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 국가는 공식 참전 안 했지만…UAE 군사 지원설
헤즈볼라·이라크 친이란 민병대도 동시 가세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걸프 국가들의 참전 가능성을 거론하며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 카드를 꺼내 들었다.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홍해 관문까지 위협받으면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후티 반군의 모하메드 만수르 정보부 차관은 2일(현지시간) 중동 전문 매체 알모니터와의 인터뷰에서 걸프 국가들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에 가세할 경우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는 종교적·도덕적·인도적 책임을 지고 있으며 방관은 용납되지 않는다"며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이어 "이란과 레바논에 대한 공격이 더욱 잔혹하게 격화되거나 걸프 국가가 시오니스트 세력 또는 미국을 지원하는 군사작전에 직접 참여할 경우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는 예멘이 선택할 수 있는 대응"이라고 밝혔다.

◆ 호르무즈 이어 홍해 관문까지…세계 해상 운송 '이중 위협'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홍해 남단에서 예멘과 지부티 사이를 잇는 전략 요충지다. 이곳을 통과한 선박은 수에즈 운하로 향하게 되며,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핵심 해상 물류 통로로 꼽힌다.
특히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12%와 상당량의 액화천연가스(LNG)가 이 수로를 통과한다.
이미 이란이 지난달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한 상황에서,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까지 막힐 경우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은 이중 충격에 직면하게 된다.
시장에서는 국제유가 급등과 해상 운임 상승, 공급망 차질 우려가 동시에 커지고 있다.
◆ 걸프 국가는 공식 참전 안 했지만…UAE 군사 지원설
현재까지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에 공식적으로 참전한 걸프 국가는 없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는 이란이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을 무력으로 재개방하기 위한 군사 지원 의사를 미국 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걸프 국가들은 대부분 미군 기지를 두고 있어 이번 분쟁의 직접적 영향권에 놓여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쿠웨이트, 바레인 등은 미국·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한 사전 통보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불만을 비공식적으로 제기하면서도, 이란 지도부에 실질적인 변화가 있기 전까지는 군사작전이 종료되길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 헤즈볼라·이라크 친이란 민병대도 동시 가세
후티의 위협은 이번 전쟁에 대한 개입 수위를 한층 높이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후티는 지난주부터 이란과의 연대를 내세우며 이스라엘을 향해 탄도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재개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가자 휴전 이후 약 6개월 만의 첫 예멘발 공격이다.
이란의 다른 역내 대리세력들도 동시에 움직이고 있다.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이날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과 드론 공격을 감행했고,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도 미군 기지를 겨냥한 공격을 이어갔다.
중동 전선이 호르무즈, 홍해, 레바논, 이라크로 동시 확산되면서 시장은 단순한 지역 분쟁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 위기로 번질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