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부동산 건설

속보

더보기

신고가 행진에 '집값 띄우기' 시장교란도 증가세...솜방망이 처벌은 한계

기사입력 : 2025년10월14일 06:35

최종수정 : 2025년10월14일 07:26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거래신고하고 미등기 채 계약 취소
국토부, 서울 아파트 시세조작 정황 포착
"경찰·국세청과 공조해 시장 교란 차단"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서울 아파트 시장이 연이어 신고가를 기록하는 가운데, 시세를 의도적으로 띄운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잇따라 적발됐다. 정부가 국세청·경찰청과 공조 체제를 구축해 부랴부랴 단속에 나섰으나 여전히 처벌이 미미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서울 '집값 띄우기' 수사 현황 및 사례 [그래픽=홍종현 미술기자]

◆ 계약금 돌려주고 더 비싸게 매도… 실수요자 피해 우려

14일 국토교통부는 최근 서울 아파트 거래에서 발생하는 가격 띄우기 의심 사례 기획조사 중간 점검에 나선 결과 8건의 정황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해당 건에 대해 경찰청에 수사의뢰를 추진 중이다. 

부동산 실거래가 제도를 악용한 허위신고 문제가 제기되면서 정부는 2023년 3월부터 올 8월 서울시에서 발생한 부동산 거래 해제건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높은 가격으로 신고 후 계약금을 몰취하지 않고 거래를 해제하는 등 가격 띄우기로 추정되는 거래 425건을 대상으로 한다.

2023년에는 135건, 지난해에는 167건이 발견됐으며 올해 의심 건수는 123건이다. 의심 정황이 확인된 8건 중 2건은 지난 10일 경찰청에 수사의뢰했고 나머지 6건에 대해서도 이번 주 내로 본격 대응에 나설 전망이다.

실제로 유사 평형 시세인 20억원보다 높은 가격인 22억원으로 거래를 신고한 다음, 매수인 사정으로 계약을 해제하고 제3자에게 22억7000만원에 매도한 사례가 있었다. 통상 매수인 의사로 거래가 취소되면 매도인은 계약금을 돌려주지 않는다. 그러나 이 거래에서는 매도인이 계약금과 중도금을 모두 돌려줬다는 점에서 위법 정황이 있다는 것이 국토부 판단이다. 친족(특수관계인)끼리 거래를 하고 계약을 해제한 다음, 제3자에게 1억원 더 비싼 값에 판 매도인도 있었다.

이 같은 집값 띄우기가 시장에 팽배해지면 주택 실수요자는 가격 측면에서 혼란을 겪을 수 있다. 아파트 시세는 대부분 신고된 실거래가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실거래가를 기반으로 작성되는 각종 부동산 통계자료도 왜곡될 가능성이 크다.

진태인 공간의가치 이사는 "국토부에 거래와 취득을 신고하는 자체가 자유롭다 보니 집값 띄우기가 의심되는 매물이 종종 발견된다"며 "거래신고 후 몇 달 후 취소하면 단기 가격 방어가 가능하다는 것과 대다수의 사람들이 신고에만 관심을 가질 뿐 취소 여부를 잘 확인하지 않는 점을 악용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R114'가 집계한 전국 아파트 거래 908만6347건의 3.3㎡당 가격을 기준으로 한 조사 결과 실거래가와 매도 호가는 서로에게 강하게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도 호가와 실거래가가 높아질수록 실거래가 상승을 부추긴다는 것이다. 

◆ 처벌 강화했지만 실효성 '글쎄'… '특사경' 설치하면 속도 날까

현행 '부동산 거래 신고 등에 관한 법률'('부동산거래신고법')에 따르면 부동산 허위 거래 적발 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2023년까지는 3000만원 이하의 과태료에만 해당됐으나, 법이 개정되며 처벌 기준이 강화됐다.

그럼에도 공인중개사 아닌 일반 매도인에게 징역형이나 벌금형 판결이 내려진 사례는 아직 없다. 집값 띄우기를 통해 얻은 수익 대비 제재가 약하다 보니 위법행위를 잡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진 이사는 "특정 거래가 허위인지 아닌지 증명하는 일도 까다롭고, 처벌 자체가 솜방망이로 이뤄지다 보니 근본적인 차단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국토부는 집값 띄우기에 철저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1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도적인 실거래가 높이기가 팽배하고 있다는 의원 질의에 "국토부 차원에서 이 문제를 신속하게 처리하는 것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국세청, 경찰과 협조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일 이상경 국토부 1차관은 경찰청에 방문해 부동산 범죄행위 근절에 대한 양 기관간 협조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당시 배석한 박성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의도적인 시세조작 등 시장 교란행위에 대해 철저하고 신속하게 수사하는 한편, 공정하고 투명한 부동산 시장 질서 확립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발표한 공급대책에 따라 국토부 내 특별사법경찰관리(특사경)이 설치되면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토부는 금융위원회·국세청·경찰청·금융감독원 등 관계 기관과 협업해 기획부동산, 허위매물 등 관련 처벌 근거를 마련하고 불법행위를 철퇴할 방침이다. 다만 이는 부동산거래신고법 개정이 선행돼야 하는 사안이라 당장의 시장 교란 문제를 해결하기엔 무리가 있다.

전문가들은 단순 처벌 강화보다 눈앞의 이익을 위해 시장 교란행위에 나서는 시장 참여자들의 인식 개선이 더욱 요구된다고 입을 모은다. 김인만 김인만경제연구소 소장은 "인위적인 시세조작은 시장을 교란시켜 선의의 피해자를 양산할 뿐만 아니라 나중에 다시 정상화로 가는 과정에서 깡통전세가 발생할 수도 있다"며 "당장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유혹이 달콤해 보이지만 결국 스스로나 가족, 지인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로제· 케데헌, 그래미 '올해의 노래' 후보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블랙핑크 멤버 로제와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골든'이 2026년 그래미 어워즈 '올해의 노래(Song of the Year)' 부문 후보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7일(현지시간) 발표된 제68회 그래미 어워즈 후보 명단에 따르면 로제는 솔로 곡 '아파트(APT)'로 '올해의 노래'와 함께 '레코드 오브 더 이어(올해의 음반상)' 부문에 올랐다. K-팝 솔로 아티스트가 그래미 어워즈 두 개의 메이저 부문에 동시에 노미네이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뉴스핌]  oks34@newspim.com '케데헌'의 '골든' 역시 '올해의 노래'를 포함하여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등 총 5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미국의 피치포크 등 전문 매체는 영화의 OST 곡이 메이저 부문 후보에 오른 것도 드문 사례라면서 "K팝 콘텐츠의 확장성과 영향력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라고 평가했다. 포브스는 '로제와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그래미에서 K-팝의 역사를 쓴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로제가 수상에 성공할 경우 그래미 역사에서 K팝이 처음으로 메이저 부문을 돌파하게 된다"며 "이는 한국 음악 산업 전체에 상징적인 사건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제68회 그래미 어워즈는 내년 2월 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다. kckim100@newspim.com 2025-11-08 04:58
사진
트럼프, 비만 치료제 가격 인하 합의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위고비'를 판매하는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와 '젭바운드' 제약사인 미국 일라이 릴리와의 합의를 통해 비만 치료제 가격을 월 250~350달러 수준(35만원~50만원)으로 대폭 인하했다고 발표했다. 기존 월 1천 달러(약 145만 원) 이상에 판매되던 약가가 절반 이하로 낮아지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일라이 릴리와 노보 노디스크는 미국 환자에게 '최혜국가 기준' 가격을 적용하기로 합의했다"며 "위고비는 1천350달러에서 250달러로, 젭바운드는 1천80달러에서 346달러 로 내려간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위고비 등 비만약 가격 인하 합의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11.07 kckim100@newspim.com 이번 조치는 메디케어(65세 이상·장애인)와 메디케이드(저소득층) 가입자에게도 적용된다. 정부 부담이 반영될 경우 환자 본인 부담금은 월 50달러 이하로 떨어질 전망이다. 저소득층 메디케이드 가입자는 사실상 무료 또는 저가로 약을 처방받게 된다. 백악관은 또 연내 '트럼프알엑스(TrumpRx.gov)'라는 직구 플랫폼을 개설해, 미국 소비자가 제약사로부터 직접 비만 치료제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자비로 약을 구입하는 미국인들은 위고비·젭바운드를 월 500달러 수준에 구매해왔으며,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245달러 수준까지 추가 인하한다는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뚱보 약'이라고 부르는 이 약들은 매우 효과적이며 이미 수백만 명이 사용하고 있다"며 "이 약들은 생명을 구하고 미국인의 건강을 바꿔 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세계 인구의 4%뿐이지만 글로벌 제약사의 75% 수익을 내주고 있다"며 "관세 압박을 통해 약가를 선진국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약사들이 미국에서만 바가지를 씌우는 시대를 끝내겠다"며 "이번 약가 인하가 그 신호탄"이라고 말했다.  이번 합의에는 곧 출시될 위고비·젭바운드 '알약 형태(경구용)' 약가도 포함됐다. 최저 용량 기준 월 150달러가 적용되며, 출시 즉시 메디케어·메디케이드에서도 동일한 가격으로 급여가 이뤄진다. 노보 노디스크는 고용량 경구제 위고비의 FDA 승인 심사를 받고 있으며, 일라이 릴리도 '오르포글립론'이라는 비만·당뇨 경구제를 연내 승인 신청할 예정이다. 그동안 미국 내 건강 보험 상당수는 여전히 비만 치료 목적의 약가 지원을 제한해 왔으며, 이 때문에 '부자만 살 빠지는 약'이라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kckim100@newspim.com 2025-11-07 03:26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