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사고사망만인율 0.43‱, 산업 평균 대비 4.4배 높아
세종~안성 고속도로 교량 붕괴사고 등 영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올 1분기 발생한 건설현장 대형 인명사고로 건설업 사고사망자가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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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2025년 1분기 건설업 사고사망자 수 (오)최근 5년 전체 및 건설산업 사고사망자 수 변화. [자료=한국건설산업연구원] |
17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에 따르면 올 1분기 건설 산업에서 업무상 사고로 사망한 근로자(사고사망자)는 100명으로, 전체(219명)의 45.7%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98명) 대비 2명 증가했다. 2월에 발생한 부산 기장군 건설현장 화재사고(사망 6명), 세종~안성 고속도로 교량 붕괴사고(사망 4명) 등 대형사고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상시 근로자 1만 명당 발생하는 사고 사망자수를 나타내는 사고사망만인율의 경우, 건설업은 0.43‱(퍼밀리아드)로 광업(1.13‱)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산업 평균(0.10‱) 대비 약 4.4배를 기록했다. 최근 5년간 1분기 건설업 사고사망만인율은 2021년 0.56‱로 집계된 이후 2023년 0.40‱로 저점을 찍었다 지난해 다시 0.43‱로 소폭 증가했다.
건설업은 타 산업에 비해 사고사망자가 많고 질병으로 인한 사망자(이하 질병사망자)는 적은 편이나, 올 1분기 건설업 질병사망자는 55명으로 전체(323명)의 17.0%로 분석됐다. 이는 역대 최고치에 해당한다. 매년 1분기 기준 질병사망자는 2022년(33명) 이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최수영 건산연 연구위원은 "고용노동부는 산업재해보상보험법(산재보험)의 업무상 질병 인정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인정 절차도 간소화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질병사망자를 연도별로 비교해 성과를 평가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긴 하지만 전산업 대비 건설업 질병사망자 비중이 계속 높아진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건설업 질병사망만인율은 0.24‱로 사고사망만인율과 동일하게 광업(107.11‱) 다음으로 높았다. 산업 평균(0.14‱)보다 약 1.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0.15‱로 저점을 찍은 이후 증가세다. 최 연구위원은 "건설업과 전산업의 질병사망만인율 격차는 최근 5년간 건설업이 평균 1.2배 정도 높았다"며 "평균 4.3배인 사고사망만인율 격차보다는 적었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