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미 국채 시장에서 30일 30년물 금리가 2007년 이후 최고치로 급등해 워시 연준 의장의 지연된 금리 인상에 경고를 보냈다.
- 워시는 포워드 가이던스 축소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커브 스티프닝은 시장의 연준 정책 신뢰 상실 거래로 해석됐다.
- 물가 목표와 PCE 지위 변경 시사, 3명의 금리 인상 반대표 등으로 내부 갈등과 워시 의장의 인플레이션 대응 신뢰성에 의문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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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시 "가이던스 축소는 더 나은 변화"…시장은 "신뢰 상실 거래"
반대표 3명, 2016년 9월 이후 최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국채 시장에서 장기물 금리가 19년 만의 최고치로 오르며 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에게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 물가를 잡겠다는 강경한 언사에도 실제 행동은 충분히 빠르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워시 의장의 포워드 가이던스(선제 안내) 회피가 시장과의 소통을 저해하고 연준의 신뢰성을 약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30일(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3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장보다 6.6bp(1bp=0.01%포인트) 오른 5.209%로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가리켰다. 전날 연준이 7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하자 투자자들이 30년물을 대거 팔아치운 여파다. 투자자들이 워시 의장이 불가피한 금리 인상을 미루고 있을 뿐이라고 판단한 결과다.
특히 눈에 띈 것은 수익률 곡선의 가팔라짐(커브 스티프닝)이다. 채권 투자자들은 당장의 인상 베팅을 빠르게 거두면서 단기물 수익률을 끌어내린 반면, 향후 인플레이션 위험을 보상받기 위해 장기물에는 더 높은 금리를 요구했다. 2년물 하락과 30년물 급등이 겹치면서, 연준 회의 이후 나타난 곡선 가팔라짐으로는 적어도 1990년대 중반 이후 가장 큰 축에 속했다.

◆ 금리 상승 반긴 워시, 시장은 "신뢰 상실 거래"
정작 워시 의장은 이러한 금리 상승을 반기는 모습이었다. 그는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지난 회의로부터 42일 만에 나타난 주목할 만한 변화로 국채 곡선 전반의 명목·실질 수익률 상승을 꼽았다. 그러면서 "회의 사이 시장금리 상승 폭 중 일부는 지난 20년간 가장 두드러진 축에 속하며, 상위 10% 정도에 든다"고 말했다.
워시 의장은 이를 연준의 소통 방식 변화가 낳은 긍정적 결과로 해석했다. 회의 사이 기간에 시장의 관심이 실제 데이터와 실질적 경제 상황에 모아졌고, 가격이 새로 들어오는 정보에 실시간으로 반응했다는 것이다. 포워드 가이던스 축소가 한 요인이었을 수 있다고도 인정했다.
그는 "시장 참가자들이 심판이 아니라 공을 보고 플레이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며 "이는 더 나은 방향으로의 변화이고, 우리는 이제 막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앙은행이 언제 어디서나 관심의 중심일 필요는 없다"며 "위원회의 지속적인 전망과 논평을 바라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우리로서는 시장이 상황 변화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직접, 걸러지지 않은 채로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필요하고 적절한 경우 우리는 주저 없이 행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물가에 대해서는 "5년 넘게 목표를 웃돈 인플레이션은 9주 만에, 또는 한 달간의 완만한 물가 하락만으로 치유될 수 없다"고 말했다.
시장의 해석은 달랐다. 하이라인 자산운용의 벤 이먼스 채권 부문 상무이사는 이번 커브 스티프닝이 "워시 의장의 정책 전략에 신뢰성이 결여돼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행동 없이 매파적 태도를 취하는 것은 시장이 스스로 판단하게 하고 시장이 연준의 정책을 대신 긴축하게 하는 편리한 방법"이라며 "인플레이션이 가속하고 시장이 연준이 또다시 뒤처졌다고 판단하면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ING의 프란체스코 페솔레 전략가는 "워시 의장의 무(無)가이던스 접근법은 이미 역효과를 내고 있다"며, 기자회견 이후 나타난 수익률 곡선 가팔라짐이 "신뢰 상실 거래처럼 보였다"고 평가했다.

◆ 두 번째 기자회견이 남긴 혼란
워시 의장의 두 번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은 금융시장에 혼란을 남겼다. 그는 연준의 물가 목표에 대해 "암묵적이고 느슨한 목표는 없다"며 "오직 하나의 목표가 있을 뿐이며, 그것은 2%"라고 강조했지만, 정작 행동이나 향후 계획에 대한 예고는 없었다.
얼라이언스번스틴의 에릭 위노그래드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고객 노트에서 "오늘 기자회견은 혼란스러웠고 종종 내부적으로 모순됐다"고 적었다. 브랜디와인 글로벌의 잭 매킨타이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기자들이 혼란스럽다고 말하며 더 명확한 설명을 요구한 적이 또 있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며 "시장도 같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기물 수익률 급등이 신뢰 부족을 나타낸다며 "장기 구간은 그의 인플레이션 대응 서사를 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물가 목표 자체에 대한 언급도 논란을 키웠다. 워시 의장은 자신이 임명한 5개 태스크포스 중 하나가 연말 보고서에서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의 공식 목표 지위를 낮추자고 제안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당분간 PCE를 유지한다면서도, 내년 1월 이후 전략에 대해 무엇을 말하게 될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JP모간의 마이클 페롤리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이 두 가지 지점 모두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대한 신임 의장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제 지표가 향후 몇 달간 빠르게 개선되지 않으면 반대표를 던지는 위원이 더 늘어날 수 있다며 "이는 위원회의 나머지 인사들이 책무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는 절박함을 키울 것"이라고 봤다.
전날 금리 동결은 찬성 9표, 반대 3표로 이뤄졌다. 반대한 3명은 즉각적인 금리 인상을 주장했다. 이는 지난 2016년 9월 이후 가장 많은 반대표다. 위즈덤트리의 케빈 플래너건 투자전략 책임자는 "3명의 반대표로 그 집안싸움의 일단이 공개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향후 전망은 엇갈린다. 모간스탠리 이코노미스트들은 워시 의장이 근본적인 경제 변화를 이해할 시간을 갖고 싶어 한다는 발언을 두고 "금리 인상의 문턱이 시장이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높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플래너건 책임자는 "시장이 이미 연준을 대신해 긴축했다"면서도 "그러나 그것도 한계가 있으며, 워시 의장이 계속 매파적으로 말하는데 지표가 인상을 가리킨다면 그의 신뢰성이 위태로워진다"고 말했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