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영국의 물가 수준이 빠르게 안정화되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다음달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크게 퍼지고 있다.
영국 통계청(ONS)은 18일(현지 시간) 올해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0% 오르는 데 그쳤다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 12월 수치 3.4%에 비해 0.4%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로이터 통신이 애널리스트들을 상대로 조사한 예상치 평균과 일치했다.

그랜트 피츠너 ONS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휘발유·경유 가격의 하락과 빵·곡물·육류 등 식품 가격의 하락이 전체적인 인플레이션 둔화에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식품은 3.6% 오르며 전달 수치 4.5%에서 크게 낮아졌으며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휘발유·경유는 전년 대비 2.2% 하락했다.
가격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물가상승률은 3.1%를 기록해 전달 3.2%보다 소폭 낮아졌다. 이 수치는 2021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다만 영란은행이 근본적인 물가 상승 압력을 가늠하는 지표로 여기는 서비스 부문의 인플레이션은 지난달 4.5%에서 소폭 낮아진 4.4%에 머물렀다. 영란은행의 전망치 4.1%보다 높았다.
영국의 인플레이션은 올 봄 영란은행의 중기 목표인 2% 수준에 근접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CPI는 작년 1월 3.0%에서 2월과 3월에 각각 2.8%, 2.6%를 찍은 뒤 4월에 3.5%로 급등했다. 7~9월에는 3.8%를 유지했다. 이후 조금씩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영란은행은 오는 4월부터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이는 물가를 잡기 위해 정부가 시행한 인플레이션 대책 덕분"이라고 말했다.
JP모간 자산운용의 글로벌 시장 애널리스트인 자라 노크스는 "영국이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마침내 전환점을 맞이한 것 같다"며 "오늘 발표된 데이터는 전반적인 물가상승률이 의미 있게 하락했으며 여러 부문에 걸쳐 광범위한 디플레이션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해석했다.
금융시장과 전문가들은 영란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힘을 싣고 있다.
인플레이션 둔화가 실업률 상승과 어우러지면서 금리 인하 분위기가 강하게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ONS는 지난 17일 지난해 10~12월 3개월 평균 실업률이 5.2%를 기록해 지난 2021년 초 이후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실업률 상승과 더불어 민간 부문 임금 상승률도 같은 기간 3.4%로 둔화되었는데, 이는 영란은행이 목표치인 2% 인플레이션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보는 3.25%에 근접한 수치였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 롭 우드는 "실업률이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것이 영란은행 통화정책위원회(MPC)의 비둘기파 위원들의 생각을 지배할 가능성이 높다"며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전망했다.
이날 파운드화는 장 초반 달러 대비 1.356 달러에서 보합세를 보였다. 스왑 시장에서는 트레이더들이 영란은행의 0.2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을 80% 이상으로 봤다. 영국의 기준금리는 현재 3.75%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