약이 5년 단위로 이뤄지기 때문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약만료가 몰려 있다. 따라서 최 대표는 올해도 전임자가 펼친 사업 확장 무리수로 점주들의 잃어버린 신뢰회복에 대한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

서정석 장안대학교 프랜차이즈 경영학과 전임교수는 "현재까지 카페베네 향후 전망은 아직 '흐림' 정도다.

카페베네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가 떨어지는 사이 주씨와 같은 저가형 커피점들이 등장했기 때문이다"라면서도 "그러나 카페베네에 대한 브랜드 인지도가 워낙 높아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요소가 많다. 커피 외에 사이드 메뉴에 대한 독특한 신상품이 잘 개발된다면 올해 승산이 충분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국내 성과는 9년차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임대료 상승과 매장 환경 낙후 등으로 자연적 폐점이 빈번한 상황에 본사와 가맹점이 체질 개선에 동참하고 고통을 분담해 일궈낸 결과"라며 "올해는 브랜드가치와 본격적인 매장매출 개선을 통한 영업이익 실현의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지현 기자 (cjh7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