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물 4.03%로 마감, 20년물 입찰 수요 '견조'
8월 소매판매 0.6%↑…소비 여전
달러 약세…유로·파운드 강세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6일(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 국채금리는 경제 지표 혼조 속에 소폭 하락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을 하루 앞둔 이날 투자자들은 혹시라도 있을 서프라이즈에 대비하는 듯 경계감을 유지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벤치마크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장중 4.06%까지 올랐다가 0.6bp(1bp=0.01%포인트) 내린 4.028%에 마감했다. 30년물은 0.9bp 하락한 4.646%, 2년물은 2.5bp 내린 3.51%를 기록했다.
![]() |
미 국채 10년물 차트, 자료=야후 파이낸스, koinwon@newspim.com |
◆ 8월 美 소매판매 0.6%↑…소비 여전
미 상무부가 이날 발표한 8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6% 증가, 시장 예상치(0.2%)를 크게 웃돌며 고용 둔화로 불거진 경기 침체 우려를 다소 희석했다. 7월 수치도 0.6%로 상향 수정돼 소비자 지출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신호를 줬다. 다만 수입물가 상승(0.3%)은 향후 인플레이션 재확산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미 재무부가 실시한 20년물 국채 130억달러 규모 입찰은 양호한 수요 속에 시장 예상을 약간 밑도는 수익률에 낙찰됐다. 이번 입찰에서 발행 수익률은 4.613%로 지난달 입찰 때의 4.876%에 비해 26.3bp 낮아지며, 작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응찰률은 2.74배로 전달 2.54배에서 상승하며 수요가 '견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오후 이 같은 결과가 공개되자 20년물 수익률은 입찰 직전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이제 시장은 하루 뒤인 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일부에서는 50bp 인하 기대도 있지만 일부 연준 위원들이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미칠 영향을 여전히 주시하고 있어 어렵다는 분석이 더 우세하다.
알비온파이낸셜의 제이슨 웨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들은 연준이 0.2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금리를 내리기를 바란다"며 "0.5%포인트 인하를 해야 하는 상황이 오는 것은 오히려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 미 달러화 약세…유로 4년 만에 최고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는 연준의 비둘기파(완화적) 기조 기대 속에 약세를 보였다. 주요6개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7% 하락한 96.636으로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유로/달러 환율은 0.9% 오른 1.1867달러로 2021년 9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달러/엔은 0.7% 내려 146.35엔으로 한 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파운드화도 고용지표 둔화 속에 0.5% 올라 1.366달러에 거래됐다.
국제 결제업체 코페이의 칼 샤모타 수석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파월 의장이 고용시장 지원을 강조하며 점진적 인하 사이클을 시사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로 인해 달러는 주요 통화 대비 약세 압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에서는 7월 유로존 산업생산이 소폭 증가하며 제조업이 버티는 모습을 보였다. 독일 투자자 신뢰지수(ZEW)는 9월에 예상 밖으로 개선돼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반영했다. 영국에선 고용 둔화 조짐이 뚜렷해졌고, 임금 상승률도 다소 꺾였다. 이에 따라 영란은행(BoE)은 이번 주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에서는 엔화 강세 속에 오는 금요일 열릴 일본은행(BOJ)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0.5%로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일본에서는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사임을 발표한 뒤 새 자민당 총재 경선 레이스가 본격화됐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