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샷·치맥 나눔으로 시민과 소통…권위 대신 친근함 선보여
첫 잔은 웃음으로 시작…'오늘 저녁은 무료' 농담에 화답한 리더들
아이 앞에서 부드러운 어른…'효자되세요' 사인까지 '팬서비스' 눈길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지난 30일 저녁 서울 강남 치킨집에서 세계 반도체·자동차·인공지능(AI) 산업을 이끄는 글로벌 리더 3인이 만났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함께한 자리에는 형식과 통역 대신 웃음과 유머, 시민들과의 소통이 있었다. 이재용 회장이 10살 초등학생에게 적어준 '효자되세요'는 이날 자리의 분위기를 함축했다.
첫 잔은 웃음으로 시작됐다. 이후 젠슨 황 CEO가 먼저 입을 열었다. 황 CEO는 "오늘 저녁은 무료(디너 이즈 프리)"라며 "돈이 많은 이재용 회장이 계산할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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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과 지난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 매장에서 가진 회동에서 "오늘 저녁은 무료(디너 이즈 프리)"라고 말하고 있다. 2025.10.31 aykim@newspim.com | 
이 회장은 즉시 "많이 드시라"고 화답했다. 정의선 회장도 "2차는 제가 쏘겠다"며 거들었다. 가게 안에 있던 손님들은 '젠슨 황, 이재용, 정의선'을 외치며 환호했다. 이후에도 세 리더 사이에서는 "오늘은 무료니까 마음껏 먹어라"는 농담이 수차례 오갔다. 실제로 이날 1차 자리 계산은 이재용 회장이, 이후 인근에서 이어진 2차는 정의선 회장이 계산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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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이 지난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 매장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의 치킨 회동에서 "많이 드시라"고 말하고 있다. 2025.10.31 aykim@newspim.com | 
소맥(소주와 맥주를 섞은 술)이 분위기의 변곡점이 됐다. 정의선 회장은 옆 테이블 손님에게 "소맥 한 잔만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잔을 받아 든 정 회장은 갑자기 일어나 "러브샷을 제안드린다"고 큰 소리로 말했다. 러브샷을 한 뒤 이 회장은 "굿"이라고 짧게 말했고, 정의선 회장도 "너무 맛있게 타주셨다"고 빠르게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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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0일 저녁 서울 삼성동의 한 치킨집에서 '치맥' 회동을 가지며 러브샷을 하고 있다. 2025.10.30 choipix16@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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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이 지난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 매장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치킨 회동을 하고 있다. 황 CEO가 소맥 기계를 가리키며 "소주를 더 타달라"고 말하고 있는 모습. 2025.10.31 aykim@newspim.com | 
이날 소맥 제조에는 하이트진로의 소맥 제조기가 사용됐는데 황 CEO가 "소주를 조금 더 타달라"고 부탁해 이 회장이 화들짝 놀라기도 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런 모습이 바로 새로운 리더십"이라며 "권위를 내려놓고 시민들과 눈 맞춰 대화하는 모습에서 진정한 글로벌 리더의 면모가 드러난다"고 평가했다.
이후 자리는 더욱 생기가 돌았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젠슨 황이 일어나 시민들에게 다가갔다. 황 CEO는 치맥 회동을 보러 밖에 모인 시민들에게 직접 간식과 기념품을 나눠줬다. 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자 이재용 회장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창문 밖을 내다보며 "젠슨 어디 간 거냐"고 말했다. 저녁시간에 다수의 시민이 서있는 장면을 본 이 회장은 "밖에 있는 분들께도 치킨 한 마리씩 돌리자"며 추가 주문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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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 매장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함께한 치킨 회동에서 초등학생 요청에 사인을 하고 있는 모습. 2025.10.31 aykim@newspim.com 2025.10.31 aykim@newspim.com | 
특히 세 리더는 아이들 앞에서는 더욱 부드러운 어른으로 변했다. 같은 매장에서 함께 치킨을 먹던 10살 남자아이가 다가오자 젠슨 황 CEO는"내가 누군지 아냐", "좋아하는 게임이 있냐"고 물으며 친근하게 다가갔다. 아이가 수줍게 사인을 요청하자 황 CEO를 시작으로 모두가 아이의 옷에 사인을 해주며 확실한 팬서비스를 보여줬다. 특히 이 회장은 사인과 함께 '효자되세요'라는 문구를 남겨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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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 매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함께한 치킨 회동에서 초등학생의 말에 귀 기울이고 있다. 2025.10.31 ay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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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곳곳에서 젠슨 황은 시민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렸다. 직접 치킨을 나눠주며 "맛있으니 먹어보라"고 했다. 이어 "맛있다를 한국말로 뭐라고 하냐"고 묻고 시민들에게 배우며 몇 차례 따라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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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 매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함께 치킨 회동을 했다. 손님들에게 '맛있다'를 배우는 황 CEO 모습. 2025.10.31 aykim@newspim.com | 
황 CEO는 또 한 시민이 "이쪽으로도 와달라"고 하자 "자리를 잘못 잡아 안 된다"며 "대신 음식을 주문하면 이재용 회장이 다 계산할 거다"라고 친근하게 응수했다.
이날 대화의 절반 이상은 치킨과 소맥 이야기였다. 황 CEO가 "이 치킨 99치킨 같다"며 정 회장에게 "99치킨 먹어봤냐"고 물었다. 정 회장은 "먹어봤다"고 했고, 이 회장도 "99치킨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99치킨은 황 CEO의 실리콘밸리 단골 치킨집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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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사인. 2025.10.31 aykim@newspim.com | 
끝으로 자리를 마치며 세 사람은 장소를 제공해 준 치킨집 사장님이 준비한 액자에 사인을 했다.
이날 회동은 단순한 만남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첨단 기술을 논하는 자리가 아니었지만, 인간적 신뢰와 유대감이 어떤 비즈니스 미팅보다 깊게 느껴졌다.
재계 또 다른 관계자는 "세 리더의 회동은 국경 없는 신뢰 구축의 모델"이라며 "인공지능(AI)과 모바일·반도체, 모빌리티로 이어지는 글로벌 협력 시대에 이런 인간적 소통은 긍정적인 요소"라고 말했다.
ay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