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조선

속보

더보기

"물량의 시대는 끝"…비싸도 통하는 K-조선, 고부가로 선다

기사입력 : 2025년11월10일 15:33

최종수정 : 2025년11월10일 15:33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중국 물량 73% 압도, 한국은 척당 CGT 2.6배로 '가치 경쟁'
내년 발주 조정 전망 속 백로그·믹스·엔지니어링 역량이 변수

[서울=뉴스핌] 이찬우 기자 = 조선업은 이제 "얼마나 많이 짓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비싸게 받아도 설득할 수 있는가"의 산업이다.

전세계 선박 발주가 둔화하는 가운데서도 선가는 쉽게 꺾이지 않으며, LNG 운반선·초대형 컨테이너선 같은 고부가 선종과 시스템 엔지니어링 역량이 경쟁력을 가르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지난 2024년 인도한 1만 3000TEU급 컨테이너 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HD현대중공업]

10일 영국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10월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291만CGT(118척)로 전월 대비 33%, 전년 대비 38% 줄었지만 신조선가지수는 184.87로 보합권을 유지했다. 공급망 비용과 인건비, 설계·시험·시운전 등 엔지니어링 비용이 높아진 데다 조선소의 디지털 전환(DX) 투자까지 더해지며 선가의 하방이 높아졌다는 해석이다.

물량만 보면 중국이 213만CGT(98척, 73%)로 압도적이고 한국은 52만CGT(9척, 18%)다. 그러나 척당 환산톤수는 한국 5.8만CGT로 중국 2.2만CGT의 약 2.6배에 달한다.

이는 한국이 LNG·VLCC·초대형 컨테이너 등 고부가 선종 중심으로 '가치 경쟁'을 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1~10월 누계에서도 한국 806만CGT(183척, 21%), 중국 2239만CGT(895척, 59%)로 모두 감소했지만, 선가는 버티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인건비·엔지니어링 비용의 구조적 상방, 자동화·로보틱스·AI 등 조선 DX 투자에 따른 고정비 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국내 수주 구성 변화도 뚜렷하다. 올해 3분기 누적 국내 수주는 734만CGT로 16.7% 감소했지만 컨테이너선은 378만CGT로 226% 급증, 반면 LNG선은 63.6% 감소했다. 발주 자체는 줄었어도 '어떤 배를 받느냐'가 수익성을 좌우하는 국면이 된 셈이다.

기업별 전략에서도 체질 전환의 단서가 확인된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태국 RCL과 1만3800TEU급 컨테이너선 2척(약 4353억원)을 체결했다. 울산에서 건조해 2028년까지 순차 인도하며, 이번 계약을 포함해 올해 컨테이너선 수주는 61척으로 지난해(28척)의 두 배를 넘겼다. 대형·친환경 컨테이너선 중심의 믹스 개선이 수익성 방어의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LNG선 핵심 공법과 AI 자율운항 시스템(SAS)을 결합한 '선박+운항 솔루션' 패키지로 기술 프리미엄을 강화하고, 북미 선사와 원유운반선 2척(약 2901억원)도 추가 수주했다. 한화오션은 LNG·VLCC·컨테이너의 균형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며 계열·외부 수요를 동시 확보하는 전략으로 내년 이후 수익성 기여 확대를 노린다.

단기적으로 국내 조선사는 3년 안팎의 수주잔량을 보유해 생산 안정성은 확보했다. 다만 잔량 감소가 본격화되면 협상력이 약해져 선가 하방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결국 물량이 아닌 수주 '질'과 가격을 지켜낼 체력이 관건이라는 지적이다.

내년은 국제해사기구(IMO) 온실가스 감축 규제 연기와 미·중 통상 갈등의 영향으로 발주 시점이 늦춰지는 조정 국면이 예상되지만, 비용 구조 상향으로 선가 하락 폭은 제한적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 조선은 단순 제작업이 아니라 복합 리스크를 관리하는 고난도 시스템 엔지니어링 산업"이라며 "고객이 지불하는 것은 철판이 아니라 '납득 가능한 비싼 가격'을 가능케 하는 설계·시험·운항 솔루션 역량이며, 결국 물량보다 가격 설득력이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chanw@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검란'에도 李대통령 지지율 60% 돌파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60%를 회복하는 등 고공 행진을 계속했다.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논란에도 상승세를 이어 갔다. 정상 외교 성과와 주가 급등 등 호재가 일단 '검란 악재'를 덮은 형국이다. 곧 발표될 관세 협상 팩트시트 내용과 주가 추이, 검란 파동이 향후 지지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 한중 정상회담과 관세 협상 타결 등의 '이벤트 효과'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중국 방문(54%→63%)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1차 남북정상회담(73%→83%)에 따른 지지율 반등과 닮은꼴이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9회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11.12 photo@newspim.com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0일~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13일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은 61%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주 전보다 5%포인트(p) 오른 것이다. 부정적 평가는 6%p 하락한 29%였다. '모름·무응답'은 10%였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9월 1주 조사에서 62%를 기록한 뒤 9월 3주(59%), 10월 1주(57%), 10월 3주(56%), 10월 5주(56%) 등 주춤했다가 약 두 달 만에 60%대에 재진입했다. 한국갤럽의 지난주 조사와 비슷한 흐름이다. 한국갤럽이 4∼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가상 번호를 이용한 전화 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실시해 7일 발표한 조사 결과, 이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 평가는 63%, 부정 평가는 29%로 나타났다. 긍정 평가는 지난주보다 6%포인트(p) 상승했고 부정 평가는 4%p 떨어졌다. '잘 모름' 또는 의견 유보는 8%였다. 긍정 평가의 주요 요인으로는 '외교'(30%), '경제·민생'(13%)이 꼽혔다. 정상 외교와 주가 급등이 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부정 평가 요인으로는 '도덕성 문제·본인 재판 회피'(14%)와 '외교'(11%)가 지적됐다. 재판 중지법 추진 논란이 부정적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한다. 정당 지지도는 NBS에서 더불어민주당이 42%로 국민의힘(21%)보다 두 배 높았다. 이어 조국혁신당 4%, 개혁신당 3%, 진보당 1% 등의 순이었다. 민주당은 3%p 올랐고 국민의힘은 4%p 떨어졌다.  한국갤럽 조사서 민주당 40%, 국민의힘 26%로 나타났다. 지난주 조사에 비해 민주당은 1%p 하락했고, 국민의힘은 같았다.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은 각각 4%, 진보당은 1%였다. 이번 조사의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 응답률은 12.7%다.  NBS에서 정부의 돈 풀기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여론이 높았다. 재정 운용 기조와 관련해 '국가 재정이 안 좋으므로 긴축 재정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50%로, '민간 경제가 안 좋으므로 확장 재정이 필요하다'(38%)보다 높게 나타났다.  각종 정책을 더 잘 추진할 정당을 물은 결과 부동산 정책을 제외한 모든 정책에서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압도했다. 복지 정책(민주 54%·국힘 17%), 외교·통상 정책(민주 53%·국힘 23%), 남북 관계 및 안보 정책(민주 50%·국힘 25%), 고용 정책(민주 46%·국힘 18%), 양극화 해소 정책(민주 44%·국힘 18%) 등에서 민주당이 크게 앞섰다. 집값 급등으로 초강경 대책을 내놓은 부동산 정책은 낮은 평가를 받았다. 민주당이 34%로 국민의힘(26%)과의 격차가 확 줄었다. 이 조사는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고,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p다. 응답률은 14.8%였다. 두 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번 조사에서 눈에 띄는 것은 대통령 지지율과 민주당 지지율이 동반 상승한 것이다. 대통령 지지율이 급등한 반면 민주당 지지율은 오히려 하락한 '디커플링' 현상에서 벗어난 모양새다. 향후 지지율에 영향을 미칠 최대 변수는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와 이에 따른 검란 파장이다. leejc@newspim.com 2025-11-13 12:22
사진
트럼프, 임시예산안 서명...셧다운 '종료'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의회를 통과한 단기 지출법안(CR·임시 예산안) 패키지에 서명했다. 이로써 미국 역사상 최장 기간 이어졌던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 중단)이 공식 종료됐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지출법안에 공식 서명했다. 앞서 하원은 본회의 표결을 통해 임시 예산안 패키지를 찬성 222표, 반대 209표로 통과시켰고, 대통령 서명까지 마무리돼 지난달 1일부터 43일간 지속된 사상 최장 셧다운은 공식 종료됐다. 이번 패키지에는 공화당과 민주당이 초당적으로 합의한 농무부, 식품의약국(FDA), 재향군인부, 군용 건설 프로젝트와 의회 자체의 2026회계연도 예산이 포함됐다. 임시 예산안은 나머지 연방 부처와 기관의 예산을 내년 1월 30일까지 기존 수준으로 연장한다. 이 기간 공화당과 민주당 간 예산 협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추수감사절 여행 성수기까지 약 2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셧다운 종료는 항공 여행에 필수적인 서비스가 회복될 시간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수백만 가정에 대한 식품 지원 복구는 가계 예산에도 여유를 줄 수 있으며, 연말 쇼핑 시즌 소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셧다운 기간 동안 데이터가 제공되지 않아 투자자, 정책 결정자, 가계 모두 고용시장 상태, 인플레이션 추이, 소비자 지출 및 경제 성장 속도에 대해 거의 알 수 없는 상태였는데, 셧다운 종료로 미국 경제 관련 주요 통계 데이터 역시 복원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가운데)이 12일(현지시간) 셧다운 종료를 위한 예산 법안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wonjiun@newspim.com 2025-11-13 12:4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