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한국 야구 대표팀이 체코를 대파하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첫 단추를 뀄다. 메이저 국제대회마다 1차전에서 고개를 떨궜던 한국은 운명의 한일전을 앞두고 자신감을 챙겼다.
류지현호는 이제 일본 야구의 심장인 도쿄돔으로 향한다. 한국은 6일 오후 7시 일본 도쿄돔에서 디펜딩 챔피언이자 우승 후보 1순위인 일본과 WBC C조 2차전을 치른다. 미국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가 이번 대회에서 가장 흥미로운 매치업 가운데 하나로 꼽은 매치다. 사실상 조 1위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객관적인 전력만 놓고 보면 일본이 앞선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세계 랭킹에서 일본은 1위, 한국은 4위다. 메이저리그(MLB) 소속 선수 숫자도 차이가 분명하다.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기쿠치 유세이, 스즈키 세이야, 무라카미 무네타카, 요시다 마사타카, 오카모토 가즈마, 스가노 도모유키까지 8명이 포진해 있다. 반면 한국은 이정후, 김혜성, 저마이 존스, 셰이 위트컴 4명뿐이고 고우석과 데인 더닝은 마이너리그 계약 상태다.
상대 전적에서 한국은 열세다. 프로 선수들로만 구성된 대표팀이 만난 최근 11경기에서 한국은 1무 10패로 일방적으로 밀렸다. 2015년 프리미어12 준결승 4-3 승리가 마지막 승리였다. 2017 APBC 예선 7-8 패배부터 지난해 11월 평가전 1차전 4-11 패배까지 10연패를 당했다. 2023년 WBC에서도 한국은 먼저 3점을 뽑고도 4-13으로 대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한국 대표팀 선수 구성은 3년 전과는 다르다. 김하성, 송성문, 라일리 오브라이언, 원태인, 문동주 등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이정후와 김혜성, 위트컴, 존스에 류현진, 김도영, 안현민까지 합류하면서 투타 짜임새는 오히려 더 단단해졌다는 평가다. 우타 라인 약점을 보완해 줄 한국계 메이저리거 위트컴과 존스의 존재가 일본전 변수로 꼽힌다. 류현진은 다시 태극마크를 단 베테랑 에이스로 마운드 전체의 무게 중심을 잡는다.
선수단 분위기도 좋다. 위트컴은 체코전 후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다 보여주겠다"며 "타격은 자신 있다. 체코전처럼 과감하게 공격해서 좋은 경기를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김도영도 "우리 대표팀이 정말 강해졌다. 일본을 이길 수도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주장 이정후는 "(일본전은) 분위기가 많이 달라질 텐데, 위축되거나 주눅 들지 말고 오늘처럼만 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일본전 선발 카드는 아직 안갯속이다. 더닝, 곽빈, 고영표, 류현진 등이 선발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일본은 야마모토가 대만전에 나설 예정이고 한국전 선발로는 기쿠치가 확정적이다. 도쿄돔 4만 관중이 만들어 낼 일방적인 응원과 메이저리그 톱 클래스 타자들이 줄줄이 서 있는 일본 라인업을 상대로 어떤 투수를 올릴지 류지현 감독의 최대 고민이다.
한국의 1차 목표는 '일본 제압'이 아니라 '8강 진출'이다. 한국은 7일 일본과 맞붙은 뒤, 8일 정오 대만, 9일 호주와 연달아 싸워야 한다. 대만은 일본과 야간 경기를 치른 바로 다음 날 낮에 만나는 빡빡한 일정이다. 호주는 이미 대만을 잡아내며 만만치 않은 전력을 입증했다. 일본전에 투수진을 총동원했다가 대만·호주전에서 마운드가 무너지면 2009년 이후 17년 만의 1라운드 통과라는 목표도 흔들릴 수 있다.
psoq133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