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엔화가 29일 달러당 161.98엔까지 떨어져 39년 반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 미국 경기 호조와 금리 인상 기대 속 달러 강세와 일본의 낮은 실질금리·에너지 수입 구조 등이 겹쳐 엔화 약세가 심화됐다.
- 일본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이 커졌지만 미국 고금리와 일본의 저금리 구조가 지속되는 한 엔화 약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외환시장 개입 여부가 최대 변수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엔화가 달러화 대비 39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미국 경기 호조에 따른 금리 인상 기대가 달러 강세를 부추긴 가운데, 일본의 낮은 실질금리와 구조적인 엔화 매도 요인이 겹치면서 엔화 약세가 역사적 수준까지 심화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장중 1달러=161.98엔까지 상승(엔화 가치 하락)했다.
이는 1986년 12월 이후 약 39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장이 주요 저항선으로 인식했던 지난해 7월의 고점(161.96엔)을 넘어선 것으로, 엔화는 사실상 역사적 저점권에 진입했다.

◆ 미국 금리 인상 기대가 달러 강세 견인
이번 엔화 약세의 직접적인 배경은 미국 경제의 예상 밖 강세다.
최근 미국에서는 고용과 소비, 기업경기 등 주요 경제지표가 잇따라 개선되면서 경기 확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중동 정세 불안으로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높아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안에 1~2차례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미국 금리가 오르면 달러 자산의 투자 매력이 커지는 만큼 글로벌 자금이 달러로 몰리게 되고, 이는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를 동시에 유발한다.
실제로 달러는 엔화뿐 아니라 유로 등 주요 통화에 대해서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 일본 금리 올랐지만 "여전히 너무 낮다"
반면 일본은 기준금리를 인상했음에도 엔화를 떠받치지 못하고 있다.
일본은행(BOJ)은 약 10년간 이어온 초완화 금융정책 정상화를 추진하며 이달 16일 정책금리를 1%로 인상했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상은 해당 통화 가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시장은 일본의 실질금리가 여전히 주요국보다 크게 낮다고 보고 있다.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금리 인상 속도가 충분하지 않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BOJ의 추가 긴축 속도가 완만할 것이라는 전망도 엔화 매도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단기적인 금리 요인 외에도 일본 경제 구조 자체가 엔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일본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아 국제유가가 오르면 원유 수입 대금 결제를 위한 달러 수요가 늘어난다. 이는 자연스럽게 엔화를 팔고 달러를 사는 거래를 확대시키는 요인이 된다.
또한 신NISA(소액투자비과세제도) 시행 이후 일본 개인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투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해외 자산을 매입하려면 엔화를 달러 등 외화로 바꿔야 하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엔화 약세 압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가을 이후 일본 정부의 경기 부양 기조가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 역시 엔화 약세를 키운 배경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올해 들어 중동 정세 불안으로 안전자산인 달러 선호 현상이 강해진 것도 엔화 약세를 가속화했다.

◆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 한층 높아져
향후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일본 정부와 BOJ의 외환시장 개입 여부다. 달러/엔 환율이 162엔 선에 근접하면서 시장에서는 당국이 엔화 매수·달러 매도 방식의 환율 방어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일본 재무성은 최근 미국 재무부와 외환시장 상황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타야마 사츠키 재무상은 "필요할 경우 단호한 조치를 취한다는 데 대해 미일 간 공감대가 흔들림 없이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하며 개입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전문가들은 외환시장 개입만으로 추세를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고금리와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일본의 실질금리가 낮은 구조가 유지되는 한 엔화 약세 압력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엔화 약세는 일본 수출기업의 가격 경쟁력을 높여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자동차와 전자 등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해외에서 벌어들인 달러를 엔화로 환산할 때 이익이 늘어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반면 원유와 식료품 등 수입 물가 상승은 일본 내 인플레이션을 더욱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 생활비 부담이 커질 경우 개인소비가 위축되고 내수 경기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결국 향후 엔화 향방은 미국의 통화정책과 BOJ의 추가 금리 인상 속도, 그리고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여부가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goldendo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