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이후 건설 수주액 30조원 이상 감소
주택 경기 침체로 인한 건축 기성액 급감… 일자리 또한 부족해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건설업 취업자 수가 최근 2년간 15만명 이상 줄면서 지방 일자리 증발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2022년 이후 감소한 건설수주 영향이 올해 건설 일자리에 큰 타격을 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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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년간 건설 수주액 동향. [자료=대한건설정책연구원] |
23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에 따르면 건설 수주액은 2022년 248조4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2023년 207조1000억원, 지난해 218조1000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계약 체결과 실제 착공의 시기 차이로 인해 선행지표인 건설 수주액과 동행지표인 건설 기성액과는 1년에서 1년 6개월 정도의 차이가 발생한다.
건설기성액은 지난해 감소세로 전환된 이후 올 들어 급감하고 있다. 1분기 건설 기성액은 33조8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9.8% 줄었다. 주택경기 침체로 인한 건축공종 기성액의 감소가 주 원인으로 지난 5월 기준 건축공종 기성액은 8조3000억원이다. 전년 동월 대비 23.0% 감소했다.
건설업 취업자 수는 2017년 이후 200만명 선을 유지하다 2022년 219만명까지 증가했으나 이후 하향세로 접어들었다. 올 1월부터 200만명 선이 붕괴되더니 5월에는 196만4000명으로 집계되며 전년 동월 대비 5.1% 줄었다. 최고점인 2022년 6월과 비교하면 22만1000명 감소한 셈이다.
통상 여름철에 건설 일자리 수가 소폭 증가하는 경향이 있으나, 최근 건설수주 동향을 고려하면 올해 200만명을 다시 넘기는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올 5월 수도권 건설업 취업자 수는 100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6%(5만9000명) 감소했다. 지방은 4.5% 줄어든 96만4000명이었다. 같은 달 수도권 건축허가 면적은 391만㎡으로 전년 동월대비 10.4% 증가했지만 지방은 412만㎡으로 26.3% 줄었다. 지방의 건설 일자리 침체가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전문가 사이에선 건설 근로자 감소의 주된 이유가 주택경기 침체와 건설프로젝트의 수익성 악화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금리·물가 하락 등 건설업 외부 요인의 개선이 필요하나, 당분간 극적인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김태준 건정연 신성장전략연구실장은 "당장 건설 일자리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기존에 정체돼 있던 주요 SOC(사회기반시설) 사업을 신속히 추진하는 한편, 공공 건축물의 그린리모델링 사업 등 부양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동시에 점점 양극화되고 있는 지방을 지속가능한 생산·주거지역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국토개발 정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