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첫 2만건 시대 열어..강남3구 여전히 강세
[뉴스핌=이동훈 기자] 지난 1분기 아파트 거래량이 정부의 주택거래 정상화 대책에 힘입어 8년 만에 최대치로 급증했다.
취득세 영구 인하 및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폐지 등으로 시세가 반등할 것이란 기대심리가 작용한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일부 세입자들이 폭등한 전셋값을 감당하지 못하고 매매시장으로 이동한 것도 한 이유로 풀이된다.
4일 서울시 및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1분기 서울지역 아파트 거래량은 2만2256건으로 전년동기(9786건) 대비 127% 증가했다. 1분기 거래량으로 첫 2만건 시대를 열었다. 이는 지난 2006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8년 만에 최대치다.
지난 1분기 주택경기에 대한 심리가 개선돼 주택거래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강남 재건축 단지 모습 |
월별로 보면 지난 1월 5387건, 2월 7671건 3월 9198건을 기록했다. 2월 거래량은 월별 거래량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3월 거래량도 지난 2006년(1만1854건) 이후 가장 많았다.
지난 2012년과 2013년 1분기는 각각 8942건, 9786건으로 1만건을 밑돌았다.
자치구별로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가 강세를 나타냈다. 노원구(2013건)를 제외하고 2~4위를 차지한 것. 강남구는 1797건, 송파구 1659건, 서초구 1341건이 거래됐다.
이어 ▲강동구 1177건 ▲강서구 1143건 ▲성북·영등포구 1116건 ▲구로구 1084건 순이다.
매맷값도 강세를 보였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1분기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해 말 대비 0.67% 상승했다. 단독주택은 0.41%, 연립주택은 0.23% 올랐다.
이 기간 부산, 대구, 광주 등 대 5광역시가 가장 뜨거웠다. 아파트는 3개월새 1% 정도 올랐고 단독과 연립주택도 각각 0.75%, 0.80% 상승했다.
서울은 강남권 재건축 단지가 시세를 회복하며 0.23% 뛰었다. 5대 광역시와 비교해 상승폭은 낮지만 매맷값이 상대적으로 비싸다보니 체감 상승률이 높은 편이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새해 들어 주택시세가 바닥에 접근했다는 심리가 높아졌고 정부도 시장 활성화를 위해 대책은 내놓으면서 거래량 및 시세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다만 ‘2.26 임대차시장 선진화 방안’이 발표된 후 주택거래가 한풀 꺾여 주택거래 지표가 2분기 들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