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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전쟁 80일] ② 누구를 위한 전쟁? 중간선거 앞두고 MAGA 분열 재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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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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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공습 80일을 맞아 중간선거를 앞두고 MAGA 핵심 지지층 내 반발과 지지율 하락에 직면했다.
  • 전쟁 장기화로 고유가·생활비 부담이 커지고 이란전 목표 불명확, 친이스라엘 노선 등을 둘러싸고 MAGA 내 반전·반개입·반유대 정서가 충돌하고 있다.
  • AI·로봇 산업 규제완화론과 블루칼라 일자리 보호 기조가 맞부딪히며 MAGA 내부 균열이 심화돼 트럼프 캠프의 결속 전략이 과제로 떠올랐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의 이란 공습이 시작된 지 80일, 세계의 시선은 중동 정세만큼이나 오는 11월 예정된 미국의 중간선거로 향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압도적 화력을 앞세워 속전속결을 장담했지만, 전쟁 장기화로 공화당의 핵심 지지 기반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마가)' 진영 내부에서조차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열성 지지자들 [사진=블룸버그]

◆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맞는데, 이 전쟁이 왜 필요하냐"

MAGA 지지층 사이에서 가장 먼저 터져 나온 것은 '전쟁의 목표가 뭐냐'는 질문이다. 이란 핵·미사일 능력을 억제하는 것이 미국 안보에 중요하다는 명분은 이해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아메리카 퍼스트(America First·미국 우선주의)' 기조와는 거리감이 있다. 그가 2024년 대선에서 "나는 전쟁을 시작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전쟁을 멈출 것"이라고 한 약속과는 정반대다.

로이터통신과 입소스가 지난 8~11일(현지시간) 전국 성인 1천25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66%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이란 군사 개입 목표를 "명확히 설명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무당층 유권자의 73%가 이같이 답했고 공화당원 30%도 왜 전쟁을 치르는지 알 수 없다고 반응했다.

생활비 부담(Affordability) 문제가 올 선거 키워드로 부상한 가운데 무엇보다 전쟁으로 인한 고유가가 직격탄이다. 응답자 63%가 유가 급등으로 가계 재정이 악화됐다고 답했으며 이는 3월 조사의 55%에서 크게 뛴 수치다. 공화당원 절반도 이렇게 느꼈다. 응답자의 65%는 공화당이 민주당보다 휘발유 가격 상승에 더 큰 책임이 있다고 봤고 80%는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공습 개시 이후 36%를 넘지 못하고 있다. 전쟁 전 40% 안팎을 유지하던 것과 대조적이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엔시니타스에 있는 주유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의미 없는 전쟁이란 내부 비난

MAGA 일각에서는 "이기지도 못하고 끝내지도 못하는 전쟁"이라는 냉소가 굳어지고 있다. 트럼프가 전형적 '네오콘(neoconservative·신보수주의자)'과 다르다는 점이 MAGA의 자부심이었는데 이란전에서 보이는 행보는 "결국 같은 늪에 빠져들었다"는 인상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신보수주의는 미국의 군사력을 적극 활용해 민주주의를 전파하고 중동 등 해외에 개입해야 한다는 강경 외교 노선으로 이라크전·아프간전을 밀어붙인 조지 W. 부시 행정부 인사들이 대표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전을 조속히 마무리해 '영원한 전쟁(forever war)'과 선을 긋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혀왔고 40일간의 공습 뒤 작전을 중단하고 협상을 시도한 것도 이란 정권 교체보다는 핵 포기 합의를 통한 출구 찾기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휴전 이후에도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풀리지 않고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결국 이라크·아프간과 다를 게 없다"는 회의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랜드 폴 공화당 상원의원은 지난 11일 "연방 휘발유세가 아니라 전쟁을 유예해야 한다"고 직격했다.

터커 칼슨, 메긴 켈리, 캔다스 오웬스 등 영향력 있는 우익 언론인들은 이란 전쟁으로 트럼프에 등을 돌렸다. 이들은 이스라엘이 미국의 외교 정책에 과도하게 개입한 결과라고 보고 있다. 기독교 민족주의 팟캐스터 조엘 웨본은 지난달 엑스(X·옛 트위터)에 "이스라엘을 위해 낭비된 세대 간 연대"라고 표현했다. 반면 벤 샤피로, 마크 레빈 등 친트럼프 우익 논객들은 변함없는 지지를 보내고 있으나 전쟁이 장기화될수록 '아메리카 퍼스트' 기조와 동떨어진다는 여론이 짙어지게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 2024년 7월 15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RNC)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와 대화하는 터커 칼슨의 모습. [사진=블룸버그]

◆ MAGA 내 분열: 반전, 반개입주의, 반유대

이번 이란전이 드러낸 가장 민감한 균열은 "어디까지가 합리적 반개입주의이고, 어디서부터가 노골적 반유대 정서냐"라는 선이 모호해졌다는 점이다. 전통적 복음주의·친이스라엘 성향의 MAGA와 '미국 우선주의'를 이유로 이스라엘 지원에 회의적인 새로운 MAGA 세력이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다.

칼슨과 마조리 테일러 그린 전 하원의원, 오웬스, 백인 민족주의 성향 방송인 닉 푸엔테스 등이 주도하는 반이스라엘 세력은 트럼프가 이스라엘에 끌려 MAGA 운동을 배신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칼슨은 지난 4월 24일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나는 이 전쟁과 미국 정부가 나아가는 방향이 싫다"고 밝혔다. 칼슨은 유대 종교 운동인 샤바드-루바비치가 이 전쟁을 몰래 조종했다고 주장했고 오웬스는 이번 충돌을 '아메리카 퍼스트'에 대한 배신으로 규정했다. 

퓨리서치센터가 지난 4월 7일 발표한 조사(3월 23~29일 실시, 미국 성인 3천507명 대상)에서 50세 미만 공화당원의 57%가 이스라엘에 부정적 시각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조사의 50%에서 더 오른 수치다.

보수 진영 내부 영향력 싸움에서도 칼슨이 우세를 점하는 가운데 샤피로의 유튜브 구독자는 한 달간 1만명 줄어든 반면 칼슨과 오웬스는 합산 11만명이 늘었다고 유대계 매체 더포워드(The Forward)가 지난달 보도했다.

공화당 내 친이스라엘 세력의 반격도 거세다. 지난 3월 공화당 유대인연합(RJC) 행사에서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칼슨을 "이 나라에서 가장 위험한 선동가"라고 불렀고 트럼프가 칼슨을 "MAGA가 아니다"라고 일축한 것에 박수가 쏟아졌다. '친이스라엘 강경파 vs 미국 우선주의 고립파'로 쪼개지는 양상 속에서 반개입주의 언어 뒤에 반유대 정서가 섞여드는 구도가 통합된 공화당을 위협하는 새로운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미시간 포드 자동차 공장[사진=로이터 뉴스핌]

◆ 블루칼라 vs AI·휴머노이드 규제 철폐론자들

MAGA를 하나로 묶어온 상징은 '블루칼라'였다. 제조업 일자리, 석탄·셰일, 국경 장벽, 값싼 중국산 제품에 대한 반감이 공통 코드였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 공화당 안쪽에서 "미래의 일자리는 인공지능(AI)·로봇·드론 산업에서 나온다"는 논리를 앞세우며 규제 철폐를 밀어붙이는 세력이 힘을 얻고 있다.

CNN은 지난 2월 2일 'MAGA 운동 내 균열을 드러낸 트럼프의 AI 드라이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트럼프 연합 내부에서 AI를 얼마나 공격적으로 풀어줄지를 놓고 커지는 단층선이 있다"고 보도했다. 조시 홀리 공화당 상원의원은 "실리콘밸리는 AI로 부자가 될 것이 확실하다. 그런데 우리 주의 블루칼라 노동자들은 어떻게 되느냐"고 반문했다. 트럼프의 오랜 측근 스티브 배넌은 AI를 "인류 역사상 가장 위험한 기술"로 규정하며 "적절한 안전장치 없이는 트럼프 지지자들을 포함한 노동자들에게 일자리 대학살을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는 "20년 안에 AI 자동화와 로봇공학이 노동을 사실상 선택 사항으로 만들 것"이라고 주장하고, 트럼프의 AI·암호화폐 특별보좌관 데이비드 삭스는 "AI 관련 투자가 국내총생산(GDP) 성장의 절반을 차지한다"며 규제 완화를 밀어붙이고 있다.

이란전쟁 80일은 중동의 전장만큼이나 MAGA 내부의 균열을 선명하게 드러냈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캠프가 직면한 현실은 단순하다. 이란전을 조속히 매듭을 짓고 동상이몽인 MAGA 진영을 어떻게 하나로 묶어 투표장으로 움직이게 하느냐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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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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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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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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