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최헌규 특파원이 10일 바오지 서봉주 공장과 박물관을 찾았다
- 서봉주는 3000년 역사와 중국 4대 명주 전통을 강조했다
- 박물관은 농경문명과 술 문화의 기원을 함께 조명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베이징· 시안·바오지=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2026년 8월 10일 낮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중국 서안 문화·서봉주 백주 산업 탐방단 일행을 태운 버스는 '서봉 톨게이트'를 빠져나왔다.
스마트폰에서 중국 지도 가오더 앱을 펼쳐보니 버스는 중국 산시(陝西)성 바오지(宝鸡)시 펑샹(凤翔)현 류린(柳林)진을 향해 이동하는 중이었고, 가까운 곳에 중국 서북지역을 대표하는 백주 서봉주 공장과 서봉주 문화박물관이 위치해 있었다.
톨게이트 이름에 '서봉'이라는 백주 회사 이름이 사용된 것으로 보아 서봉주가 고용과 세금 등 바오지 시 경제에 기여하는 바가 상당할 것으로 짐작됐다. 중국 섬서성 성도(수도)인 시안에서 차로 약 두어시간 서쪽 방향에 위치한 바오지는 인구 300여만명으로, 중국 치고는 규모가 크지 않은 평범한 소도시라고 할수 있다.

안내원의 설명에 의하면 중국인들은 자신들을 일컬어 염황(염제 황제) 자손이라고 하는데, 다름 아닌 중국 농경문화의 시조로 불리는 염제의 고향이 바로 이곳 바오지라는 것이었다.
염제가 백성들을 이끌고 농사를 가르치고 오곡을 재배했다는 이야기가 박물관 로비의 거대한 조형물로 재현돼 있었다. 박물관의 전시물 자료는 풍부해진 양곡이 술을 잉태한다고 적어놨다. 바오지의 서봉주 문화 박물관이 농경문명과 함께 시작된 양조의 역사를 강조하는 이유를 쉽게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서봉주는 1952년 이후 구이저우마오타이(귀주모태), 루저우라오자오, 펀주와 함께 중국 4대 명주로 공인됐다. 특히 서봉주는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백주 브랜드 가운데 하나로, 역사적인 연원이 주나라 무렵인 약 3000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바오지시 펑상현 류린진에 위치한 서봉주 문화 박물관 안내원은 서주와 진나라 시대부터 한·당나라때 까지 명성을 떨친 술이어서 '서주의 술', '진나라의 술'이라는 별병도 얻고 있다고 소개했다. 탐방단을 인솔한 한국 화강주류의 김람수 대표는 "이곳 사람들은 서봉주가 중국 백주의 영혼이자 원조라는 자부심이 강하다"고 귀뜸했다.
류린진의 서봉주 백주 공장은 규모만으로도 방문객을 압도할 것 처럼 당당하게 위엄을 드러내고 있었다. 거대한 생산단지는 술 공장이라기보다 그차제로서 하나의 큰 도시를 연상시켰다.
실제로 서봉주 술 공장 규모는 축구장 500개에 해당하고 경기도 분당신도시보다도 크다는 설명이다. 미니 셔틀 전동차를 이용해 시설에서 또다른 시설로 이동하는 데만 수십 분이 걸릴 정도다. 직원 1만명이 한꺼번에 식사할 수 있다는 거대한 규모의 식당 건물도 입을 다물기 어렵게 했다.

서봉주 문화박물관은 그 자체로서 오랜 인문 전통을 망라한 역사 이야기, 거대한 서사라고 할만 했다. 면적만 약 1만2000평에 달해 중국 백주 관련 박물관 가운데 최대 규모라고 한다. 넓은 전시장에는 농경의 역사와 술 문화, 중국 술의 기원과 서봉주의 발전 과정이 이어졌다.
전시물을 따라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바오지가 단순한 백주 생산지가 아니라 중국 술 문화의 발원지라는 설명이 자연스럽게 이해가 된다. 실제 이 일대에서는 신석기시대의 술잔과 술병 등 다양한 도자기가 발견됐다. 농경이 정착되고 곡물이 생산되면서 술도 함께 탄생했다는 것이다.

서봉주 문화 박물관에는 중국 최초의 시가집인 '시경' 속의 술에 대해서도 다양한 이야기가 소개돼 있었다. 시경에 소개된 305편의 시 가운데 60편 이상이 술과 관련됐으며, 시경은 당시 술을 사람들에게 기쁨과 위안을 주는 달콤한 음료라고 표현했다. 시가의 상당수가 바오지 일대에서 지어진 것이며 여기서 언급된 술이 서봉주의 원조였다고 회사 안내원은 설명했다.
'술이 시가 되고, 시는 다시 감정으로 빚은 술이 된다'. 마치 한귀절의 시어와 같이 표현돼 있는 서봉주 공장의 이 글귀는 중국 서북부 섬서성을 대표하는 백주 바오지의 서봉주가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3천년 서사와 서정을 담은 오랜 세월의 침전물이라는 느낌을 갖게 했다. (②편으로 계속)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