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3위' 롯데마트, 홈플러스 제치고 2위로 UP...점유율도 32%대로 확대
올해 실적 반등 가능성은 제한적...내수 부진·소비 플랫폼 다변화 영향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자금 경색이 심화된 홈플러스가 유동성 확보를 위해 대규모 점포 구조조정에 가속폐달을 밟고 있는 가운데 경쟁사인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반사이득을 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달 점포 수 기준으로 한 대형마트 점유율에는 변화가 감지된다. 홈플러스의 점유율 하락 속에서 대형마트 태동 이래 '만년 3위'에 머물러 있던 롯데마트는 '업계 2위'로 올라서며 주목받고 있다. 다만 유통업계 안팎에서는 이러한 외형 변화가 곧바로 실적 반등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자금난' 홈플러스 폐점 가속화...이달까지 19개점 영업 중단
29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두 달 간 대전 문화점, 부산 감만점, 울산 남구점 등 19개 점포 폐점을 확정했다.
실제 이달 중순 홈플러스는 직원 대상 경영진 메시지를 통해 7개 점포 영업 중단을 공지했으며, 이달 말에는 서울 시흥점, 인천 계산점, 안산고잔점, 천안신방점, 대구 동촌점 등 5개 매장을 추가 폐점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에도 서울 가양점, 경기 일산점,수원 원천점, 부산 장림점, 울산 북구점 등 5개 점포 문을 닫았다. 이에 다라 홈플러스의 점포 수는 지난 9월 기준 123개에서 102개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홈플러스가 법원에 제출한 '구조혁신형 회생계획안'에는 향후 6년 간 수익성이 낮은 부실 점포 41개를 추가로 정리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는 만큼 앞으로 점포 규모는 더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마트, 홈플러스 따돌리고 업계 2위로...실적 반사수혜는 제한적
홈플러스의 회생 여파는 롯데마트에게 기회로 작용했다. 롯데마트는 국내에 대형마트업태가 태동한 이래 '만년 3위' 꼬리표를 떼지 못하며 최하위라는 수모를 겪어왔다.
그러나 홈플러스의 점포 구조조정 여파에 따라 롯데마트의 점유율은 확대됐다. 롯데마트의 점포 수는 지난해 3분기 기준 111개로, 홈플러스(102개)를 제쳤다.
점포 수를 기준으로 한 점유율 측면에서도 롯데마트의 변화는 눈에 띄었다. 이마트의 점유율은 38.4%로 선두를 유지하는 가운데 롯데마트는 32.1%로 상승해 홈플러스(29.5%)를 크게 앞질렀다. 이는 점포 효율화에 따라 홈플러스의 점유율이 지난해 3분기 33.5%에서 4.0%포인트(p) 하락한 데 따른 영향이다.
하지만 올해 실적 측면의 반사이득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대형마트 업황 자체가 장기 침체 국면에 접어든 데다, 온라인 쇼핑 침투율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 행태가 이미 이커머스와 편의점 등으로 분산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전체 유통업계 매출 가운데 대형마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10%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지난해 유통 업태별 매출 동향 자료에 따르면 대형마트는 작년 유통 업태별 매출 비중 9.8%를 차지했다. 대형마트의 비중이 10%를 밑으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만 하더라도 대형마트의 매출 비중은 15.1%에 달했으나, 4년 사이에 대형마트의 매출 비중이 5%p 이상 감소한 것이다. 대형마트가 유통 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구조적으로 약화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홈플러스의 점포가 줄어든다고 해서 고객 수요가 자연스럽게 경쟁사로 이동하기는 어려운 구조이기도 하다. 이미 소비자들은 온라인 주문, 새벽배송, 근거리 쇼핑에 익숙해졌다. 단순히 점포 수가 늘거나 경쟁사가 줄어드는 것만으로는 매출과 수익성 개선으로 직결되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의미다.
이에 따라 올해 역시 대형마트 실적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장민지 교보증권 선임연구원은 "홈플러스 구조조정에 따른 점포 폐점은 대형마트 업계 전반에 점유율 재편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향후 폐점 규모와 속도는 회생계획 인가 결과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존재하나,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경우 인근 경쟁 대형마트로의 수요 이전 효과는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특히 대형마트 영업 규제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어 이커머스와의 경쟁에서 불리한 구조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규제 완화 논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당장 체감할 수 있는 변화는 제한적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nr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