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세 이어온 美 경제 "셧다운이 변수"
고용시장 불안 조짐...ADP '예상 하회'
농민 지원·파월 후임 인선도 언급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2일(현지시간)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미국 경제 성장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베센트 장관은 이날 CNBC '스쿼크박스'에 출연해 "정부를 셧다운시키고 국내총생산(GDP)을 깎아내리는 방식은 올바른 대화가 아니다"라며 "GDP, 성장, 그리고 일하는 미국인 모두에게 타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셧다운 사태가 이틀째를 맞은 가운데 나왔다. 미 의회는 여전히 예산 집행을 위한 임시 지출안(CR) 처리에 합의하지 못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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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 [사진=블룸버그] |
◆ 성장세 이어온 美 경제 "셧다운이 변수"
미국 경제는 올 상반기 부진을 딛고 2분기 연율 3.8%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회복세를 이어왔다. 애틀랜타 연준의 GDP나우 추정치는 3분기에도 같은 수준의 성장률을 점치고 있다.
역대 셧다운은 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지만, 이번 사태가 길어질 경우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사태로 업무가 중단된 75만여 명의 연방 공무원 상당수를 영구 해고하겠다는 위협을 현실화할 경우 타격은 더 커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베센트 장관은 "그저 정치적 수사일 뿐"이라며 일축했다. 그는 민주당 지도부를 겨냥해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와 하킴 제프리스 하원 대표는 약하고 혼란스럽다. 그들은 미국 국민을 대표하지 못한 채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 고용시장 불안 조짐
노동시장은 이미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ADP에 따르면 9월 민간 고용은 3만2000명 감소하며 고용 부진을 드러냈다. 주간 실업수당 청구는 안정세를 유지했지만, 인력 컨설팅업체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는 올해 발표된 해고 규모가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 최대 수준이라고 밝혔다.
◆ 농민 지원·파월 후임 인선도 언급
베센트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농업 지원 대책과 연준 차기 의장 인선 문제도 언급했다. 그는 "오는 화요일 대두 산업을 중심으로 한 농가 지원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임기(2026년 5월 만료)와 관련해 "차기 의장 후보군을 상대로 면접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약 11명의 후보와 1차 면접을 마쳤으며, 2차 면접을 거쳐 최종적으로 3~5명의 후보를 압축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