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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진 구리, 미국서 절도 급증 .. 경보기, 숨기기 업계 곤혹

기사입력 : 2016년12월29일 11:43

최종수정 : 2016년12월29일 11:43

관련 범죄 처벌 강화 요구.. 보안회사는 싱글벙글

[뉴스핌=오찬미 기자] 구리 가격이 급등하면서 미국에서 다시 절도가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구리는 백금과 강철 등 다른 원자재에 비해, 가격이 비싸고 공공 사업에서 활용도가 높기 때문에 주력 범죄 타깃이 되고 있다. 구리를 챙기려는 도둑과 이를 막으려는 사업체 사이 벌어진 쟁탈 싸움은 진행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구리 가격이 급락하던 2011년도에는 도난 보고가 크게 줄었지만, 올 10월 이래 구리 가격이 상승하자 구리 도난 보험 청구가 증가했다고 전미보험범죄국(National Insurance Crime Bureau)의 자료를 인용해 29일 보도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구리 선물가는 지난 10월 말부터 20%상승하며 고공행진중이다.

신문은 세인트루이스 소재 밀포드 서플라이란 회사는 도난 사건을 예방하기 위해 구리 파이프 매장에 카메라와 동작 감지기를 설치해 재고 관리를 상시 감독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경제가 악화되면서 파산한 사람들이, 회사 트럭에 구리를 싣고 도망가는 범죄가 빈번히 발생한다"고 말했다. 배관공들이 구리가 플라스틱처럼 보이도록 흰색 칠을 맡겨 도난을 방지하는 촌극도 벌어지고 있다는 소식.

일리노이 주도 구리 도난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대표적인 곳이다. 이 지역 기업인 아메리칸 일렉트릭은 보안 시스템 개선에 4년간 3000만달러에 달하는 시설 투자가 권고됐다. 지난 8년 동안 총 250건 이상의 구리 도난 사건이 발생하면서, 배전 시스템 가동의 핵심 위험 요소로 '구리 도난'이 꼽힐 정도다.

캘리포니아 페인트볼 공급 회사의 톰 샤프 사장은 구리 도난 사고가 정기적으로 발생하자 회사 이전을 고민중이다. 그는 "지난 수년간 공원의 맨홀 뚜껑이 들려있는 것을 수도 없이 목격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도난 방지 알람 시스템을 상시 가동하기 위해 이제는 보조 전력기까지 돌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범죄가 지속되자, 관련 사업 소유주들의 보안 요구는 더 높아지고 있다. 주 입법자들이 절도범에 대해 더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게 그들의 주장이다. 톰 샤프 사장은 "구리 절도 범죄가 비폭력 범죄라고 해서 관대하게 다뤘던 게 캘리포니아에서 절도를 크게 증가시킨 원인이 됐다"며 보다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다. 

이에 몇몇 주들은 태스크포스팀을 만들어 절도 범죄를 관리중이다. 일리노이주 피오리아 지역의 브라이언 펜겔 경찰청장은 "최고조에 달하던 범죄 건수는 줄었지만, 태스크 포스팀은 재발을 막기 위해 아직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구리 가격 상승으로 인한 범죄 증가는 일부 업계에 특수가 되기도 한다. 올해 구리 가격이 2.25달러 이상 오르자, 보안 회사를 운영하는 톰 로만 사장은 사업 성황을 기대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오찬미 기자 (ohnew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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