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이란, 군사력 과시해 미국에 경고장"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이란이 19일(현지시간) 러시아 해군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대규모 연합 해상훈련을 개시하기로 했다. 이란 지도자들이 미국과 핵 합의에 도달하기를 원하면서도, 양국 간 회담이 실패할 경우에 대비해 정권 생존을 위한 전쟁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 미 항모 배치에 맞대응
이번 연합훈련은 미국 해군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가 오만 인근 해역에서 이란 견제 작전을 벌이는 시점과 맞물린다. 훈련은 이란 해군 주도로 남부 항구도시 반다르아바스 인근 오만만과 북인도양 일대에서 진행된다.
이란 측은 이번 훈련의 주요 목적이 오만만과 북인도양에서의 안보를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해상 교류를 증진하는 것이라며, 이란과 러시아 양국 해군 간 공동 해상 협력 확대를 통한 해상 위협 대응이 핵심 목표라고 밝혔다. 또 상선과 유조선 보호, 해상 테러 대응, 해양 테러리즘 퇴치 등이 주요 내용이라고 밝혀 유사시 호르무즈 해협의 수로 봉쇄 능력을 과시하기 위한 의도를 암시했다.
◆ 공습대비 속 내부단속 강화
이란 지도부는 미국과 핵 협상에서 제한적 타협 의사를 보이는 한편, 본토 방어 및 내부 통제 강화를 병행하고 있다. 혁명수비대(IRGC)는 중앙 지휘부가 타격을 받아도 각 지역 사령관이 독자적으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모자이크 방어 체계를 복원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스파한 등 주요 핵시설에서는 콘크리트 보호 구조물 설치와 터널 입구 보강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위성사진 분석에서 드러났다.
최근 테헤란 시내에는 100여 개의 감시 초소가 추가 설치되며 시위 확산을 막기 위한 치안 통제도 강화됐다.
◆ 협상 레드라인 놓고 이견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18일 "이란과의 협상이 일부 진전을 보였지만, 이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설정한 핵 관련 레드라인을 아직 모두 수용하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이란은 경제난과 반정부 시위로 인한 내부 압박 속에서 '핵무기 보유 포기'를 명시하는 대신 제재 해제를 핵심 요구로 내세우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이 이라크와의 8년 전쟁이 끝난 1988년 이후 최악의 군사적 위협에 직면해 있다며 "군사력을 과시하며 자국 군대가 글로벌 석유 무역을 방해하고 중동 전역의 미국 이익을 타격할 능력이 있다는 경고를 미국에 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한 이란 관리를 인용해 "이란 정부 내부에서는 테헤란이 제시할 수 있는 것과 워싱턴이 수용할 수 있는 것 사이의 간극이 좁혀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뒤숭숭한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dczoom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