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중동 전쟁 확산으로 23일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하며 미 국채 수익률과 달러 가치가 동반 상승했다.
- 유가 급등으로 인플레와 연준 추가 금리 인상 우려가 커지며 미 국채 입찰 부진과 발행 확대 가능성이 금리 상승을 더 부추겼다.
- 엔·유로 약세 속 달러 강세가 심화되고 엔화는 1986년 이후 최저, ECB는 금리 동결했으나 9월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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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엔 환율 40년 만의 최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중동 전쟁 확산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면서 미국 국채 수익률과 달러화 가치가 동반 상승했다. 에너지 가격 급등이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23일(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벤치마크인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4.02bp(1bp=0.01%포인트) 오른 4.697%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4.7135%까지 올라 2025년 1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연준의 금리 전망에 민감한 미국 국채 2년물 수익률은 5.56bp 오른 4.358%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4.370%까지 올라 2025년 2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미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1.78bp 상승한 5.1648%를 기록했고, 장중에는 5.194%까지 올라 5월 20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30년물 수익률은 14거래일 연속 5%를 웃돌며 2007년 이후 최장 기간 5% 이상을 유지했다. 미국의 장기 재정 건전성과 국채 공급 확대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기대인플레이션을 제외한 30년물 실질금리도 2.987%까지 올라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손실을 보고 있던 국채 매수 포지션이 청산되면서 수익률 상승폭이 더욱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0.36% 상승한 101.47을 기록했다. 달러화는 엔화 대비 40년 만의 최고치를 새로 썼고, 유로화에 대해서도 강세를 나타냈다.
◆ 후티, 사우디 유조선 공격…브렌트유 100달러 돌파
국제유가는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6.81% 급등한 배럴당 92.75달러를 기록했고, 브렌트유는 7.59% 오른 배럴당 101.21달러까지 치솟았다.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5월 26일 이후 처음이다.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유조선 2척을 공격했다고 밝히면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더욱 커졌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운송이 사실상 중단된 가운데 중동 전쟁이 홍해라는 또 다른 주요 해상 운송로로 확산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공격 이후 이란과 후티를 상대로 "대규모 군사적 응징"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유가 급등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다시 높여 연준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 시장에서는 미국 경제가 유럽과 일본보다 에너지 가격 충격에 상대적으로 덜 취약하다는 점도 달러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 연준 다음 주 금리 인상 가능성 36%
연방기금금리(FF) 선물시장은 연준이 오는 29일 끝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약 36%로 반영했다. 일주일 전 12% 수준에서 세 배 가까이 높아졌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다음 주 회의에서 최소 25bp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35.8%로, 일주일 전 11.8%에서 급등했다. 오는 9월 금리 인상 가능성도 같은 기간 52.4%에서 81.4%로 높아졌다.
뉴욕 TD증권의 미국 금리 전략 책임자인 게나디 골드버그는 "금리 상승은 두 가지 요인을 반영한다"며 "하나는 인플레이션 우려와 연준이 예상보다 더 매파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고, 다른 하나는 미국 경제 성장세가 여전히 견조할 것이라는 기대"라고 말했다.
그는 새 연준 의장 케빈 워시가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미리 제시하는 포워드 가이던스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연준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TD증권은 현재 시장 가격을 기준으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면 지난 10년간 시장 기대와 실제 정책 간 괴리로는 두 번째로 큰 사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대로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경우에는 같은 기간 가장 큰 시장의 오판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견조하다는 지표도 금리 상승을 부추겼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계절조정 기준 18만7000건으로 전주보다 2만2000건 감소했다. 최근 3개월 중 가장 큰 감소폭으로, 시장 예상치인 21만2000건도 크게 밑돌았다.
◆ 국채 입찰 부진…발행 확대 우려도
미 재무부가 이날 실시한 210억달러 규모의 10년물 물가연동국채(TIPS) 입찰도 수요가 부진했다.
발행 수익률은 입찰 직전 시장금리보다 2.5bp 높은 2.438%를 기록했다. 응찰률은 2.30배로 최근 평균을 밑돌았다. 전날 실시된 130억달러 규모의 20년물 국채 입찰 역시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시장의 관심은 오는 8월 5일 발표되는 미 재무부의 분기 국채 발행 계획으로 향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재무부가 국채 입찰 규모 확대 가능성을 시사할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재무부가 기존 발표문에 포함했던 "향후 최소 수 분기 동안 국채 발행 규모를 유지하겠다"는 문구를 삭제할지가 관심사다.
◆ 달러·엔 163.98엔…1986년 이후 최고
달러화는 일본 엔화에 대해 0.41% 오른 달러당 163.79엔에 거래됐다. 장중에는 163.98엔까지 오르며 1986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일본은행(BOJ)이 다른 주요 중앙은행보다 금리 인상에 신중할 것이라는 전망이 엔화 약세를 부추겼다. LSEG에 따르면 시장은 일본은행이 올해 약 25bp의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일본의 2년물 국채 수익률은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이날 31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골드만삭스의 오타니 아키라 일본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행이 7월 회의에서는 현 정책을 유지하고 다음 금리 인상은 내년 1월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금리 인상 시점은 시장 상황과 정부와의 정책 조율 정도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재무상은 엔화가 달러당 160엔을 넘어 약세를 이어가자 필요할 경우 외환시장에 단호하게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앞서 4월과 5월에도 엔화 매수 개입을 실시한 바 있다.
◆ ECB 금리 동결…9월 인상 가능성은 열어둬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다만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물가가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 가능성이 커지면서 오는 9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열어뒀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근원 인플레이션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지만 에너지 가격 충격의 영향은 아직 모두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LSEG에 따르면 시장은 ECB가 9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71%로 반영하고 있다.
조지프 트레비사니 FX스트리트 수석 애널리스트는 "라가르드 총재는 경기 둔화 위험과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이 모두 높다고 했지만 ECB는 금리를 올리지 않았다"며 "그 결과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는 ECB의 추가 금리 인상이 유로화에는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이 아직 경제 성장을 크게 훼손할 정도의 긴축을 반영하지 않고 있으며, 예상 금리 수준도 성장을 심각하게 제약할 정도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한편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24일 오전 7시 10분 기준 1476.50원으로 전장 대비 0.17% 하락했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