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4일 일본이 한국산 GI에 잠정 반덤핑관세를 부과했다.
- 포스코는 일본향 비중 탓에 열연·냉연 규제 확산을 경계했다.
- KG스틸은 일본 집중 전략 탓에 판로 조정 부담이 커졌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포스코는 일본 비중 16%로 예의주시…현대제철은 내수 중심
KG스틸, 일본 아연도 전략시장…장기화 시 판로 재편 부담
[서울=뉴스핌] 김지헌 기자 = 일본의 한국산 용융아연도금강판(GI) 반덤핑 조치가 국내 철강업체별로 다른 파장을 낳고 있다. 일본향 판매 비중이 높은 포스코는 GI를 넘어 열연·냉연까지 규제가 확산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는 반면, 내수 중심인 현대제철은 상대적으로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도금·컬러강판 등 표면처리강판에 사업이 집중된 업체들은 직접적인 부담이 더 크다. 특히 일본을 아연도제품의 전략시장으로 삼아온 KG스틸은 관세가 장기화될 경우 기존 판로를 조정해야 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문제는 일본의 무역규제가 GI 한 품목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일본은 지난 6월 한국산 열연과 냉연강판에 대해서도 별도의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다. GI에서 시작된 규제가 주요 판재류 전반으로 확산될 경우 국내 철강업계의 대일 수출 부담도 한층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난달 8일부터 한국과 중국산 용융아연도금강판 및 도금 강대에 잠정 반덤핑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업체별 잠정관세율은 포스코 29.2%, 동국씨엠과 세아씨엠 30.6%, 현대제철과 KG스틸 38.0%다. 잠정관세는 오는 12월 7일까지 적용되며 일본 정부는 추가 조사를 거쳐 최종 관세 부과 여부와 세율을 결정할 예정이다.
용융아연도금강판은 철강재 표면에 아연을 입혀 부식을 방지한 제품으로 건축·토목 외장재와 가전제품, 자동차 부품 등에 사용된다. 열연강판이 건설 구조재와 강관, 자동차 하부 구조 등에 폭넓게 사용되는 기초 판재라면 냉연강판은 열연을 추가 압연해 두께와 표면 품질을 개선한 제품이다. 아연도금강판은 여기에 도금 공정을 더해 내식성을 높인 제품이다.

철강업계에서는 일본의 조치가 과도하다는 반응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 정부가 앞서 일본산 열연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서 교역 자체가 중단되지 않도록 가격약속 방식을 적용한 것과 달리 일본은 도금강판에 이어 열연과 냉연까지 조사 범위를 넓히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은 일본산 열연에 대해 교역 자체가 중단되지 않도록 가격약속이라는 방식으로 시장 접근성을 열어뒀다"며 "반면 일본은 도금강판에 이어 열연과 냉연까지 연쇄적으로 조사에 들어가면서 한국산 주요 판재류 전반을 규제 대상으로 올리고 있어 공급망 측면에서 과도한 대응"이라고 말했다.
◆포스코, 일본이 주요 시장 중 하나…열연·냉연 조사도 변수
포스코는 이번 관세 조치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분위기다. 일본향 판매 비중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누계 기준 포스코의 주요 해외시장 판매 비중은 동남아가 22%로 가장 높았고 일본이 16%, 유럽이 14%로 뒤를 이었다.
다만 열연과 냉연, 후판, 스테인리스, 전기강판 등 제품 포트폴리오가 다양한 데다 판매지역도 동남아와 유럽, 북미 등으로 분산돼 있어 특정 품목 하나의 규제가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올해 상반기 철강부문 해외매출 기준 냉연이 약 39%, 열연이 약 21%로 두 제품을 합하면 전체 해외매출의 약 61%를 차지했다.
이와 별개로 일본의 무역규제가 현재 적용된 도금강판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은 변수다. 일본 정부는 한국산 열연과 냉연강판에 대해서도 별도의 반덤핑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열연과 냉연이 포스코 수출의 주력 품목인 만큼 관련 규제가 확대될 경우 일본 시장에서의 부담이 지금보다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제철은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분위기다. 전체 판매에서 내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데다 일본향 수출 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현대제철의 철강 제조부문 매출 가운데 판재류 비중은 71.7%였다. 생산량 기준으로는 자동차용 강판 등에 쓰이는 냉연이 294만9000톤으로 주요 제품군 가운데 가장 많았다. 같은 기간 단순합계 매출 기준 국내 매출은 약 79.9%, 해외 매출은 약 20.1%를 차지했다.
◆日 관세 장기화 땐 KG스틸 판로 조정 부담
자체적으로 쇳물을 생산하지 않고 포스코 등에서 열연 소재를 조달해 냉연·도금·컬러강판 등으로 가공하는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관세 영향에 더 민감할 수 있다는 게 철강업계의 시각이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도금 등 표면처리강판 비중이 높은 업체의 경우 이번 일본 관세의 영향이 더 클 수 있다"며 "다만 업체별 일본향 수출 비중과 제품 구성에 따라 실제 영향은 달라질 수 있어 이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KG스틸이 대표적이다. KG스틸은 지난 2024년 기업설명회(IR)에서 수출 확대 전략을 공개하면서 제품별로 집중할 해외시장을 구분했다. 당시 컬러 고부가제품은 미국과 유럽, 석도강판은 미국, DR TFS는 유럽을 주요 시장으로 설정한 반면 아연도 고부가제품은 일본을 집중 공략지역으로 꼽았다.
이에 일본의 관세가 장기화될 경우 KG스틸은 다른 업체보다 판로 조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미 일본에서 아연도제품 판매망을 넓혀온 만큼 관세 부담을 감수하면서 기존 거래를 유지할지, 가격을 조정할지, 다른 국가로 물량을 돌릴지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동국씨엠 역시 냉연·도금과 컬러강판을 중심으로 사업을 하고 있다. 다만 일본보다는 컬러강판을 중심으로 미주와 유럽 등으로 판매망을 넓혀왔다. 인도와 멕시코, 태국, 베트남 등에 이어 독일과 미국, 호주 등으로 해외 거점을 확대하며 지역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철강업계 다른 관계자는 "기존에 일본에서 고객사와 공급망을 구축해 놓은 회사의 경우 관세가 장기간 유지되면 판매지역을 다변화해야 한다"며 "기존 공급망을 다른 시장으로 돌리는 게 쉽지 않은 만큼 일본 의존도가 높은 업체는 상대적으로 타격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heoney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