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이근면 이사장이 16일 정치권의 노인폄하 발언을 비판했다
- 나이는 능력 저하 기준이 될 수 없고, 평가는 연령이 아닌 실제 역량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세대 혐오를 막기 위해 연령 비난을 줄이고 세대 혼합 리더십과 품격 있는 정치 언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늙어간다는 것은 서럽다고 한다. 누구나 노인이 되어 가지만 때가 되어야 느낀다고 한다.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노인 쪽박 깨는 일 또한 심심찮게 나타난다.
요즘 정치권에서 누군가를 향해 "나이가 들어 총기가 떨어졌다"는 표현이 화제다. 겉으로는 능력 평가처럼 보이지만, 조금만 들여다보면 상당히 위험한 함의를 품고 있다.
왜냐하면 그 말은 단순히 특정 정치인을 겨냥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 대한민국의 모든 고령층을 향해 "당신들은 이제 시대에서 물러나야 할 존재"라는 메시지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세월이 지나면 나이를 먹는다. 청년도 결국 노인이 된다. 그런데 사회가 노년을 경험과 지혜의 단계가 아니라 "퇴출 대상"처럼 바라보기 시작하면, 그것은 단순한 정치적 공격을 넘어 사회 문화 전체의 품격 문제로 이어진다.

'실제로 나이가 들면 능력이 떨어지는가' 이 문제는 감정이 아니라 과학적으로도 볼 필요가 있다.
분명 인간의 일부 기능은 나이에 따라 저하된다. 순간 기억력, 반응 속도, 체력, 멀티태스킹 능력 등은 평균적으로 젊은 층이 우세하다는 연구가 많다. 특히 디지털 환경 변화 속도에 대한 적응력은 세대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반대로 나이가 들며 강해지는 능력도 존재한다.
'위기 판단력, 장기적 시야, 인간관계 조정 능력, 역사적 통찰, 복합 변수에 대한 직관, 조직 운영 경험, 충동 억제와 안정성' 이런 것은 단기간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정치·외교·국가 운영처럼 복합적인 분야에서는 경험 축적이 매우 중요한 자산이 된다.
실제로 세계를 보면 고령 지도자는 매우 많다. Donald Trump, Joe Biden, Warren Buffett 같은 인물들은 모두 고령에도 세계 경제와 정치에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 결국 핵심은 "나이 자체"가 아니라 "개인의 상태와 역량"이다.
젊다고 모두 유능한 것도 아니고, 나이 들었다고 모두 무능한 것도 아니다. 문제는 '총기'라는 모호한 표현이다. "총기가 떨어졌다"는 말은 대단히 주관적이다. 실수 한 번 하면 "늙어서 그렇다"고 하고, 판단이 신중하면 "느리다"고 하고, 말을 아끼면 "감이 떨어졌다"고 한다.

반면 젊은 정치인이 실수하면 "패기"라고 포장되는 경우도 많다. 즉, 나이에 대한 평가는 객관적 기준보다 감정적 인상과 정치적 프레임에 의해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런 표현은 자칫 "능력 평가"가 아니라 "연령 차별"로 변질되기 쉽다.
기업에서 특정 연령만을 이유로 채용을 배제하면 문제가 되듯, 정치와 사회에서도 단순한 나이 중심 평가는 매우 위험하다. 왜 이런 노인 폄하가 심해지는가, 이 현상에는 몇 가지 사회적 배경이 있다.
첫째, 초고속 사회 변화다. AI, 디지털, 플랫폼 경제로 세상이 급변하면서 "젊음=혁신"이라는 이미지가 강해졌다.
둘째, 세대 간 경제 갈등이다. 청년층은 일자리·부동산·연금 부담 속에서 기성세대에 대한 불만이 커져 있다.그 과정에서 일부 정치권은 세대 갈등을 정치 자산으로 활용한다.
셋째, 정치의 이미지화다. 정책보다 말 한마디, 짧은 영상, SNS 반응 속도가 중요해지면서 차분함보다 즉흥성과 자극성이 더 높은 평가를 받는다.
넷째, 우리 사회의 성공 기준 변화다. 예전에는 연륜과 경륜이 존중받았다면 지금은 속도와 트렌드 적응력이 우선시되는 분위기가 강해졌다.
하지만 여기서 조심해야 한다. 속도가 빠르다고 방향까지 옳은 것은 아니다. 국가 운영은 스타트업 경진대회가 아니다. 한 번의 정책 실패는 수백만 국민의 삶에 영향을 준다. 그렇기에 때로는 경험과 신중함이 젊은 패기보다 더 중요할 수 있다.

가장 위험한 것은 세대 혐오의 고착화다. 노인을 조롱하는 사회는 결국 미래의 자기 자신을 조롱하는 사회다. 오늘의 청년도 결국 노인이 된다. 그때 또 다음 세대가 "이제 당신들은 시대에 뒤처졌다"고 말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고령층을 무조건 보호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능력 검증은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다만 그 기준은 나이가 아니라 실제 역량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건강 상태, 판단력, 업무 수행 능력, 도덕성, 정책 이해도, 시대 적응력 이런 객관적 기준으로 평가해야 한다.
앞으로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 첫째, 연령 중심 비난 문화를 줄여야 한다. "늙었다", "젊어서 모른다" 같은 표현은 서로를 적으로 만들 뿐이다.
둘째, 세대 혼합형 리더십이 필요하다. 젊은 세대의 속도와 디지털 감각, 고령 세대의 경험과 안정감이 결합될 때 조직은 가장 강해진다.
셋째, 정치권부터 언어 품격을 높여야 한다. 정책과 성과로 경쟁하지 못하니 나이 공격으로 흐르는 경우가 많다. 이런 수준 낮은 정치 언어는 결국 사회 전체의 혐오를 키운다.
넷째, 고령사회에 대한 철학이 필요하다. 대한민국은 이미 초고령사회로 가고 있다. 노인을 부담이나 퇴출 대상으로 보는 사회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
결국 중요한 것은 나이가 아니라 '기여 능력'이다 젊음은 가능성이라는 장점이 있고, 노년은 경험이라는 자산이 있다. 문제는 나이가 아니라 끊임없이 배우고 변화하려는 태도다. 70세에도 시대를 읽는 사람이 있고, 30세에도 과거 사고에 머무는 사람이 있다. 그래서 사회는 사람을 숫자로 평가하기보다, 그 사람이 공동체에 어떤 가치를 만들 수 있는가를 봐야 한다. 정치도 예술이라고 한다. 예술가를 나이로 재단하는가.
노인을 조롱하는 사회는 결코 품격 있는 사회가 아니다. 그리고 경험을 버리는 국가는 결국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된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고 합니다.
※이근면 이사장은 삼성그룹에서 37년 동안 인사조직의 최일선을 지휘했던 인사전문가다. 그 전문성을 인정받아 2011년 세계 3대 인명사전인 마르퀴즈 후즈후에 이름을 올렸다. 2014년 11월 초대 인사혁신처장으로 임명돼 공직사회 혁신을 진두지휘했다. 현재 성균관대학교 학부대학 특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인사처장으로 재직할 당시 성과주의를 공무원 사회에 도입했으며, KTX 이용시 일반실을 타는 장관급 공무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