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스페인 총리, 트럼프를 일부러 화 나게 한 이유는… 국내 비판 밖으로 돌리려는 정치적 계산?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나토 정상회의에서 유일하게 국방비 5% 목표에 반대
트럼프 "끔찍해… 관세 두 배로 물게 하겠다"
산체스 총리, 부패 스캔들로 리더십 휘청… 위기 모면 시도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우리는 스페인이 관세를 두 배로 내도록 할 겁니다. 이건 진심입니다."

지난 25일(현지시각)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가 끝난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스페인을 향해 격한 발언을 쏟아냈다.

스페인은 오는 2035년까지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5% 선까지 증액하자는 나토 전체 회원국의 합의를 거절한 유일한 나라였다. 

트럼프는 이런 스페인에 대해 "끔찍하다(terrible)"고 비판하면서 "그들은 무임승차를 원한다. 하지만 그들은 무역에서 그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 나는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그들(스페인)은 아주 잘하고 있다. 경제도 아주 잘 돌아간다. 하지만 뭔가 나쁜 일이 생기면 경제는 완전히 망가질 수 있다"고도 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지난 2022년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한-스페인 비지니스 포럼에서 폐회사를 하고 있다. hwang@newspim.com

하지만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그리 당황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는 "스페인은 개방적 국가이며, 친구들의 친구"라면서 "우리는 미국을 친구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과의 무역 협상은 유럽연합(EU)이 EU 회원국 전체를 대표해서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미국이 스페인을 콕 집어 추가적인 보복을 가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취지였다.

산체스 총리의 이 같은 행보는 유럽의 이웃 국가들로부터도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한 유럽 나토 외교관은 "산체스는 이기적이고 무모했다"며 "우리도 예산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런데 그는 오로지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게 소란을 피우지 않고도 5% 룰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 있었는데 굳이 트럼프의 분노를 자아내고, 외부로 갈등 상황을 표출시켰다는 것이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헤이그에서의 충돌은 산체스가 자신의 가족과 측근들의 일련의 부패 스캔들로 리더십이 약화된 가운데 발생했다"며 "국내 비판 세력이 조기 총선을 요구하는 등 정치적 위기가 커지자 이번 나토 정상회의를 이용해 내부 비판의 화살을 밖으로 돌리려 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나토가 국방비 5% 이슈를 꺼낸 것은 훨씬 오래 전이지만, 산체스 총리는 지난주에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에게 공개 편지를 보내 "부당한 국방비 지출 목표를 수용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논란을 촉발했다. 

미국 외교정책연구소(Foreign Policy Research Institute)의 선임연구원인 마이클 월시는 "산체스의 행동은 의도적인 것이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그는 자신의 행동이 큰 파장을 일으킬 것임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와의 대립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 것이고, 스페인에는 트럼프나 그의 외교 정책에 동정적이지 않은 많은 유권자들이 있다"며 "국내의 시선을 딴 데로 돌릴 수 있다고 판단한 산체스는 충분히 위험을 감수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가 무역과 관세로 압박을 가한다고 해도 스페인이 단독으로 큰 피해를 입지는 않을 것이라는 계산도 이미 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스페인의 주력 생산·수출 품목은 철강과 알루미늄, 자동차 등인데 미국이 이들 제품에 관세를 매긴다면 EU의 다른 26개 회원국도 동시에 타격을 받기 때문에 스페인을 타깃으로 한 공격 수단으로는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미국이 이베리아 햄과 검은 올리브 같은 제품을 공격할 수도 있지만 이들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주 작아 스페인이 받을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한 스페인 정부 관계자는 "산체스 총리는 트럼프의 위협에 대해 전혀 동요하지 않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이 결코 스페인을 그냥 놔두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중도 좌파 진영 소속인 산체스 총리는 이번 국방비 이슈 뿐만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비난하고, 실리콘 밸리의 '테크노 카스트'를 공격하며, 중국에 구애하는 등 트럼프 행정부의 인내심을 계속 시험하고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월시 선임연구원은 "트럼프는 반드시 보복을 할 것"이라며 "스페인 정부에 국방비 5% 룰을 지키도록 엄청난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산체스 정권은 부패 스캔들 때문에 붕괴할 가능성이 높다"며 "트럼프는 그런 일이 일어나기를 바랄 것"이라고 말했다. 

ihjang6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다시 '청와대'…李대통령, 오늘 첫 출근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9일부터 청와대로 공식 출근한다.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가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옮긴 지 약 3년 7개월 만으로, 대통령실의 공식 명칭도 '청와대'로 다시 돌아간다. 이 대통령이 출근하기에 앞서 이날 오전 0시부터 용산 대통령실에 걸려 있던 봉황기가 내려가고 동시에 청와대에 게양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옛 국방부 청사인 용산 대통령실로 마지막 출근을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오는 29일부터는 청와대에서 집무한다. [사진=대통령실] 봉황기는 대통령 재임 중 상시 게양되는 국가수반의 상징이다. 우리나라의 국화(國花)인 무궁화를 가운데 두고, 상상 속의 새 봉황 두 마리가 마주 보는 문양이다. 봉황기는 윤석열정부 시절 한 번 하기된 바 있다. 올해 4월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선고하면서다.  이 대통령이 청와대로 출근함에 따라, 업무표장(로고) 역시 과거 청와대 것으로 돌아간다. 용산 시대가 저물고 청와대 시대가 다시 시작되는 셈이다. 이 대통령의 청와대 연내 복귀는 많은 해석을 낳는다. 새해부터 국민주권정부의 새 출발을 시작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과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등의 사건이 벌어진 지난 정부와의 단절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해석 등이다.  청와대가 다시 문을 열면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대통령 집무실이 여민관에 마련된 점이다. 청와대는 크게 ▲대통령이 집무를 보는 '본관' ▲비서관실과 수석실이 분산 배치된 '여민관 1~3동' ▲외빈 맞이와 행사를 갖는 '영빈관' ▲'대통령 관저' ▲기자실이 있는 '춘추관' 등으로 구성된다. 박근혜 정부까지는 대통령 집무실이 본관에 위치했다. 참모들이 근무하는 여민관과 500m 떨어져 있었다. 문재인 정부는 대통령 집무실을 참모진이 있는 여민관에 마련해 거리를 좁힌 바 있는데, 이 대통령도 여민관에 집무실을 마련했다. 이 대통령은 본관 집무실과 여민관 집무실을 함께 쓴다는 방침이다. 주로 쓰는 집무실은 여민관이다. 여민관에서 일하는 '3실장'(비서실장·정책실장·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참모진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취지다.  국가상징구역 종합계획도 [자료=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대통령 집무실이 '구중궁궐'이라는 비판을 듣는 청와대로 이전을 한 만큼 국민과의 소통이 제한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대통령실도 이를 의식 중이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지난 7일 "청와대 이전 후에는 대통령 일정과 업무에 대한 온라인 생중계 등을 더 확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선 청와대 시대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대통령 세종집무실을 꾸준히 언급한 바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2일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의 입지가 확정되기도 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의 대통령 세종집무실 목표 준공 연도는 2030년 상반기다. 아직 목표만 세운 단계라 더 늘어질 수도, 더 당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지난 12일 행복청 업무보고 자리에서 "조금 더 서둘러야 할 것 같다"며 공정 단축을 주문한 바 있어 준공 시기가 조금 더 앞당겨 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pcjay@newspim.com 2025-12-29 06:01
사진
기획예산처 장관에 이혜훈 지명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장·차관급 등 7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보수' 인사로 분류되는 이혜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을 내정했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대통령은 오늘 장관급 3명, 차관 2명, 특별보좌관 2명을 각각 인사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규연 홍보소통수석이 2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장·차관급 인사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KTV] 2025.12.28 pcjay@newspim.com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로 지명된 이혜훈 전 의원은 '보수 인사'로 분류된다. 2004년 한나라당으로 정계에 입문, 그해부터 17·18·20 국회의원을 지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 KDI 연구위원 등을 역임했다. 이 수석은 이 후보자를 두고 "경제 민주화 철학에 기반해 최저임금법, 이자제한법 개정안 등을 대표 발의하고 불공정 거래 근절과 민생 활성화 정책을 추진한 바 있다"며 "다년간 의정 활동을 바탕으로 이번에 출범하는 기획예산처가 국가 중장기 전략을 세심하게 수립해 미래 성장 동력을 회복시킬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국민경제자문회의와 국가기술자문회의 부의장에 김성식 전 바른미래당(현 국민의힘) 의원과 이경수 현 ㈜인애이블퓨전 의장을 각각 기용했다. 김 전 의원 역시 보수 인사로 분류되는데, 이 수석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간사, 4차 산업혁명 특별위원회 위원장 등 탁월한 정책 역량을 인정받아온 분"이라며 "구조적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AI(인공지능) 전환 등 다양한 혁신 과제를 이끌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혜훈 전 의원. 2020.12.16 leehs@newspim.com 이경수 의장에 대해선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꼽히는 핵융합 연구에 40년 가까이 매진해 온 선구자"라며 "우리나라가 세계 3대 AI 강국과 5대 과학기술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에는 김종구 현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이 발탁됐다. 김 차관은 정통 농정 관료로서 농식품 산업에 대한 풍부한 현장 경험과 지식을 겸비한 정책 전문가로 꼽힌다.  국토교통부 제2차관에는 홍지선 현 경기도 남양주 부시장이 발탁됐다. 이 수석은 "경기도에서 약 28년간 철도, 도로 건설 분야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며 "정책 설계부터 집행에 이르기까지 일선 현장 경험이 풍부한 정통 관료다.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교통 인프라 확충, 전 국민 교통복지 실현 등 교통 소외 지역 해소 등 국정 과제를 역동적으로 구현할 적임자로 평가한다"고 전했다.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은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위촉했다. 6선인 조 의원은 현역 최다선으로 국회 국토교통위원장과 민주당 사무총장, 정책위의장 등 주요 직책을 두루 역임한 바 있다. 차기 국회의장에 이름이 거론되는 증 실무 역량과 조정 능력 모두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대통령 정책특별보좌관에는 이한주 전 민주연구원장이 위촉됐다. 이 특보는 이재명정부 출범 직후 대통령직속 국정기획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이 대통령이 변호사이던 시절부터 성남시에서 함께 시민운동을 했으며, 이 대통령의 '정책 멘토'로도 알려졌다.  이 수석은 이 특보를 두고 "이재명정부의 국정 운영 방향을 설계한 전문가로서 정부의 5개년 국정계획 수립과 국정과제 실천 등 이재명 정부의 정책 방향성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이라며 "이에 따라 주요 정책에 대한 자문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사진=대통령실]   pcjay@newspim.com 2025-12-28 15:2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