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가야-신라 관계 입증 유물 다수
세계유산 가치 부각 및 교육 활용
[함안=뉴스핌] 남경문 기자 = 경남 함안군은 국가유산청의 국가유산 보수정비사업 일환으로 추진 중인 '함안 말이산고분군 말산리 437번지 일원 발굴조사'의 성과를 공개했다고 15일 밝혔다.
현장공개회는 재단법인 경남연구원이 진행했으며.조사 개요 설명과 현장 안내 순으로 이뤄졌다. 이날 행사에는 함안군 관계자와 학계 전문가, 지역주민, 명덕고등학교 학생 등 250여 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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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누환두대도 출토 모습 [사진=함안군] 2025.10.15 |
이번 조사 대상지는 말이산고분군이 처음 조성된 핵심 구역으로.우리나라 최초의 말갑옷이 발견된 마갑총 인근 지역이다. 조사 결과, 널무덤(목관묘) 6기와 덧널무덤(목곽묘) 18기가 확인됐다. 이를 통해 말이산고분군 조성 초기의 무덤 형식 변화와 공간 구성 방식을 새롭게 규명할 수 있는 단서가 확보됐다.
출토 유물로는 화염형 투창고배, 목짧은 항아리, 말갖춤(마구), 덩이쇠, 쇠화살촉, 미늘쇠, 금제 귀걸이 등 아라가야 시대를 대표하는 유물들이 포함됐다. 특히 16호 덧널무덤에서는 '삼누환두대도(三累環頭大刀)'가 출토돼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삼누환두대도는 지금까지 신라 왕묘급 무덤에서만 발견되던 최고급 위세품으로, 아라가야 영역에서의 첫 출토 사례다. 이번 발견은 5세기 전반 아라가야와 신라의 교류 관계를 입증하는 귀중한 사료로 평가된다.
조사단은 "말이산고분군은 아라가야 왕도의 중심이었음을 다시 확인시켜 준 중요한 성과"라며 "특히 삼누환두대도 출토는 당시 정치·문화 교류 연구에 새로운 자료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이번 발굴로 말이산고분군의 세계유산적 가치가 더욱 분명해졌다"며 "삼누환두대도는 보존처리를 마친 뒤 함안박물관에서 상설 전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news234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