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해맥, 사모대출·헤지펀드 리스크 경고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연방준비제도(연준) 당국자들이 추가 금리 인하 시기와 필요성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자산가격 급락 가능성 등 금융시장 안정성이 새로운 핵심 논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조지타운대 강연에서 리사 쿡 연준 이사는 "과도한 자산가격 하락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게 현재 판단"이라고 말했다.
쿡 이사는 단기 금리정책에 대한 명확한 입장은 내놓지 않은 채 급성장 중인 사모 신용 시장, 국채 시장에서의 헤지펀드 거래,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알고리즘 매매 확대 등 금융 시스템 전반의 다양한 위험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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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사 쿡 미 연방준비제도(Fed) 이사.[사진=블룸버그] |
앞서 열린 또 다른 행사에서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다며 추가 금리 인하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금융여건이 완화된 점 또한 금리 인하를 미루는 요인이라고 지적하면서, "금리 인하를 노동시장을 위한 '보험'으로 볼 수도 있지만, 그런 보험은 금융안정성 리스크를 키우는 대가가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쿡 이사와 마찬가지로, 해맥 총재도 금융 시스템 자체는 안정적이며 은행 자본은 충분하고 가계의 재무 건전성도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헤지펀드의 높은 레버리지와 사모대출 시장의 확대는 면밀히 지켜봐야 할 위험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의 발언은 전날 공개된 10월 FOMC 회의록에서 드러난 연준 전체의 우려와 궤를 같이한다.
회의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 일부는 금융시장에서 자산평가가 과도하게 높아졌다고 평가했고, 여러 위원들은 AI 관련 기술 전망이 급격히 재평가될 경우 주가가 무질서하게 하락할 가능성을 지적했다.
최근 정부 셧다운으로 주요 경제 데이터가 발표되지 못하면서 오는 12월 9~10일 예정된 회의에서 금리 결정은 더욱 어려워진 상태다.
이날 미 노동통계국(BLS)은 9월 고용 증가가 경제학자 예상의 두 배를 넘었다고 발표했다. 실업률은 4.4%로 소폭 상승했지만, 고용 상황은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다만, BLS는 연준 회의가 열리는 기간에는 추가 고용보고서를 발표하지 않는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인플레이션이 사실상 멈춰 선 것처럼 보이고, 오히려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경고 신호를 주고 있다"면서 "그래서 (추가 인하에 대해) 약간 불안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역대 최장기 정부 셧다운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1.5%포인트 끌어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금리 인하를 멈추기엔 매우 나쁜 타이밍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위험선호 회피 속에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전날 나온 엔비디아의 강력한 분기 실적은 전체 시장 분위기를 당장 바꾸지는 못했고, 비트코인 가격은 8만 7000달러 선까지 떨어지며 시장 불안감을 키웠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