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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사장 선임, 어렵다 어려워"…한전·석유공사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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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료출신 배제되자 인물난…광물공사 사장 내정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광물자원공사를 시작으로 한국전력, 한국석유공사, 중부발전, 동서발전 등 에너지공기업들이 사장 선임에 나선다. 하지만 이들 중 일부 공기업은 이미 사장의 임기가 만료됐음에도 마땅한 후보가 없어 선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동안 사장을 맡았던 관료 출신인사들이 배제됐기 때문이다. 

공기업들은 연내 CEO를 임명해야 내년도 경영계획 수립 등에 차질이 없다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 한전 사장 공모 최대 관심…한진현 전 차관 가장 유력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한국전력 사장 공모다. 한전은 직원 수가 2만여명, 계열사까지 포함하면 4만여명에 이르는 국내 최대의 공기업이다. 현 조환익 사장의 임기가 오는 12월 16일 만료된다.

한전 사장은 일부 민간 출신이 임명되기도 했지만 그동안 주로 산업부 차관 출신 인사가 선임됐다. 현 조환익 사장도 산업자원부(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출신이다. 

차기 한전 사장 후보로 가장 주목 받는 인사는 한진현 전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이다. 한 전 차관은 1959년 전남 출신으로 행시 25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전신인 지식경제부 시절 에너지산업정책관(국장)과 국무총리실 기후변화대책기획단 부장을 맡기도 했다. 현 정부 출범 당시 에너지정책을 총괄하는 산업부 2차관을 역임하고, 지난해 7월 퇴임 후 서울과학기술대 에너지정책학과 석좌교수를 맡고 있다.

또 다른 경쟁자로는 안현호 전 지식경제부 1차관이 거론되고 있다. 1957년 경남 함안 출신으로 행시25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산업자원부 산업기술국장과 기획조정실장, 산업경제실장을 거쳐 지식경제부 1차관을 역임한 뒤 지난 2월까지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을 맡은 바 있다. 정부 안팎에서 다양한 요직을 거쳤지만 에너지분야 경험이 없다는 점은 약점으로 평가된다.

조환익 현 사장의 연임(1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한전 사장을 연임한 전례가 없어 한전 안팎에서는 신규선임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정부 한 관계자는 "관료 출신 중에 한진현 차관만큼 에너지에 관심을 갖고 에너지정책에 해박한 인사는 거의 없다"면서 "차관급 인사 중에는 가장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 석유공사·발전사도 후보자 물색…현 정부 인재풀 적어 난관

석유공사와 중부·동서발전 등이 후임 사장을 찾고 있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만 현직 관료출신이 배제된 상태에서 인재풀이 적어졌기 때문. 경영공백이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공모에 착수한 광물공사가 부럽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석유공사는 지난 8월16일 서문규 사장의 임기가 끝났지만 후임자를 정하지 못해 사장직을 그대로 맡고 있다. 공모일정이 2개월 정도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연내 선임을 위해선 서둘러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해야한다. 하지만 유력후보가 없어 아직 임추위도 구성하지 못했다. 해외자원개발 후유증을 뒷수습해야 하는 만큼 지원자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중부발전도 최평락 전 사장이 부진한 경영평가의 책임을 지고 지난 6월 사임했다. 이후 4개월여째 이정릉 관리본부장이 사장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그동안 산업부 1급 출신이 임명됐지만 관피아 논란으로 관료출신이 배제되면서 후임자 선임에 애를 먹고 있다.

다음달 7일 장주옥 사장의 임기가 끝나는 동서발전도 남의 일 같지 않다. 임기종료 두 달 전에는 공모 절차에 착수해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연내 후임자를 찾는 것도 빠듯한 실정이다.

한 공기업 관계자는 "공기업의 경영공백이 장기화되면서 주요사업에 대한 의사결정이 미뤄지고 예산과 시간낭비 현상도 심각하다"면서 "어차피 정부가 임명하는 낙하산 인사라면 하루라도 빨리 임명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른 공기업 관계자도 "유능한 관료출신이 공공기관장에 선임되면 긍정적인 효과가 더 크다"면서 "능력이나 전문성을 보지 않고 무조건 관료 출신을 배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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