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D증권 "중국 제조업 경기 개선 추세"
스트래티가스 "다른 원자재 따라 오른다"
[뉴스핌=이고은 기자] 미국 대선 판도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았던 최근 2주 동안 구리값이 10%나 상승한 가운데, 구리 가격 상승세가 더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원자재 전문가들이 예상했다.
구리 선물 12월물 가격은 지난 7일 2% 가까이 상승하며 파운드당 2.3095달러에 마감했다. 이날까지 11거래일 연속 상승한 것으로, 이 기간 구리 가격은 10.58% 상승했다.
<사진=블룸버그> |
구리 가격은 글로벌 경제성장의 프록시(proxy; 대리지표) 역할을 하며, 미국 대선이 구리 가격에 반드시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는다. 대신 전략가들은 최근 달러 약세가 원자재 강세에 기여했다고 보고 있다.
달러는 지난주 FBI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한 재수사를 발표하며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대두되자 폭락했다. 클린턴은 트럼프에 비해 불확실성이 적은 후보로 그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 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한다.
그러나 FBI가 클린턴의 이메일 관련 '무혐의'를 선언하고 수사를 조기 종결하면서 달러가 다시 반등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날(7일) 구리 가격은 여타 위험자산과 함께 상승했다.
TD증권은 중국의 경제상황이 밝기 때문에 구리 투기세력이 숏베팅을 바꿔 순 매수 포지션을 구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현재 구리 순 매수 포지션은 지난 2014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TD증권은 구리 가격이 더 높아지기 위해서는 세계 경제가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 무역지표는 수출이 7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약한 모습을 보였으나, 제조업 지표가 견조하게 나오면서 2년래 가장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스트래티가스(Strategas)의 기술적 분석가인 토드 손도 "구리 가격이 더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 지표를 논외로 하고, 차트만 보더라도 상승할 여력이 남아있다고 본다"면서 "알루미늄이나 아연, 주석, 납 등 다른 산업용 원자재 가격이 모두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구리는 이들을 따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