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가을철 화재 가장 적었지만 올해 추석 연휴 변수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여름 내내 이어지던 무더위가 한풀 꺾였지만 공동주택의 화재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가을철 화재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1년 중 가을이 가장 화재 발생 건수가 적은 계절이기는 하지만 건조한 날씨 때문에 작은 불씨에서 화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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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지난 7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인근의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는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에 의해 30여분 만에 진화됐으며 1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2025.09.07 leehs@newspim.com. |
22일 소방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 동안 4계절 중에서 가장 많이 화재가 발생한 계절은 봄이었다. 봄에는 총 5만2855건의 화재가 발생해 4계절 중 28%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어 겨울이 5만465건으로 26.7%, 여름이 4만3089건으로 22.8%, 가을은 4만2561건으로 22.5%로 뒤를 이었다.
9월은 1년 중 가장 화재 발생이 적은 달이기도 했다. 최근 5년 동안 9월에는 총 1만2852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이는 가장 화재가 많이 발생한 달인 3월의 1만8727건과 비교해 5000건 이상 차이가 나는 수치다.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면서 화재 건수가 줄어드는 이유는 전기적 요인으로 인한 화재가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기적 요인은 전체 화재 원인 중 55%를 차지하는 '부주의'에 이어 20.6%로 두 번째를 차지했다.
특히 이번 여름에는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전력량이 증가하면서 화재 발생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가을에는 날씨가 건조해지고 난방 가전제품 사용이 늘면서 화재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 연휴 등에 이동과 다중이용시설 이용이 늘면서 화재 위험도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소방청은 올해 명절 대비 화재예방대책을 집중 추진한다. 소방청은 지난 19일까지 '화재위험요인 제거기간'으로 정하고 판매시설과 창고, 운수·숙박시설, 전통시장 등을 대상으로 부릿 화재 안전조사를 실시했다.
22일부터 오는 10월 12일까지 '화재 예방 및 홍보기간'으로 정해 요양원, 요양병원, 산후조리원 등 화재 취약 시설에 대해 소방관서장이 직접 현장을 확인하고 맞춤형 피난 계획 마련과 숙지를 지도한다.
최근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노후 아파트 화재에 대해서는 전기적인 요인 화재 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귀성길에 집을 비울 경우 배터리 충전기 등을 콘센트에 꽂아두지 않도록 안내한다.
홍영근 소방청 화재예방국장은 "올해 추석 연휴는 최장 10일로 어느 때보다 화재 위험이 높다"며 "최근 5년간 연휴 기간 화재 원인 중 부주의가 45.7%를 차지한 만큼 국민들이 생활 속에서 작은 안전수칙만 지켜도 큰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특히 주거시설과 전통시장에서의 안전 관리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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