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중국이 18일 판다채권 급증 속에 올해 발행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 글로벌 고금리 속 중국의 낮은 조달 비용과 규제 완화로 발행·거래 규모가 급증하고 중장기 채권 비중도 늘었다.
- 전문가들은 우량 기관 중심의 판다채권 성장이 위안화 국제화와 글로벌 자금의 위안화 편입을 촉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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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고금리 속 '위안화 저금리' 메리트 부각
해외 기업·정부 발행 급증하며 위안화 국제화 촉진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올해 중국 국내 채권시장에서 외국 기관이 발행하는 위안화 표시 채권인 '판다채권(Panda Bond)'의 발행 규모가 급증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글로벌 통화 긴축 기조 속에서 위안화의 상대적인 저금리 메리트와 중국 정부의 제도적 지원, 위안화의 국제 위상 제고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18일 중국 매체 차이롄서(財聯社) 보도에 따르면, 올해 1~5월 판다채권 발행액은 총 1365억 위안(약 26조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발행량의 74%에 달하는 수치이자,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무려 1.9배나 급증한 규모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현재의 가파른 성장세를 고려할 때 올해 연간 발행량이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 활성화와 함께 판다채권 거래량도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2026년 1분기 판다채권의 누적 거래액은 1675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했다. 채권 거래에 참여하는 해외 및 현지 금융기관의 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시장의 유동성과 활력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판다채권 시장이 이처럼 뜨겁게 달아오르는 주된 원인은 위안화의 '낮은 융자 비용'에 있다. 관타오(管濤) 중은국제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정학적 갈등 고조와 글로벌 긴축 우려로 주요국의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반면, 중국은 물가 안정과 함께 유동성이 풍부해 위안화 조달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분석했다.
미국 등 주요국이 고금리를 장기화하는 사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중국 시장이 해외 우량 기업들의 매력적인 자금 조달처로 부상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 17일 영국 바클레이즈 은행이 중국수출입은행의 주선으로 발행한 50억 위안 규모의 판다채권 중 3년물(25억 위안)과 5년물(25억 위안)의 표면금리는 각각 연 1.73%, 1.98%에 불과했다. 독일 도이치은행 역시 중국공상은행과 중국은행을 주관사로 삼아 35억 위안 규모의 판다채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중국 당국의 지속적인 규제 완화도 시장 성장을 뒷받침했다. 지난 2022년 이후 발행 등록 절차가 대폭 간소화되면서 자금 사용의 편의성과 유연성이 크게 향상됐다. 이에 따라 2005년 도입 초기 연간 500억~800억 위안 수준에 머물던 판다채권 발행 규모는 2024년과 2025년 연속으로 1800억 위안을 돌파하며 급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발행 주체의 다변화와 채권 만기의 장기화 등 시장의 질적 구조도 개선되는 추세다. 과거 일부 기관에 편중됐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폴란드, 포르투갈, 이집트, 헝가리 등 외국 정부를 비롯해 아시아개발은행(ADB),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등 국제기구가 주요 발행 주체로 자리 잡았다. 아울러 도이치은행,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대형 금융기관과 메르세데스-벤츠, 바이엘 등 다국적 기업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자금의 만기 구조 역시 안정화되고 있다. 2025년 기준 중장기 판다채권의 발행 비중은 61%로, 2021년 대비 17%포인트 상승했다. 조달 자금의 만기가 길어진 것은 외국 발행 기관들이 중국 시장에 깊숙이 진입해 장기적인 안목으로 자본을 운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전문가들은 판다채권의 급성장이 위안화의 국제화 속도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판다채권으로 조달된 자금은 두 가지 방식으로 활용된다. 중국 국내에서 사용될 경우 외국 투자자들은 저금리 융자 혜택을 누리는 한편 통화 미스매치(불일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반면 자금을 해외로 반출해 사용할 경우에는 중국의 대규모 무역수지 흑자로 인해 해외 시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안화 유동성 부족 문제를 해소하는 역할을 한다. 즉, 자본 계정을 통해 위안화를 외부로 공급하는 효율적인 창구가 되는 셈이다.
한편 판다채권 발행 주체들은 대부분 신용도가 우수한 글로벌 우량 기관들이며, 신용등급이 낮은 주체의 경우에도 국제금융기구의 보증 등을 통해 신용을 보강하고 있어 채무불이행(디폴트) 위험이 극히 낮다. 현재 판다채권의 잔액 규모는 중국 전체 채권 시장의 1% 미만이어서 자금 이동이 중국 금융시장 전반에 미치는 충격도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금융권 관계자는 "글로벌 주류 기관들이 판다채권 발행 규모를 늘리는 것은 위안화에 대한 신뢰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기업들이 글로벌 자금 관리 통화 포트폴리오에 위안화를 본격적으로 편입하기 시작하면서 무역 결제, 프로젝트 투자 등 전 과정에서 위안화의 글로벌 선순환 구조가 정착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전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