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비언트 창업자 형제가 10일 마이스페이스 재출시 계획을 밝혔다.
- 구체적 출시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고 대변인은 새 소식이 없다고 했다.
- 전문가들은 향수만으로는 성장 어렵다며 성공 가능성을 낮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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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향수만으론 부족…광고주 설득이 관건"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한때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였던 마이스페이스가 부활을 예고했다. 국내로 치면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해당하는 2000년대 인터넷 문화의 상징이다.
마이스페이스를 보유한 광고기술기업 비언트 테크놀로지의 공동 창업자 팀 밴더훅과 크리스 밴더훅 형제는 최근 공개된 다큐멘터리 '마이스페이스'에서 재출시 계획을 밝혔다. 토미 아발론 감독이 연출한 이 작품에서 형제는 "우리는 여전히 마이스페이스를 소유하고 있고, 지금은 브랜드의 관리자"라며 "적절한 시점을 기다리고 있을 뿐 반드시 다시 내놓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마저 안 되면 또 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구체적인 출시 시점 등 세부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비언트 테크놀로지 대변인은 "현시점에서 공유할 새로운 소식이 없다"고 밝혔다.
비언트 테크놀로지의 주가는 이날 강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증시 개장 직후인 미국 동부시간 오전 9시 32분 비언트는 전장보다 9.86% 오른 14.55달러를 가리켰다. 장중 주가는 14.80달러까지 올라 52주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 월 방문자 1억1500만 명에서 유물로
마이스페이스는 2003년 톰 앤더슨과 크리스 디울프가 공동 창업했다. 2008년 월간 방문자 약 1억1500만 명을 기록하며 세계에서 가장 많이 찾는 소셜미디어로 올라섰다. 아크틱 몽키스와 아델, 니키 미나즈 같은 아티스트가 이곳에서 초기 팬층을 확보했다.
몰락은 빨랐다. 이용자가 직접 코드를 만져 꾸미는 화려한 개인 페이지, 자동 재생되는 배경음악, 복잡한 레이아웃이 강점에서 약점으로 바뀌었다. 단순하고 정돈된 페이스북이 이용자를 빨아들이면서 2009년 미국 순방문자 수마저 역전당했다.
밴더훅 형제는 2011년 마이스페이스를 인수한 뒤 2013년 완전히 새로운 버전을 내놓으며 현대화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팀 밴더훅은 다큐멘터리에서 "손실이 밀려드는 상황이었다"고 회고했고, 크리스 밴더훅은 "1억5000만 달러(약 2100억 원)가 조금 넘는 돈을 잃었다"고 밝혔다. 창업자 앤더슨은 2005년 회사를 매각했으며 이번 재출시에는 관여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 "가장 작은 플레이어가 되거나, 너무 옛날 것이 되거나"
전문가들은 성공 가능성을 낮게 본다. 포레스터의 케이트 위닉 수석 애널리스트는 CNBC에 "마이스페이스 재출시를 향한 기대는 알고리즘이 삶을 덜 지배하던 시절에 대한 향수를 반영한다"면서도 "향수만으로는 성장을 지탱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위닉 애널리스트는 "기존 방식을 따라가면 그저 업계에서 가장 작은 플레이어에 그칠 뿐이고, 옛 마이스페이스에 지나치게 기대면 훨씬 깔끔하고 단순한 사용 경험에 익숙한 세대의 기대를 맞추기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마이스페이스를 기억하는 세대가 이미 중년에 접어들었다는 점을 문제로 짚었다. 직장과 가정을 동시에 감당하는 이들이 새 소셜미디어에 시간을 쏟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결국 젊은 세대를 겨냥한 완전히 다른 제품이 필요하다는 결론이다.
수익화는 더 어려운 과제다. 엔더스의 제이미 맥이완 수석 연구원은 "마이스페이스의 질문은 20년 만에 페이스북의 밥그릇을 빼앗을 수 있느냐가 아니라, 작은 광고 플랫폼으로 재출시해 흑자를 낼 수 있느냐"라고 정리했다.
거대 플랫폼은 광고 성과를 입증할 데이터가 축적돼 있지만 새로 시작하는 마이스페이스는 충분한 데이터가 없다. 중소기업 광고주 역시 이미 계정을 운영 중인 플랫폼에 예산을 쓰는 경향이 강하다.
다만 맥이완 연구원은 마이스페이스의 승산이 거대 플랫폼과의 차별화에 있다고 봤다. 알고리즘 중심 피드와 중독을 유도하는 설계에 대한 피로감이 커지는 흐름을 파고들라는 주문이다.
그는 "소규모 플랫폼의 등장을 기존 네트워크에 대한 직접적인 도전으로 볼 필요는 없다"며 "거대 플랫폼이 지나치게 나아간 지점을 찾아내 이용자 피로의 해독제로 파는 역발상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 사이에서는 정신건강 악화와 중독을 이유로 소셜미디어를 떠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아날로그 기기로 회귀하고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감성을 찾는 흐름도 뚜렷하다. 필름 카메라와 MP3 플레이어, 구형 디지털카메라를 사들이는 젊은 세대가 대표적이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