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증시, 미국시장 호조에 5일만 반등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306.99포인트, 6.42% 급락한 4478.36포인트에 마감했다. 지난 12일 기록한 올해 고점에서 13%, 지난 이틀간 낙폭은 10%에 이른다. 이로써 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20일 이후 처음으로 4400선까지 미끄러졌다.
선전성분지수는 1009.37포인트, 6.03% 밀린 1만5725.47에 마쳤다. 1만5700선 추락은 종가 기준 지난달 20일 이후 처음이다.
시장에서는 정부가 신용거래 제한 등을 통해 지나친 과열 양상을 보이는 주식시장 조정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상하이지수와 선전지수는 지난 1년간 각각 120% 이상씩 뛰었다. 기업의 이익 전망 대비 주가 수준을 나타내는 주가수익배율(PER)은 상하이 A주가 평균 84배로 지난 2007년의 고점을 경신했다.
게다가 최근 회복세를 보인 부동산 시장도 당국의 경기부양 가능성을 축소시키면서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높였다.
보세라자산운용은 "당국이 추가로 완화적 통화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이지 않고 신규 투자자들의 유입도 이미 최고조에 달했다"며 "신용거래에 의존한 랠리는 결코 계속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일본증시는 미국증시가 큰 폭으로 오른 점이 호재로 작용, 수출주가 상승세를 견인하며 5일만에 반등했다.
닛케이225지수는 183.42포인트, 0.92% 상승한 2만174.24에 마감했다. 토픽스지수는 0.89% 오른 1631.01에 마쳤다.
나스닥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등 뉴욕증시는 강세를 보였다.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인상을 점진적으로 가져가겠다는 온건한 입장을 밝힌 까닭이다.
전날 연준의 온건한 발언에 가파르게 추락한 달러/엔 환율이 안정세를 찾은 점도 투자심리를 개선하는 배경이었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전날보다 0.25% 오른 123.16~18엔에 호가되고 있다. BOJ가 통화정책을 유지한 점도 엔화 매수, 달러화 매도 움직임을 제한했다. 이틀간의 회의를 마친 BOJ는 찬성 8표, 반대 1표로 자산매입규모를 기존의 연 80조엔으로 유지했다.
한편 이날 시장은 회의 직후 구로다 총재의 기자회견에 쏠렸다. 앞서 구로다 총재가 지난 10일 엔화의 추가적 약세를 부정하는 발언을 한 까닭이다.
이와 관련 구로다 총재는 "당시 발언은 엔화의 명목수준과 전망에 대한 것이 아니었다"며 "엔화약세의 배경에는 다양한 요인이 있으며, 대상에 따라 미치는 영향이 다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실질실효환율은 복잡한 방식으로 계산되는 복잡한 이론"이라며 "명목가격의 움직임을 계산하는 데 있어 실질실효환율을 사용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오후 4시14분 현재 130.73포인트, 0.49% 상승한 2만6825.39를 지나고 있다.
천지홍 중국초상증권 전략가는 "전날 홍콩입법회가 2017년 행정장관 선출 선거안을 부결한 것이 정치적 불확실성을 해소시켰다"며 "투자자들은 이를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본토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가 약해지고 증시도 추락하고 있는 점은 향후 항셍지수에 적잖은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