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한화는 5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0-8로 패배했다.
- 불펜 붕괴로 타선의 63득점이 66실점에 묻혔다.
- 제구 불안과 투수 소모로 마운드 전체 균형이 무너졌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대부분 경기서 5명이 넘는 불펜 소모하며 체력 문제 대두
[잠실=뉴스핌] 남정훈 기자 = 막강한 공격력을 앞세워 시즌 초반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는 한화지만, 그 이면에는 뚜렷한 약점이 존재한다. 바로 무너진 불펜이다. 타선이 꾸준히 점수를 뽑아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 후반 마운드가 버티지 못하면서 흐름을 스스로 내주는 장면이 반복되고 있다.
한화는 지난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두산과의 경기에서 0-8로 영봉패를 당했다. 결과만 놓고 보면 일방적인 패배였지만, 경기 초반만 해도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선발로 나선 황준서가 기대 이상의 투구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황준서는 부상으로 이탈한 외국인 투수 오웬 화이트의 대체 선발로 긴급 투입됐다. 부담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그는 4이닝 동안 안정적인 피칭을 펼치며 두산 타선을 효과적으로 묶었다. 구위와 제구 모두 준수했고, 경기 운영 역시 침착했다. 한화 입장에서는 예상 이상의 수확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5회부터 시작됐다. 선두타자 박찬호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도루까지 내주며 무사 2루 상황에 몰렸고, 희생번트로 1사 3루가 됐다. 이어 이유찬에게 볼넷까지 허용하며 위기가 커지자 벤치는 투수 교체를 선택했다.
결과적으로 이 선택이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바꿨다. 이미 투구 수가 70개를 넘긴 데다, 지난 4월 1일 상무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3이닝을 소화한 뒤 3일 쉬고 등판이기에 황준서를 보호하려는 결정은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뒤이어 올라온 윤산흠의 컨디션은 좋지 않았다.
윤산흠은 이미 지난 3월 31일, 4월 1일, 4월 3일에 올라왔던 투수다. 심지어 지난달 31일에는 39개의 공을 던져 체력적으로 떨어진 상황이었다. 구위가 떨어진 윤산흠은 시속 145km 포심 패스트볼 실투로 이어졌고, 박준순에게 뼈아픈 스리런 홈런을 허용하며 균형이 무너졌다.

이후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7회에는 시즌 첫 등판에 나선 김범준이 추가 실점을 내줬다. 8회에 올라온 김도빈은 선두 타자 양의지에게 사구, 안재석·박찬호에게 연이은 볼넷으로 1사 만루를 만든 뒤 박지훈에게 싹쓸이 3루타를 내줘 3점을 추가로 내줬다. 이후 이유찬의 머리를 맞추는 위험한 투구로 퇴장까지 당하며 마운드는 완전히 붕괴됐다.
사실 지난 시즌 한화는 마운드의 힘으로 상위권 경쟁을 펼친 팀이었다. 역대 최고의 '원투펀치' 코디 폰세(토론토)와 라이언 와이스(휴스턴)가 확실한 승리를 이끌어 줌과 동시에 류현진, 문동주 등 국내 선발진도 제 역할을 다했다.
여기에 더해 불펜진의 활약이 눈부셨다. 지난해 한화는 팀 평균자책점(3.55), 탈삼진(1339개), 이닝당출루허용률(WHIP·1.27)에서 1위를 기록했다.

특히 7회 박상원-8회 한승혁-9회 김서현으로 이어지는 최강의 필승조는 남부럽지 않았다. 여기에 영건인 정우주와 조동욱, 좌타 상대 필승카드 김범수, 마당쇠 김종수까지 맹활약해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오프시즌을 거치며 균형이 무너졌다. 한승혁은 강백호의 보상 선수로 KT로 이적했고, 김범수 역시 프리에이전트(FA)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핵심 불펜 자원 두 명이 빠진 공백은 생각보다 훨씬 컸다.
한화의 이번 시즌 팀 평균자책점은 7.40, 불펜 평균자책점은 10.35로 압도적 최하위다. 타선이 8경기에서 63득점을 올렸지만, 마운드는 66실점을 허용하며 화끈한 공격력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제구 불안이 심각하다. 한화 투수진은 72개의 삼진을 잡는 동안 61개의 사사구를 허용했다. 60개 이상의 사사구를 기록한 팀은 리그에서 한화가 유일하다. 이는 곧 불필요한 주자 출루와 대량 실점으로 직결되고 있다.

믿었던 투수들의 부진도 크다. 7회를 책임졌던 박상원은 3경기에 나서 평균자책점 15.43을 기록하고 있으며, 마무리 투수 김서현도 2이닝 동안 3점을 내줘 평균자책점이 13.50으로 수직 상승했다.
불펜 소모도 심각한 수준이다. 3월 31일 KT전에서는 오웬 화이트가 부상으로 조기 강판되며 무려 7명의 불펜 투수가 투입됐다. 엄상백은 헤드샷으로 퇴장당했고, 김도빈(1이닝 3실점), 원종혁(1이닝 1실점), 박준영(1이닝 3실점) 등이 줄줄이 실점하며 마운드가 붕괴됐다.
다음 날인 4월 1일 경기에서는 더 심했다. 선발 류현진이 5이닝을 소화했음에도 남은 4이닝을 무려 8명의 투수가 나눠 던졌다. 이후 두산과의 3연전에서도 3일 동안 총 15명의 불펜 투수가 투입되며 과부하가 이어졌다.

이처럼 선발진의 이닝 소화력이 떨어지고, 불펜이 과도하게 소모되며 구위와 제구까지 흔들리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현재 안정적으로 계산할 수 있는 불펜 자원은 김종수(평균자책점 3.00) 정도에 불과하다.
결국 한화의 문제는 단순히 특정 투수의 부진이 아니라, 마운드 전체의 균형 붕괴다. 타선이 아무리 점수를 뽑아도, 이를 지켜낼 투수력이 없다면 승리로 이어지기 어렵다.
시즌 초반이지만 경고등은 이미 켜졌다. 불펜 재정비 없이 한화의 상승세 역시 오래 유지되기 힘들다. 지금의 흐름을 반전시키기 위해선 마운드 안정화가 무엇보다 시급하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