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동 등장하자 시민 인산인해…통제선 세워질 정도
CEO "1차는 이재용이 쏜다"…정의선 "2차는 제가 쏠게요"
아이에 사인·치킨 나눠주며 팬서비스…"행복이 이런 거죠"
[서울=뉴스핌] 서영욱 김정인 김아영 기자 = 30일 저녁, 서울 삼성동 치킨집 앞은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소식에 시민들과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세 사람은 맥주잔을 부딪치며 웃음꽃을 피웠고, 황 CEO는 "오늘은 좋은 뉴스가 있다"며 '인공지능(AI) 깐부'의 밤을 열었다.
![]() |
|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부터)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0일 저녁 서울 삼성동의 한 치킨집에서 '치맥' 회동을 마친 후 인사를 하고 있다. 2025.10.30 choipix16@newspim.com |
황 CEO는 회동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내일 APEC에서 여러분의 대통령을 뵙게 되길 기대한다"며 "엔비디아는 한국에서 여러 발표를 준비하고 있으며, 훌륭한 파트너들과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많다. 대통령께서 먼저 발표하실 수 있도록 약속드렸기 때문에 내일 좋은 소식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깐부'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는 "친구들과 함께 먹는 치킨과 맥주는 완벽한 조합"이라며 웃었다.
'AI 깐부'로 불리는 세 리더의 회동 소식이 전해지자 현장에는 취재진과 시민들이 몰리며 인산인해를 이뤘다. 경찰이 통제선을 세웠지만 인파가 몰려 입장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황 CEO는 검은 반팔 차림으로 등장해 환한 미소를 지었다. 정의선 회장은 흰색 후드셔츠, 이재용 회장은 긴팔 티셔츠 차림으로 비교적 편안한 복장이었다. 세 사람은 창가 쪽 테이블에 함께 착석했다.
![]() |
|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30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 매장에서 치킨 회동 중 밖으로 나와 시민들에게 치킨 등을 나눠주고 있다. 2025.10.30 choipix16@newspim.com |
황 CEO는 직접 술병에 사인을 남기며 대화를 이어갔다. 그는 곧 선물 상자를 꺼내 이 회장과 정 회장에게 건넸다. 상자 안에는 병당 700만원 상당의 일본 위스키 '하쿠슈 25년산'이 담겨 있었다. 이어 그는 엔비디아의 초소형 AI 슈퍼컴퓨터 'DGX 스파크(Spark)'를 추가로 전달했다. 해당 장비에는 삼성전자의 고성능 저장장치 'PM9E1 SSD'가 탑재돼 있어, 양사 간 기술 협력을 상징하는 선물로 평가됐다.
회동 자리에서 황 CEO는 "오늘은 좋은 뉴스가 있다"며 "1차는 이재용 회장이 쏜다. 돈 많이 써달라"고 농담을 던졌고, 이 회장은 "많이 드세요"라며 웃으며 답했다. 정의선 회장도 "2차는 제가 쏘겠다"고 응수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날 황 CEO는 자리에서 일어나 주변 테이블과도 건배를 제의했고, 세 사람은 잔을 맞대며 '러브샷'을 하기도 했다. 황 CEO는 이후 직접 치킨과 안주를 들고 밖으로 나와 취재진에게 건네며 인사를 나눴다. 시민들의 환호가 이어졌고, 정의선 회장을 향한 연호도 터져 나왔다.
![]() |
|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이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 매장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치킨 회동 중 받은 선물을 공개하고 있다. 2025.10.30 choipix16@newspim.com |
대화 내용의 상당 부분은 치킨과 소맥이 차지했다. 황 CEO는 이 회장과 정 회장에게 "같이 치킨을 먹은 적이 있느냐"고 묻자 "같이 온 것은 처음이다. 황 CEO 때문에 오늘 같이 처음으로 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한 시민이 이재용 회장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자 이 회장은 "갤럭시를 가져와야지"하고 웃기도 했다. 황 CEO는 자신을 찾아온 어린이의 티셔츠에 큰 글씨로 사인을 해주고 결혼식 청첩장에 사인을 해 주기도 했다.
회동은 약 한 시간 동안 이어졌으며, 세 사람은 웃음 속에 자리를 마무리했다. 이 회장은 자리를 나오며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제는 미국 관세도 타결되고, 살다보니까 행복이 뭐 이렇게 맛있는 거 먹고 그러는 것 같다"며 웃었다.
세 사람은 가게 앞에서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우며 기념 촬영을 하기도 했다. 황 CEO는 정 회장에게 "내일 보자"고 말하며 내일까지 재계 총수들과의 회동이 이어질 것을 예고했다.
![]() |
|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간 3자 회동이 열리는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 깐부치킨' 앞에 수십 명의 취재진과 시민들이 대기하고 있다. 2025.10.30 choipix16@newspim.com |
업계에서는 이번 만남이 AI 반도체와 자율주행 분야에서의 실질적 협력 확대 논의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용 회장은 이어서 코엑스에서 열리는 엔비디아 행사에서 '깜짝 축사'에 나설 예정으로 알려졌다.
syu@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