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상황 심각성 과소평가 지적 - 주요 외신
[뉴스핌=노종빈 기자] 일본의 원전 방사능 유출사태가 악화되면서 지난 1979년 미국의 쓰리마일 아일랜드 사건보다 심각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주요 외신들이 16일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후쿠시마 원자로의 문제가 심각하고 해결책도 최악의 국면을 맞고 있어 세계 최대의 산업재해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애리조나 주립대학의 키스 홀버트 교수는 "체르노빌 사태만큼은 아니지만 쓰리마일 아일랜드 사태를 초월할 정도"라고 지적했다.
쓰리마일 아일랜드 사건은 지난 1979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발생한 최악의 원전 사고로 당시 원자로 냉각장치의 이탈로 원자로 코어의 절반이 녹아내린 사건이었다.
당시 이 사고로 즉각적인 피해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체르노빌 사건은 지난 1986년 러시아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최악의 원전 폭발 사건으로 당시 방사능 물질이 구름을 형성하면서 유럽전역에 퍼졌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일본 당국은 현 상황의 심각성을 과소평가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일본은 이번 원전 방사능 누출 사건에 대해 원전사고 피해 7단계중 4단계로 평가하고 있다.
쓰리마일 아일랜드 사건의 경우 5단계, 체르노빌 사건의 경우는 7단계 였음을 감안하면 그다지 높은 피해 수준은 아닌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 평가가 지난 주말인 12일 나온 것임을 감안하면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을 수 있다.
교도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제 1기 원자로와 제 2기 원자로의 연료봉이 각각 70%와 33% 훼손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날 오전 10시 일본 TV방송의 보도에 따르면 현지 원자로에서 하얀 연기가 치솟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원자력에너지기구(IAEA)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제 5기와 제 6기 원자로 패널을 제거해 수소 축적을 방지함으로써 폭발을 차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IT의 토마스 네프 연구원은 "이번 사태는 천천히 진행되는 악몽과 같다"며 "이른 감은 있지만 이번 사태는 피해등급 5나 6이 될 것"이라 지적했다.
프랑스의 핵안전 당국인 ASN은 이번 사태의 피해등급이 6등급으로 분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국제안전과학연구원(ISIS)도 "사태의 심각성이 6등급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불행히도 상황은 7등급까지 악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이번 사태는 체르노빌 원전 폭발사고의 피해등급에는 미치지 않는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