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미일 공동개입 후 10일 엔화가 다시 159엔대로 밀렸다.
- BOJ 7월 회의서 물가 위험을 언급하며 9월 인상론이 부상했다.
- 시장선 재개입과 2024년 8월식 변동성 재연을 경계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ECB 배제로 '단일 목소리' 실패…시장 시선은 BOJ 9월 인상으로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과 일본이 엔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단행한 공동 시장개입의 약발이 열흘 만에 빠졌다. 엔화는 개입으로 되찾은 강세분의 절반가량을 반납했다.
엔화 가치는 10일(현지시간) 달러당 159엔대로 장중 최대 0.8% 떨어졌다. 주요 10개국(G10) 통화 가운데 낙폭이 가장 컸다. 이날 낙폭은 약 5개월 만의 최대다.
미국과 일본은 지난달 말 엔화가 40년 만의 최저 수준인 달러당 164엔 부근까지 밀리자 공동으로 엔화 매수 개입에 나섰다. 두 나라가 엔화를 사들이는 방향으로 손잡은 것은 1998년 이후 28년 만이다.
투입 규모는 역대급이었다. 블룸버그가 중앙은행 계정을 분석한 결과 일본 당국은 지난달 31일 약 340억 달러(약 47조 8000억 원)를 쏟아부은 것으로 추정된다. 하루 전에는 약 530억 달러를 쓴 것으로 보이는데, 확인될 경우 역대 최대 규모의 단일 개입이 된다. 이에 엔화는 155엔 안팎까지 회복했지만 이후 상승분을 빠르게 되돌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개입이 오래가지 못한 이유로 국제 공조의 부재를 꼽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앞서 미국이 엔화를 떠받치기 위해 유로화를 매도하는 이례적 조치에 나서면서 유럽중앙은행(ECB)과 사전 협의를 거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취리히보험그룹의 가이 밀러 수석 시장전략가는 "ECB가 참여하지 않은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중앙은행 간 조율이 "시장에 단일한 목소리가 존재한다는 신호를 준다"고 지적했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 직후 주요 7개국(G7)이 급등한 엔화를 끌어내리기 위해 공조에 나섰던 것과 대비된다는 설명이다.
러셀인베스트먼트의 반 루 솔루션전략 글로벌책임자는 "개입 효과가 옅어지고 있다"며 "엔화의 지속적인 반등을 만들어내려면 더 많은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의 전략가들은 개입에 대한 시장 반응이 비교적 미미했던 것 자체가 엔화 약세의 근본 원인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글로벌 여건 변화나 정책 서프라이즈가 없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엔화 절하 압력이 다시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 공은 BOJ로…9월 인상 가능성 부상
관심은 일본은행(BOJ)이 금리를 올릴지에 쏠린다. 개입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BOJ가 이날 공개한 7월 회의 주요 의견 요약본에는 물가 상승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진단이 담겼다. 한 정책위원은 "기조적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에 근접하고 있고 이전보다 물가 상방 위험을 더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책금리 인상 속도가 시장 예상보다 빠를 수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BOJ는 지난달 회의에서 금리를 1%로 동결했다.
도쿄 소재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이 요약본이 조기 인상 쪽으로 위험의 균형이 분명히 기울어 있음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씨티 애널리스트들은 "BOJ 정책의 국면 전환"을 전망하며 9월부터 더 공격적인 인상이 시작돼 내년 말 기준금리가 2%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스왑시장은 9월 인상 확률을 약 63%로 반영하고 있으며, 10월 인상은 사실상 확실시하고 있다.
다만 금리 인상만으로 충분하겠느냐는 회의론도 있다. 파레시 우파디아야 파이오니어인베스트먼트 전략가는 "더 강한 정책 조치가 뒤따르지 않으면 엔화가 크게 강해지기는 어렵다고 본다"며 "9월 금리 인상 한 번으로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 재개입 경계 속 '2024년 8월' 재연 우려도
미일 공동개입은 투기 세력의 포지션을 흔들어 놨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 4일까지 한 주간 엔화 순매도 포지션은 88억6500만 달러 줄어든 36억4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절대 규모로는 2014년 3월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같은 기간 달러 순매수 포지션은 2022년 12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늘었다.
당분간 변동성은 이어질 전망이다. 일본 금융시장이 오는 11일 '산의 날' 공휴일로 휴장하면서 유동성이 얇아지는 구간에 추가 개입이 나올 수 있다는 경계감이 남아 있다.
고토 유지로 노무라증권 전략가 등은 보고서에서 "일본이 연휴 기간에 들어가 시장 참여가 제한될 수 있고 국내 이벤트 일정도 비교적 한산하다"며 "일본과 미국 당국의 개입 자세에 관심이 계속 쏠릴 것이고 투자자들은 당국자 발언을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화 가치가 다시 160엔대로 밀리면 물가 압력이 커지는 것은 물론, 달러 강세가 지나치다는 미국 정책당국의 우려도 커질 수 있다. 일본이 더 큰 규모의 외환시장 개입을 위해 보유 중인 미 국채를 일부 매각해야 하는 상황에 몰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일부 투자자들은 현재 시장 여건이 2024년 8월과 닮았다고 본다. 당시 엔화가 급등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변동성이 번졌다. 엔화를 저금리로 빌려 다른 자산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가 되감기면 해외 자산시장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JP모간의 후지타 아야코 일본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단기 금리차가 다소 좁혀지더라도 당분간은 충분히 넓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캐리 트레이드 축소는 "한참 뒤의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