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주 통합 촉구 속 정비계획 변경 재추진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강남권 최고가 아파트 중 하나로 꼽히는 '래미안 원베일리'(신반포 3·23차, 경남 통합 재건축)와 '아크로 리버파크' 재건축을 성공적으로 이끈 한형기 한신서래 통합재건축 추진위원장이 사업을 계속 진행하기로 했다.
한 위원장은 단지별 의견이 충분히 수렴되지 않아 철회 가능성을 언급했으나, 통합 재건축 필요성을 강조하는 소유주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중단 위기에 놓였던 정비사업 논의가 다시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2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 차례 한신서래·궁전·동궁 아파트 통합재건축 철회 가능성을 내비친 한 위원장이 기존 입장을 번복했다.
그는 전일 소유주 대상 문자메시지를 통해 "상가를 매도하고 떠나겠다는 결정은 철회하고, 최단기간 내에 통합 합의를 체결해 하루라도 빨리 서초구청에 더 좋은 정비계획변경안을 접수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번 위기가 전화위복의 기회가 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신서래(414가구)는 궁전(108가구), 동궁(224가구)은 세 단지를 합해 1300가구 대단지로의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한신서래는 당초 단독 재건축을 추진했으나 서초구청이 정비계획 입안제안을 불가 처리하면서 통합으로 방향을 틀었다. 동궁은 리모델링을 추진하다 통합재건축으로 선회했다. 궁전은 지난해 재건축 조합을 설립한 뒤 통합을 전제로 한 정비구역 변경을 검토 중이다.
논의가 본격화되자 소유주들은 적극적으로 통합 재건축을 지지하기 시작했다. 올 8월 동의서 징구 3주 만에 조합설립을 위한 법정 기준인 70%를 넘겼다. 이후 한 위원장이 상가를 매입해 조합원으로 합류, 추진위원장까지 맡으면서 기대감이 더욱 높아졌다.
그러나 궁전 조합이 주관하기로 한 통합재건축 설명회가 틀어지며 갈등이 시작됐다. 이들이 연기 사유나 앞으로의 일정에 대해 조합원에게 전혀 공지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설명회를 미룬 사실을 한 위원장이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그는 "설명회 일정이 늦어지면 동의서 징구도 늦어지고, 3개 단지 통합 정비계획변경안 제출과 서초구청의 조합설립변경인가 등 모든 재건축 일정 자체가 지연된다"며 "궁전 재건축 조합장과 일부 임원이 조합원 의사도 확인하지 않고 한신서래와는 통합하지 않으려고 터무니없는 추가 요구 조건을 내세우며 시간만 지체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세 단지 통합 재건축 합의가 단기간 내 이뤄지지 않으면 사업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하면서 소유주 사이 불안이 커졌다. 래미안 원베일리 이후 강남권 통합 재건축의 두 번째 성공 사례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상당히 퍼진 상황이라서다.
현재 궁전 소유주 중 다수의 조합원 사이 통합을 촉구하는 움직임이 확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흐름에 한 위원장도 마음을 바꿔 다시 재건축 절차에 집중하는 것으로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서울 지하철 3·7호선 환승역인 고속터미널역과 7호선 반포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고, 서울성모병원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등이 가깝다는 입지적 강점을 바탕으로 집값도 오르는 추세다.
한신서래 전용 64㎡는 지난 10월 33억원(11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올 2월 18억7500만원(11층)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8개월 사이 14억원 넘게 오른 셈이다. 궁전 또한 전용 146㎡가 지난 9월 34억5000만원(6층)으로 신고가를 썼다.
chulsoofrien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