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원전업계와 노조는 9일 양이원영 전 의원의 한수원 비상임이사·한전기술 상임감사 지원에 강력 반발했다
- 노조는 양 전 의원을 탈원전 정책 실패의 원흉으로 규정하며 임원추천위가 탈락시키지 않을 경우 배임 행위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했다
- 글로벌 원전시장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야권도 낙하산 보은 인사라 비판하며 인선 철회를 촉구하고 있어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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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한전기술 노조 '절대 반대' 입장
"원전·전력산업 훼손…참담함과 분노"
[세종=뉴스핌] 최영수 선임기자 = 글로벌 원전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때아닌 탈원전 인사의 역습에 원전업계가 발칵 뒤집혔다.
문재인 정부 시절 '탈원전'을 주장했던 양이원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원전 공기업의 비상임이사와 상임감사직에 지원했기 때문이다.
원전업계는 즉각 반발하며 유례없이 강도 높은 대응에 나섰다. 반대 성명은 물론 임원추천위원회에 '배임 행위'까지 경고하고 나섰다.
◆ 한전기술 노조 "탈원전 정책 실패의 원흉"
9일 원전업계에 따르면, 양이원영 전 의원은 한국수력원자력 비상임이사 공모에서 5배수의 후보에 포함됐으며, 최근 한전기술 상임감사에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이원영 전 의원은 환경운동연합 출신으로서 삼척원전 건설에 반대했고, 문재인 정부 시절 추진한 탈원전 정책에 맞춰 월성 1호기 가동 연장에도 반대한 대표적인 탈원전 인사다.

한전기술 노조는 성명을 통해 강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노조는 "양이원영 전 의원은 단순한 탈원전 인사가 아니다"라면서 "우리나라 원자력 산업, 더 나아가 국가 전력산업을 심각하게 훼손한 탈원전 정책 실패의 최대 원흉"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 결과 원전 생태계는 무너졌고, 산업은 후퇴했다"면서 "국민은 감당하기 어려운 전기요금 부담을 떠안게 됐다"고 질타했다.
노조는 "그런 인물이 이제 와서 원자력 공기업의 이사와 감사 자리를 넘본다는 것은, 국가 에너지 독립을 위해 평생 피땀 흘려 온 원자력 산업인 전체에 대한 견딜 수 없는 모욕"이라고도 강조했다.
이어 "우리 산업을 흔들고, 우리 기술을 부정하고, 우리 현장의 자부심을 짓밟았던 인물이 이제 그 조직의 자리를 탐한다는 사실에 우리는 깊이 분노한다"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따라서 "임원추천위원회는 한 줌의 자격도 없는 부적격 인사를 면접에서 즉각 탈락시켜야 한다"면서 "만약 임원추천위원회가 양이원영 전 의원을 탈락시키지 않는다면, 이를 명백한 배임 행위로 간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글로벌 원전시장 선점 시급한데…낙하산 인사에 발목
원전업계가 이처럼 강하게 반발하는 것은 지금이 원전산업의 중대한 분수령이라는 판단에서다.
미국과 일본, 유럽연합(EU) 등 세계 주요국들이 원전을 다시 늘리기 위해서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중차대한 상황에서 탈원전 인사가 원전 공기업의 주요 보직을 꿰차는 것에 대한 반발이 거세다.
한수원 노조도 성명을 통해 "탈원전 정책의 핵심 논리 자체가 상당 부분 흔들렸음에도, 그 정책을 적극적으로 주도하고 방어해 온 인사가 이제 원전 운영기관의 이사직에 들어간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반발했다.
양이원영 전 의원은 2년 전에도 원자력안전위원회 비상임위원 자리를 노리다 실패한 바 있다. 당시 야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 추천 몫을 통해 원안위에 들어가려 했으나, 원전업계의 강한 반대에 부딪혀 임명되지 못했다.
이재명정부가 들어선 이후 다시 낙천·낙선자에 대한 보은인사가 본격화되면서 다시 기회를 노리고 있다는 게 원전업계의 시각이다. 특히 김성환 기후에너지부 장관과의 정치적 인연의 후광에 기대어 원전 공기업의 요직을 노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노조뿐만 아니라 야권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위원)은 지난 1일 기자회견을 열고 강한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김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과 청와대의 묵인 없이는 도저히 불가능한 낙하산 보은인사"라면서 즉각적인 철회를 촉구했다. 이어 "대한민국 에너지 안보의 심장이자 신규 원전 건설 및 국책 원전 수출을 진두지휘하는 한수원의 근간이 흔들리는 참담한 현장을 목도하고 있다"며 "자기부정을 넘어 대한민국 원전 산업에 대한 모독이자 도발"이라고 지적했다.
한수원 비상임사공모는 현재 공공기관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치고 있으며, 한전기술 상임감사 공모는 9일 면접심사가 진행됐다. 세계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원전산업이 이번 갈등을 어떻게 극복해 낼지 주목된다.
drea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