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정치 청와대·감사원

속보

더보기

李대통령의 'SNS 정치'…사이다 소통과 메시지 조절의 '양면성'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성남시장 시절부터 '직접 소통' 선호
올해 들어 'SNS 정치' 본격적인 가동
부동산 정책 포함 국정 전반 '소통 강화'
서용주 "굵직한 정책들 속도 높이는 효과"
최진 "모든 정책 부담 떠안는 방식은 안돼"

[서울=뉴스핌] 김미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SNS 정치'가 올해 들어 본격화하면서 '여론 지휘소' 역할을 하고 있다.

부동산 투기와 가격 담합 등 굵직한 정책 어젠다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라는 창구를 적극 활용해 국정 전반에 대한 여론을 형성해 나가고 있다.

역대 대통령들과는 차별화된 이 대통령의 'SNS 정치'가 국정 동력 확보와 여론 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정치권에서는 이미 초미의 관심사다. 

[사진=이재명 대통령 엑스(X)]

◆거침없는 '이재명식 SNS 정치'

이 대통령은 과거 경기도 성남시장 시절부터 SNS 소통을 선호하고 적극 활용해왔다.

지지층과 직접적인 쌍방향 소통뿐 아니라 주요 이슈에서 개인적인 의견을 과감히 드러내면서 '정치인 이재명' 존재감을 키우는 그야말로 '전략적 도구'이기도 했다. 

오히려 지난해 6월 대통령으로 취임한 이후 초기에는 SNS 소통이 월평균 10~15건 정도에 머물러 상대적으로 두드러지지 않았다.

정치적 발언보다는 취임식이나 국회 연설, 현장 행보의 공식 일정을 알리는 정제된 메시지가 주를 이뤘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대통령 탄핵이라는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 회복과 민생에 집중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부각했다.

하반기로 가면서 SNS 빈도는 점진적으로 늘었으나 아시아태펴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 외교 성과를 공유하고 정책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글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 대통령의 SNS 활용 빈도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심야를 비롯해 시간대를 가리지 않고 하루에 4~6건씩 글을 올리는 일도 많아졌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를 오는 5월 9일 종료하기로 하면서 부동산 투기 규제와 관련한 글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국민의힘이나 언론을 겨냥해 '망국적 투기를 편든다'며 고강도 발언도 내놓고 있다. 정치인 이재명 스타일의 SNS 정치가 본격 시작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대통령의 SNS를 바라보는 두 시선

무엇보다 이 대통령의 SNS에는 국정 운영의 자신감이 바탕에 깔려 있다. 참모나 정부 부처를 통하지 않고 직접 메시지를 내면서 논쟁도 마다하지 않는다.

성남시장-경기도지사-국회의원-당대표-대선 후보를 거치면서 현장 정치와 실제 정책·국정에 대한 디테일이 무척 강한 '정치적 근력'에서 강력한 전투력이 나온다.

그러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공직사회를 향해 적극성을 주문하고 국회에 입법 속도전을 공개적으로 요구한다. 

다만 전문가들은 대통령의 SNS 정치가 동전의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고 말한다.  

대중과 직접 소통하는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리더십이라는 측면에서 후한 점수를 준다. 이 대통령의 이슈 선점은 지지층을 결집하고 국정 장악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권위주의를 탈피하고 국민과 직접 대화하면서 즉각적인 정책 피드백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이 다주택자 고강도 규제를 예고한 이후 다주택자 매물이 늘었다는 시장 반응과 설탕 부담금을 화두로 올려 여론을 수렴한 것이 대표적이다.  

경직돼 있는 공직사회에 적지 않은 자극제가 되고 있다. 이 대통령이 20일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왜 RTI(이자상환비율) 규제만 검토하느냐. 다주택 대출 연장도 신규처럼 규제해야 한다"는 취지로 지적한 뒤 금융감독원은 즉각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긴급회의를 했다. 다양한 규제 카드도 실제 정책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이재명 대통령 엑스(X)]

◆SNS 정치의 가벼움과 폭발성 우려 

반면 SNS의 가벼움이 대통령 발언이나 정부 정책의 무게감을 희석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 대통령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SNS로 주고받은 다주택자 설전처럼 정치적 대립을 극대화하는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 대통령이 갭투자 '똘똘한 1채 갈아타기'를 겨냥해 실거주가 아니면 현명한 선택은 아니라고 경고한 것을 두고 야당이 이 대통령 분당 아파트를 공격한 것도 비슷한 경우다.

캄보디아 사태와 같이 외교적 민감성도 감안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자칫 대통령의 SNS 정치가 되레 국민의 갈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SNS 정치는 시대적 흐름"

정치 전문가들은 SNS 정치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고 진단한다. 이 대통령뿐 아니라 문재인 전 대통령도 SNS를 활용했고 정치인이라면 대다수가 SNS 정치를 적극 이용하고 있다. SNS를 하지 않는 정치인이 이상할 정도다.

이 대통령의 SNS가 주목을 받는 것은 대통령이라는 특수성과 빈도, 화제, 수위에 제한 없이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봤다. 

대통령이 모든 의제를 통제하는 '만기친람식' SNS 정치를 경계하면서 소통을 강화하고 정책 속도를 높일 수 있는 효용성은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제언했다.

서용주 맥 정치사회연구소장은 "대통령의 말은 늘 엄중해야 하고 늘 무게를 갖춰야 한다는 것은 사실 관성적인 편견일 수 있다"면서 "이 대통령의 SNS 소통은 성남시장과 경기지사 때부터 이어져 온 것"이라고 말했다. 

서 소장은 "굵직한 정책 어젠다를 대통령이 직접 진두지휘하는 것은 순작용이 크다"면서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도 정부가 더디게 움직이는 것을 답답해하는 성향이라 정책 속도를 높이는 데 SNS 정치를 활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봤다. 

◆"메시지 따른 영향 고려, 조절은 필요"

서 소장은 "부동산 문제를 보더라도 반드시 투기를 해결하겠다는 정책 의지를 보여주니 시장의 반응이 즉각 나타난다"면서 "정부 부처가 정책을 발표하고 다시 수정하면서 시장 저항성을 키우지 않고 대통령의 강력한 메시지가 직접 시장에 전달되니 유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SNS 정치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할 수밖에 없는 흐름"이라면서 "국민 입장에서는 매우 시원시원하게 받아들이는 정치 방식"이라고 진단했다.

최 원장은 "그렇다면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게 유념해야 한다"면서 "대통령이 모든 정책적 부담을 떠안는 방식은 안 되고 메시지 횟수와 이슈를 적절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최 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같은 가변적이고 즉흥적인 SNS 정치는 불안성이 매우 크다"면서 "SNS 정치가 좋지 않다는 게 아니라 메시지에 따른 영향을 고려하는 조절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the13oo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사진
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