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삼성·현대·SK와 AI 협력 방안 구체화할 듯
[경주=뉴스핌] 서영욱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30일 '치맥 회동'에 이어 31일 오후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최고경영자 회의(APEC CEO 서밋)에 참석해 화룡점정을 찍는다. 황 CEO는 이날 기조연설과 기자간담회를 통해 정부와 주요 기업들과의 인공지능(AI) 협력 비전을 공개하며 방한 일정의 대미를 장식할 전망이다. 재계는 이날 발표에서 삼성·SK·현대차 등과의 구체적 협력 계획이 공식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황 CEO는 이날 막을 내리는 APEC CEO 서밋의 대미를 장식한다. 황 CEO는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오후 3시55분부터 30분간 기조연설을 하고, 이후 자리를 옮겨 근처 원화홀에서 5시30분부터 1시간 가량 기자간담회가 예정돼 있다.
황 CEO는 AI, 로보틱스, 디지털 트윈, 자율주행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기술 혁신과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한 엔비디아의 비전을 공유할 예정이다. 특히 전날 이재용·정의선 회장과 '치맥 회동'을 가진 만큼 삼성·현대차그룹과 또 자리는 함께하지 못했지만 SK그룹과의 구체적인 협력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날 APEC 정상회의가 경주에서 열리면서 이재명 대통령과의 만남도 관심을 모은다. 황 CEO는 지난 30일 치킨 회동에서 "내일 APEC에서 여러분의 대통령을 뵙게 되길 기대한다"며 "엔비디아는 한국에서 여러 발표를 준비하고 있으며, 훌륭한 파트너들과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많다. 대통령께서 먼저 발표하실 수 있도록 약속드렸기 때문에 내일 좋은 소식을 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코엑스에서 열린 그래픽처리장치(GPU) '지포스'의 한국 서비스 25주년 행사에 참석해 "이재명 대통령에게 서프라이즈를 망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이 내일 우리가 큰 발표를 할 기회가 있을 거라고 했다"고 말하며 한국 정부를 비롯한 기업들과의 협력 방안이 구체화됨을 시사했다.

재계에서는 정부의 'AI 3대 강국' 정책 실현을 위해 엔비디아의 차세대 GPU 공급 방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기업과는 AI 산업 확장을 위한 다양한 협력 방안이 제시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 30일 지포스 행사에서 "미래에는 엔비디아 칩이 차로 들어오고 로보틱스로 들어와서 저희가 더 많이 협력할 것 같다"며 "앞으로는 차에서 더 많은 게임을 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해 관람객의 환호를 받았다.
이재용 회장은 황 CEO를 향해 "엔비디아는 25년 전 삼성 반도체 GDDR D램을 써서 지포스 256이라는 제품을 출시했고 그 때부터 양사의 협력이 시작됐고 젠슨과 저의 우정도 시작됐다"며 "그 사이에 업 앤 다운도 있었지만 정말 중요한 파트너였고 지금까지 같이 일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황 CEO의 재계 인사들과의 회동은 경주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황 CEO는 어제 정 회장에게 "내일 다시 보자"고 말하기도 했다.
syu@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