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리히터 규모 9.0의 대지진으로 일본 내 주요 공장들이 폐쇄되면서 글로벌 산업 부품 공급망도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번 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글로벌 자동차 업계와 조선업, 기술 업계에서 일본의 부품 공급망을 대채하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일본의 대지진으로 우선 전자 제품업체들에게 빨간불이 켜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일본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 주요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전 세계 반도체 생산량의 1/5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급 부족이 예상되고 있다.
일본 북동부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들 역시 지진으로 차질을 빚고 있는 전력 공급과 철도와 도로 등 기반 시설들이 언제 정상화 될지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에서 반도체 웨이퍼를 구매하는 인텔의 경우 아직까지는 공급에 차질을 빚지 않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도로와 철도 등 일본의 운송 시설 현황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택사스인스트루먼트와 온 세미컨덕터 등 반도체 업체들은 일본의 전력 부족으로 일부 공장들이 가동을 멈춘 상태로 언제 공장이 재개될지 가늠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으로부터 LCD 부품과 실리콘 웨이퍼 등 주요 반도체 부품을 들여오는 우리 반도체 업체들 역시 공급 차질과 함께 반도체 수요가 약해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대지진으로 전 세계 반도체 공급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부각되면서 관련 업체들의 주가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대지진 후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여진과 함께 원자력 발전소의 냉각장치 이상으로 발생한 방사능 누출 위험도 이 지역 생산량에 대한 불안감을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동차 업계도 일본 대지진의 여파가 공급에 미칠 파장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혼다는 영국 스윈던 지역에 위치한 부품 공장의 생산량을 모니터링하는 한편, 일본과 영국에 긴급 운영 센터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요타는 이번 지진으로 일본내 부품 생산이 3일 가량 중단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6주가 걸리는 유럽까지의 운송 기간을 감안하면 큰 차질을 빚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또한 대지진으로 일본의 주요 철강 공장이 폐쇄되면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우리의 주요 조선업체들에 대한 철강 공급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