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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읽는 경제] '농지 전수조사' 앞 정책 갈림길…이용 중심 전환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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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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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입법조사처가 7일 농지 임대차 시장 현황을 분석한 결과 규모는 축소되고 대농으로의 집중은 심화되는 양극화가 진행 중이다.
  • 양도소득세 감면 제도 등 세제 혜택이 역설적으로 위장 자경과 음성 거래를 조장해 합법 시장이 위축되는 구조가 형성됐다.
  • 정부는 5월부터 농지 전수조사를 실시하며 소유 중심 규제에서 이용 중심 관리로 정책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임대차 시장 위축 속 농지 집중도 심화
'8년 자경' 세제, 비공식 거래 유인 지적
전수조사 계기 '이용 중심 관리' 전환 논의

* [AI로 읽는 경제]는 AI 어시스턴트가 분석한 내용을 바탕으로 기자가 정리한 내용입니다. ChatGPT AI 모델이 적용됐습니다. 상단의 'AI MY 뉴스' 로그인을 통해 뉴스핌의 차세대 AI 콘텐츠 서비스를 활용해 보기 바랍니다.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농지는 남아 있는데 실제로는 빌려 쓰기 어려운 '비정상' 시장이 굳어지고 있다. 임대차 시장이 위축되는 동시에 일부 대농으로 임차지가 집중되는 양극화 현상까지 심화되는 모습이다.

정부는 5월부터 농지 전수조사를 실시해 여러 구조적 문제가 누적된 농지 제도 전반을 손질할 계획이다. 이런 정부 차원의 개선 움직임을 계기로 농지를 '소유 중심 규제'에서 '이용 중심 관리'로 전환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AI 일러스트 = 김기랑 기자] 2026.05.08 rang@newspim.com

◆ "진입 막히고 집중 심화"…임대차 구조 왜곡

지난 7일 국회입법조사처는 '농지 임대차 시장 현황분석 및 개선과제' 전문가 간담회를 열고, 현행 국내 농지 임대차 시장에 규모 축소와 양극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농지 임차 면적은 2013년 85만6000헥타르(ha)로 정점을 기록한 이후, 매년 약 1만3600헥타르씩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임차료율 역시 장기적인 하락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수요와 공급 기반이 모두 약화된 것이다.

반면 임차면적 지니계수는 2000년 0.54에서 2020년 0.66으로 상승했다. 지니계수는 특정 자원이 얼마나 고르게 분포돼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일부에 집중됐다는 의미다. 이 수치가 상승했다는 것은 농지 임차가 소수 농가에 쏠리고 있음을 뜻하며, 실제로 10ha 이상 대규모 농가로 임차지가 집중되는 현상이 드러났다.

[AI 일러스트 = 김기랑 기자] 2026.05.08 rang@newspim.com

특히 구조 변화는 2010년을 기점으로 뚜렷하게 갈린다. 2010년 이전에는 신규 농가가 임차를 통해 시장에 진입한 뒤 규모를 키우는 '확장 경로'가 작동했지만, 이후에는 중소규모 농가가 점차 붕괴하면서 기존 대농의 '덩치 키우기'만 이어지는 구조로 바뀌었다. 새로운 농가가 임대차 시장에 진입해 성장하는 경로는 사실상 좁아진 상태다.

이런 변화는 임대차 시장이 단순히 위축되는 데 그치지 않고, 진입은 막히고 집중은 심화되는 폐쇄적 구조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온다.

◆ 세제 혜택의 '역설'…불법 임대차 키웠다

이렇듯 임대차 시장이 위축된 배경에는 제도와 현실의 괴리가 자리잡고 있다. 핵심은 '합법 시장'보다 '비공식 시장'이 더 유리한 구조가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8년 자경 시 양도소득세 감면' 제도는 실제 경작 여부와 무관하게 형식적인 자경을 유도할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지주들이 임대차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거나, 사적 네트워크를 통한 비공식 임대를 선택하는 유인이 커지고 있다. 제도상 혜택을 유지하기 위해 '위장 자경'이나 음성 거래가 사실상 관행처럼 작동하는 구조다.

여기에 직불금 수령 요건과 농지 훼손에 대한 우려, 농지를 안정적인 자산으로 보는 인식까지 더해지면서 지주들은 낯선 임차인이나 공공 임대 시스템을 통한 거래를 기피하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농지은행 등 공적 시장을 통한 임대는 절차적 부담과 불확실성이 크다는 인식이 퍼져 있어, 결과적으로 사적 거래가 더 '안전한 선택지'로 받아들여지는 상황이다.

[AI 일러스트 = 김기랑 기자] 2026.05.08 rang@newspim.com

이런 구조는 정책 인센티브가 시장을 왜곡하는 전형적인 사례로 지목된다. 채광석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정책 인센티브가 오히려 임대차 계약서 미작성과 사적 네트워크 내 음성적 거래, '위장 자경' 등 편법·탈법적 관행을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이런 불법·비공식 임대차가 단순한 투기 행위로만 보기 어렵다는 점이다. 현장에서는 고령 농업인이 조합원 자격과 노후 자산을 유지하기 위해 형식적으로 자경을 유지하고, 동시에 청년·전업농은 경작지를 확보하기 위해 비공식 임대에 의존하는 구조가 형성돼 있다.

유제범 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특히 개발 가능성이 낮은 지역의 불법 임대차 상당수는 조합원 자격과 노후 자산을 지키려는 고령농의 절실함과 땅 한 마지기가 아쉬운 청년·전업농의 현실적 필요가 결합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에 전수조사 이후 정책 대응의 방향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현장에서 광범위하게 존재하는 비공식 거래를 일괄 단속할 경우 시장 충격이 불가피한 만큼, 일정 부분을 제도권으로 흡수하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과거 무허가 축사 양성화 과정에서 일정 기간 계도와 지원을 병행했던 사례처럼, 현실을 반영한 단계적 전환 전략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 '출구 전략'으로 풀어야…합법 시장 전환 과제

정부는 지난달 1일 당정협의회를 통해 농지 전수조사를 5월부터 2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전국 농지 195만4000ha를 대상으로 소유와 이용 현황을 전면적으로 파악해 투기와 불법 이용을 차단하고, 향후 농지 정책 수립의 기초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 목적이 있다.

전수조사는 농지 정책 전반을 재설계하는 출발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지금까지는 '누가 소유하고 있느냐'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앞으로는 '어떻게 활용되고 있느냐'를 기준으로 관리 체계를 바꿔야 한다는 인식이 정책 논의 전반에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농지 정책의 무게중심이 소유 규제에서 이용 관리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AI 일러스트 = 김기랑 기자] 2026.05.08 rang@newspim.com

다만 조사 이후의 정책 설계는 적지 않은 난제를 안고 있다. 현장에서 광범위하게 존재하는 비공식 임대차를 일괄 단속할 경우 시장 위축과 농가 부담이 동시에 확대될 수 있는 반면, 이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제도 신뢰가 훼손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결국 단속과 양성화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정책 설계가 핵심 과제로 지목된다.

전문가들은 규제 강화보다는 합법적 시장으로의 유인을 높이는 '출구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세제 개선과 공공 임대 시스템 연계, 고령농 은퇴 지원 등 정책 인센티브를 재설계해 지주들이 자발적으로 농지를 시장에 내놓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취지다.

채광석 연구위원은 "지주들이 스스로 농지를 공공 시장에 내놓도록 유도하는 합법적 출구 전략이 필요하다"며 "양도소득세 감면제를 개선해 농지은행 등에 장기 임대차를 위탁하고 이를 신고하면 해당 기간 자경 의무를 이행한 것으로 간주하거나, 농지연금과 직불금 수급 조건·금액을 연동한 고령농 은퇴 출구 전략을 마련하는 등 다양한 대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종훈 입법조사처 경제산업조사실장은 "농지 소유자의 심적 거부감을 최소화하고 농지 활용도를 실질적으로 높이는 현실적 대안으로 합법적 농지 임대차의 활성화가 중요해 보인다"며 "이를 위한 법적·제도적 기반 구축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한 줄 요약
농지 임대차 시장의 위축과 왜곡이 심화되는 가운데, 전수조사를 계기로 '소유 중심 규제'에서 '이용 중심 관리'로 정책 전환이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일괄 단속보다 합법적 출구 전략 마련을 통해 음성 시장을 제도권으로 흡수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r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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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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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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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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