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반론에도 자폐증 연관성 주장 이어가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문가들의 반론에도 불구하고 임신한 여성이 타이레놀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을 재차 펼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임산부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타이레놀을 사용하지 말라"며 "어린 자녀에게는 어떤 이유로든 타이레놀을 주지 말라"고 썼다.
그러면서 "MMR(홍역·볼거리·풍진) 예방주사는 세 가지를 섞지 말고, 각각 따로 맞으라"며 "수두 예방주사도 따로 맞으라"고 했다. B형 간염 예방주사 역시 12세 이상이 돼 접종해야 하며 예방접종을 5번의 별도 병원 방문으로 나눠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에도 임산부의 아세트아미노펜(파라세타몰)이 주성분인 타이레놀 복용이 자폐증의 원인이라고 같은 주장을 펼쳤다.
하지만 전 세계 각국 보건당국과 의료계는 이 같은 주장에 근거가 없다며 산모들이 안심하고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제를 복용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이 자폐증과 연관성이 없다고 밝혔으며 유럽연합(EU)과 영국의 보건당국 역시 아세트아노미펜이 임산부가 복용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진통제 옵션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대로 여러 번 백신을 나눠서 접종할 경우 불필요한 불편을 초래해 백신 접종률을 낮출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초기 과학적 근거에 기반하지 않은 조언을 자주 내놓던 트럼프 대통령의 초기 기자회견을 떠올리게 한다고 지적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소독제를 마시거나 주입하면 코로나19에 도움이 될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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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9.27 mj7228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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