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선 현 위원장 vs 윤석구 후보 2파전
양측 모두 4.5일제 조기도입 핵심 공약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내년부터 3년 임기를 수행할 제28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 위원장이 오늘 결정된다. 현 김형선 위원장과 윤석구 후보의 2파전이 펼쳐지는 가운데, 양측 모두 주 4.5일제 조기도입 등을 위한 '강경투쟁'을 예고하고 있다. 두 후보의 다른 주요 공약 또한 사측과의 이견이 큰 사안이라는 점에서 누가 되든 노사갈등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금융노조에 따르면 차기(28대) 위원장과 수석부위원장, 사무총장 등을 선출하는 '2025년 임원선거' 투표가 18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이번 선거는 지난 16일부터 3일에 걸쳐 투표가 이뤄지고 있으며 최종 결과는 투표 종료 후 선거관리위원회를 통해 발표 예정이다.

선거는 현 집행부인 김형선(기업은행) 위원장 후보, 김진홍(신한은행) 수석부위원장 후보, 김현진(우리은행) 사무총장 후보 등 기호 1번측과 윤석구(하나은행) 위원장 후보, 양민호(우리은행) 수석부위원장 후보, 박평은(농협은행) 사무총장 후보 등 기호 2번측의 2파전이다.
양측은 지난 2024년에도 박홍배 위원장의 국회 입성(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 치러진 보궐선거에서도 맞붙은바 있다.
당시 윤 후보가 51.88%를 얻어 48.12%를 기록한 김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지만, 선거 기간 중 조합원에서 금품을 제공한 사실이 확인되며 당선이 무효됐다. 윤 후보측은 이에 반발, 법원에 이의를 제기했지만 기각됐으며 이후 재선거에서 김 후보가 단독 출마해 당선됐다.
다사다난한 사연으로 뒤로 하고 다시 격돌한 이번 선거 역시 접전으로 알려졌다.
연임을 노리는 김 후보는 국민, 제일은행, 기업은행 등 금융노조 22개 지부의 공동 지지선언을 이끌어냈다. 전체 42개 지부 중 절반이 넘는 규모다. 윤 후보는 신한과 하나, 우리, 농협 등 대형 은행 노조 4곳의 지지를 받고 있다.
누가 당선되든 차기 금융노조 집행부의 핵심 과제는 주 4.5일제가 될 전망이다. 세부 공약에서는 차이가 있지만 두 후보 모두 4.5일제 안착을 1순위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금융노조는 금융산업사용자협회와 4.5일제 데스크포스(TF) 운영에 합의하는 등 내년부터 본격 도입을 추진한다. 금요일 오후 근무를 고정적으로 휴무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일부 지부는 이미 금요일 1시간 단축근무도 시행중이다.
4.5일제는 이재명 정부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도 밀고 있는 정책과제다. 지난 2002년 주 5일제를 선제 도입해 법제화의 기틀을 만든 금융권은 4.5일제도 모든 산업군에서 가장 적극적이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역시 공개적으로 금융권 선제도입 지지발언을 하기도 했다.
4.5일제는 조합원들의 기대감이 큰 사안이기도 하다. 따라서 차기 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집행부의 강력한 '드라이브'가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사측의 부담도 한층 커질 전망이다. 4.5일제 조기 안착을 위해 차기 집행부가 강경투쟁 노선을 걸을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이미 금융노조는 현 집행부에서도 4.5일제 도입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강행한바 있다.
임금 협상 등 향후 노사교섭도 난항이 예상된다. 김 후보는 임금 및 각종 보상 30% 확대를, 윤 후보는 실질임금인상과 정년연장 등을 각각 공약으로 내세웠는데 이는 그간 사측이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여러차례 밝혀왔던 사안이기 때문이다. 누가 되든 노사갈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투표는 오늘 오후 6시까지 진행되며 종료 후 최종 결과를 선관위가 발표할 예정"이라며 "진행중인 투표에 대해서는 그 어떤 언급도 어렵다는 점을 양해바란다"고 밝혔다.
peterbreak2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